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꼴통아.... 아니 나보다 언니였던 꼴통아
지금 가있는곳은 편안하니? 아님 너도 내가 보고 싶어 밤에 한번씩 자다깨서 한번씩 눈물 글썽이니....
너는.... 20대후반 막 독립한 내게 온 첫번째이자 가장 큰 선물이었고, 삶의 원동력이었어...
가정분양받겠다고 그당시 되도 않은 고집을부려 가서 만났던 너... 다섯남매중 막내였지..
서열에 치여 가장 작았고 가장 볼품없었어 가장 말랐었고....
너랑 같이 살게되고, 넌 언제나 배고파했고 눈에 보이는것은 다 먹어치워야 했던 아이였어
배가 너무 불러 씨익씨익 숨을 몰아쉬어도 눈에 보이는 음식은 다 먹었어야 했지
그냥.... 뭔가 널위해 말하고 싶었어... 파보장염에 걸려 보름넘게 입원했을때도, 난 네가 당연히 다 이겨낼줄 알았고
너는 이겨냈지... 그러고 내가 회사일이 바빠 언제나 혼자 있었어야 했고 산책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스트레스는 언제나
장난감으로 해소해야했고... 먹는걸로 풀어야했고.... 그렇게 저렇게 넌 내 20대 후반에 와서 40대 초반에 떠났구나...
난 너에게 언제나 잘해주고 있는 언니라고 생각했어... 오만이었지... 이렇게 후회하고 미안할줄 알았다면 그런
말도안돼는 생각 하지 말걸.... 니가 언제나 내 뒤에 있어줄거라고 자만하지 말걸.....
근데, 넌 왜 내가 준비할시간도 안주고 떠났니... 물론 넌 노령이었고, 심장도 안좋았고, 신장도 안좋았지....
왜 건강검진하고 5일만에 그렇게 급히 떠났어야 했니.... 나 선생님이 대학병원 알아보라고해서 병원 알아보고 있었는데....
떠나는날 넌 그랬지... 안방에 가서 내침대 한참 쳐다보고... 내일 병원가서 수액맞고 검사 다시 하자라고 내가 말했을때
눈깜박여 줬잖아.... 그러고 왜 새벽에 그렇게 급히 갔니.....
화장터에가서 납골당에 있는 아이들을 봤어... 내 눈에만 그리 보인건지 모르겠는데 다들 15살까지도 살고 그랬더라
넌 왜 13살밖에 안됐는데, 내가 노력할 기회도 안주고 급히 떠났니....
미안해... 난 왜 자꾸 널 원망하는듯이 말할까..
그냥 난... 한번이라도 꿈에 나왔음 좋겠어.. 그냥 원래 하던대로 내 베개 옆 네 작은 베개 베고 등돌리고 자는 모습이라도 보여줬음
좋겠어.... 참 좋겠어...
끝까지 투덜거려서 미안해....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