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안받아도 좋다. 설겆이부터, 청소부터 무작정 하겠다. 기술을 배우게만 해달라"라며 유명한 식당을 무작정 찾아갔었지요. 그래서 가게 된 곳이 부산...
부산에서의 1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식당에서 일하고 다시 설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1년 조금 넘는 시간동안 이런저런 일하며(과외 등 비정규직;;) 가게자리 알아보곤 했었지요. (집 사정이 어려운지라 직장에서 모은 돈 수천은 모두 집으로 보내어 거의 빈털털이;;; 고로 제가 가진 적은 돈으로 시작하려니 참 어렵더군요;;;)
설로 돌아온 1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어려운 것도 많았고...
그러다가 결국은 11월말경에 자그마한 가게를 얻어서 식당을 열었습니다.
정말 코딱지 만한(소꼽장난 하는 것 같다...라고 아버진 표현하셨지요;;) 혼자서 일할 정도밖에 안되는 자그마한 가게지만...
그래도 참 기분이 좋네요.
나이는 점차 들어가는데.. 계속 안정된 직장하나 없어 맘고생 많았었는데;;;
작은 상권이라 큰 돈 벌기는 힘들거란거 알지만... 그래도 웃으며 하려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양심적으로, 위생적으로 하려합니다.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지 말자" "사랑하는 내 조카들에게도 아무런 꺼리낌없이 당당하게 내어 먹일 수 있을 음식을 만들자" 라고 예전 부산의 그 식당에서 일 할 때 수없이 되뇌었었거든요.
이 가게를 얻기 전... 매일 잠자리에 누워 꿈을 꾸곤 했었어요. 큰 돈 못벌어도 좋아... 손님들하고 친해져서 음식을 안팔아줘도 좋으니 손님들이 내 가게 와서 놀다가도 좋고... 책이라도 읽고 가도 좋고... 등... 앞으로 가게를 차리면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이렇게 온갖 생각을 하다 잠자리에 들곤 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