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허탈하고 끝났다는 걸 인정할 수 없었던 시간이 지나고...
겨우 2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이제는 더 이상 도깨비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슬퍼집니다.
아무리 생이 가득 찬 채로 온 은탁이지만, 그래도 고작 80년. 어쩌면 과학의 발달로 120살까지라면 100년.
100년 동안이면 얼마나 행복한 날들이 많을까요.
얼마나 가슴 저미고 따뜻한 날들이 수없이 찾아올까요.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의 사랑을 남기고, 은탁이가 다시 한 번 떠날 때...
도깨비는 그 슬픔을 견딜 수 있을까요...ㅠㅠ
만약 아이라도 낳을 수 있다면, 그 아이가 자라는 걸 보고, 또 손자가 자라는 걸 보면서
다음 번에 환생할 은탁을 기다릴 수 있겠지만...
아마도 신이 아이까지는 주지 않을 듯합니다.
여전히 도깨비는 찬란하게 젊은 모습으로, 늙어가는 은탁이를 세 번쯤인가 다시 봐야 하겠죠.
만약 신이 있다면, 은탁의 마지막 환생 때에는 도깨비의 불멸을 버리고 함께 늙어가다가 함께 떠나갈 수 있기를 빌어볼게요.
너무 감정이입한 거 같아요. 다음주까지만 이럴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