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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은 다신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정원스님의 분신에 대하여.
게시물ID : sisa_8313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렌굴드
추천 : 0/10
조회수 : 4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1/08 1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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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사태와 박근혜의 퇴진을 요구하는 2017년 새해 첫 촛불집회에 정원스님이라는 분이 분신자살을 하였다. 참으로 안타까울 수가 없다.

  지금의 촛불집회는 국민들의 높아진 의식수준과 발전된 집회문화로 폭력사태 하나 없는 축제와 같은 것으로 발전했다. 부패청산을 위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정당하면서 아름다운 문화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중이다. 나는 지금까지 11번의 촛불집회 중 4번 참가하였다. 참가할 때마다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국민들의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면서도 평화적이고 질서정연한 모습에 많은 감동을 느꼈다.

  그런데 어제인 1 7일 제11차 촛불집회에서 정원스님이 분신 자살하였다. 온 몸에 화상을 입어 병원에 실려갔지만 가망이 없는 상태이다. 이 스님은 자신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엇을 초래하게 될지 알고서 분신을 한 것일까?

  자기에 대한 폭력도 폭력이다. 거기다 분신이란 수단을 빌린 자기살인, 살인은 폭력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폭력이다. 이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해외에서도 칭찬받을 만한 평화적인 시위가 한 순간에 폭력전과를 낳게 되었다. 더 이상 촛불집회는 평화적이고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고 촛불집회를 저지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빌미만 제공하게 된 꼴이다. 분신은 개인이 행한 일이지만 그것을 집회 중 여러 사람들 속에서 행해졌다면 그것을 결코 개인의 일뿐만이 아니다. 결국은 집단 행동 중에 일어난 사고이고 그 책임은 결국 그 집단에 가해지게 된다. 결국 피해는 촛불집회 그 차체에 가해지게 되는 것이다.

  정원스님은 무슨 생각으로 분신으로 인한 자기살인을 한 것인가? 스스로 죽고 싶다면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죽으면 된다. 그것은 이른바 자살이다. 그러나 정원스님은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자신 스스로 어떠한 목적의식을 갖고 자살하였다. 어떠한 목적달성 혹은 메시지를 남기는 자살, 이것은 자살이라 부를 수 없다. 죽음을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 살인, 즉 자기살인일 뿐이다. 정원스님의 목적 혹은 메시지는 그의 유서를 보건대 박근혜와 국정농단 사범들의 철저한 조사와 처벌일 것이다. 그런데 이 메시지는 결국 국민 대다수가 요구하는 것이고 지금까지 촛불집회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목적 아닌가? 촛불집회와 참가 시민들은 지금까지 이것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고 전례 없는 많은 참가와 수준 높은 집회로 박근혜 탄핵 소추안 가결 등 정치권과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꿔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촛불집회의 힘은 폭력이나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매회 평화적이고 수준 높은 집회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시민들의 엄청난 참여에서 나오는 것이다. 촛불집회는 어른뿐만 아니라 학생, 아이, 어린 애기 및 나이 지긋한 노인 분들 까지도 참여하는 시민참여의 문화로 발전되었다. 또한 시민들은 이러한 촛불이 계속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평화적 행동과 변화를 바라는 것이다. 절대로 폭력적인 방법을 원치 않는다. 그런 점에서 정원스님의 분신은 폭력이라는 하나의 오점밖에 될 수 없다. 분신으로 인해 촛불집회가 크게 영향을 받던지 안받던지 상관 없이 하나의 오점으로 남을 뿐이다.

  과연 지금 분신으로 인하여 바뀌는 것이 있을까? 나는 정원스님이 정말 순진한 사람이거나 생각이 짧은 어리석은 사람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국정농단사태를 지켜보면서 그 중심사범들을 관찰해온 바 과연 그들이 스님 하나 분신하였다고 달라질 사람들인가? 수많은 국민들은 알 것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봐온 바 절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을 사람들이다. OOO이 공안검사 시절 몇 명이나 간첩으로 몰아 고문하고 죽게 하였는지 아는가? 이 패거리는 이런 사람들이다. 아니 그들은 사람이라 부를 수도 없는 자 들이다. 실체가 이런 자들 인데 스님 하나 분신에 그들은 콧방귀라도 뀔 것 같은가? 그렇다면 스님의 분신이 특검이나 검찰의 수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 그것도 절대 없다. 검찰수사는 철저한 법의 원칙대로 행해질 뿐이다. 스님의 분신이 수사에 도움될 일은 절대 없다.

  촛불집회는 평화적으로 계속되어야 한다. 시민 모두가 마음 놓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정원스님과 같은 어리석은 행동은 없어야 하고 더욱 평화적이고 더욱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는 수준 높은 비폭력 시위문화를 지향해야 한다. 이제는 분신을 거룩한 희생으로 포장하지 말고 어리석은 행동으로 치부해야 한다. 부디 정원스님의 죽음이 촛불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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