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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김선일 반기문
게시물ID : sisa_8254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分福茶釜
추천 : 2
조회수 : 186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2/27 13:43:08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명대사를 남기고 세상을 뜬 지강헌 사건은 영화 홀리데이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지강헌.jpg

1988년 지강헌 포함 12명의 죄수가 이송 중 탈주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9일 간 이들은 수차례 인질을 바꿔가며 도주를 시도했지만
인질들을 인격적으로 대했고 가해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최후에 남은 지강헌 포함 4명은 경찰과 대치하며 마지막 인질극을 벌입니다

지강헌2.jpg

지강헌이 탈주하게 된 동기는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이 70억원을 횡령, 탈세하고도 고작 7년형을 받은 것에 비해
잡범인 자신은 556만원 절도에 7년 언도, 보호감호 10년 포함 총 17년을 선고받은 것에 불만을 품어서였다고 합니다

지강헌3.jpg

당시에는 인질 협상 담당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경찰이 자극적인 말로 흥분시켜서 지강헌이 손으로 창문을 깨었는데 마지막 인질이었던 여인은 '아저씨 그러지 마요'라며
그의 손에서 흐르는 피를 지혈해주었다고 합니다

지강헌 사건 뿐 아니라 그 당시 인질 사건이 일어나면 경찰이 인질범을 더욱 흥분시키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인질극이 일어나면 네고시에이터라는 인질범 협상 전문가가 나타나 인질범의 사정과 심경을 듣고
최대한 사고 발생 방지를 목적으로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요구조건을 협상합니다
인질범을 존중하고 관심과 공감하는 태도를 보여주어 교감을 통해 태도 변화를 유도한다고 합니다
현재도 우리나라 경찰의 실상은 인질 협상에 대한 관심이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론과 실전 경험이 풍부한 협상 전문가는 거의 없고, 협상 담당 인력 상당수는 단기 교육 과정만 거친다고 합니다
실제로 하루 교육 받은 '협상 담당' 경찰이 인질극에 투입된 사건도 있습니다
그나마 지강헌 사건 때와 비교하면 하루짜리 교육이라도 받은 사람이 투입되었으니 낫다고 봐야 할까요


인질범 하면 떠오르는 사건이 있습니다

jusu1230200406211116511.jpg

2004년 이라크 주둔 미군과 거래하는 (주)가나무역의 통역사로 취직하여 이라크에서 근무 중 알 자르카위 소속 그룹에
 납치된 후 살해된 고 김선일씨 피랍 사건입니다

untitled.png

이들 무장단체는 한국 정부에 '이라크에 대한 추가 파병을 중단하고 주둔 중인 한국 자이툰 부대의 즉각 철수'를 요구합니다
'한국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김선일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합니다

외교부는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파견된 한국군은 전투 지원이 아닌 평화 재건 지원을 목적으로 파견되었다'며 항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선일씨 피랍에도 한국군 파병 원칙은 변함없다'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천명했습니다

전쟁 자체가 커다란 테러이고, 특히나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명분은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제조하고 있다며 이 대량살상 무기 사용을
사전에 방지하겠다고 나선 전쟁인데 전쟁 결과 대량 살상무기는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고 대신 미국은 이라크 유전들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더러운 전쟁의 하수인으로 나선 입장에서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은 없다'고 냉철한 윤리 선생같은 말을 하는 것은 견강부회이자 자가당착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납치범 입장에서는 한국은 협상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여 결국 김선일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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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강부회와 자가당착의 예

고 김선일씨가 살해된 후 유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였으나
김씨 피살 과정에서 국가의 과실 또는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요지의 원고 패소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김선일.JPG

고 김선일씨 피랍 피살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라크 파병과 추가 파병 발표에 있겠지만
피랍 후 3주간이나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고 대응도 없다가 알 자지라 방송에서 피랍 소식을 방영 후
협상이 아닌 '파병 원칙 변함없고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도발을 한 외교부에 그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고 보겠습니다
당시 외교부 장관은 반기문씨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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