누가 절 보며 저에게 뭐라고 한걸 보고, 이어폰을 빼고 "네?? 뭐라구요??" 라고 물어 봤는데 첫 마디부터가 맘에 안 들었어요. 그 남자의 첫 마디가 "살면서 조상님 덕이 많아, 복이 있어보인다는 소리 많이 들으셨죠?" 듣고는 '하... 종교군... 학교 다닐 때도 몇 번 붙잡아서 귀찮게 굴었는데, 또 귀찮데 굴겠군' 라고 생각하고, "뭐 들어본 적은 없는데요." 라고 하자 그 남자는 잡았다 싶어서 얘기를 계속함. "조상님 중에 덕이 많아 그쪽에 복이 많을 텐데, 지금 어떤 것 때문에 그 복이 그쪽에 가지 않겠네요." 라고 해서 '그래 뭐 시간도 쵸큼은 여유 있으니까 조금은 데리고 놀아볼까' 라는 생각에(보통은 종교 관련된 거면 그 자리에서 쌩 까고 갑니다) "아... 뭐 전 상관없는데요." 이 말 듣고 당황했는지, 잠시 아무말도 안하시다가 "그래도 그 복 온전히 받는게 낫지 않겠어요? 시간 되시면 더 얘기 해요." 라고 해서 "음 저는 정말 상관없어요. 내 인생은 내가 만드니까요." 라고 하니까 당황했는지 "혹시 집안이 기독교 인가요?" "뭐.. 얼추? 친가는 기독교, 외가는 불굔데요. 저는 뭐 종교따위엔 믿음이 없어서 ㅎ" 라고 말하자. "하긴 좀 종교 쪽은 관심 없어 보이긴 하셨어요." 라고 해서 드디어 이제 스스로 포기하려나 싶어서 강하게 "네!!" 라고 했는데, 그 남자는 그렇게 생각한 제가 바보였단 걸 증명하더라구요. "그래도..." 라는 말을 듣고.. 깊은 후회와 한숨을 쉬고 마지막 말을 했어요.
"저는 종교엔 관심도 없고, 제 인생은 제가 만들어요. 그리고 조상님 덕이 컷다면 그정도 장애물은 거뜬히 없앨 수 있지 않겠어요? 또 조상님 덕이 있다면 제가 지금 백수로 살겠냐구요?!!"
이 말을 하면서도 저는 속으로 울었습니다 ㅠㅠㅠ 백수임을 고백했으니까요 ㅠㅜ 으앙 멍멍이 같은 사람아! 자기가 백수라고 길가에서 그렇게 크게 말하게 해야 했냐? ㅂㄷㅂㄷ 그제서야 알겠다는 듯 끄덕이며 포기하면서 등을 돌리고 간 남자...
하아..
아니 근데 왜 종교들은 사람들에게 괜한 불안감, 죄책감을 갖게 만들어요? 잘 살고 있는데! 특정 종교는 아에 모두 죄인이라고 하잖아요. 그래놓고 그 불안감이나 죄책감 줘놓고 해결할 방법을 제시한 게 자기네 교리를 따르면 된다. 이리로 와라. 이런식... 뭐 병 주고 약 주고 혼자 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