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회사는 지하 식당에서 다같이 점심을 먹어요. 보통 4~6명씩 무리지어서 먹곤하는데, 저는 삼사십분 후에 혼자 내려가서 먹거든요.
신입사원 일때는 챙겨주는 윗사람들 따라가서 같이 먹었는데 삼년정도 되고나서는 밥줄 기다리는것도 귀찮고 음식 맞춰먹어서 같이 일어나야하는것도 귀찮아서 혼자 먹어요.
그런데 부장님 한 분이 제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같이먹자고 하시는거에요. 이 분은 평소에 다정다감하신 분이거든요. 저 챙겨주시려고 하는구나 싶어서 거절을 못했어요.
아휴.. 마음은 너무 고맙지만 다음주부터는 불편하게 밥을 먹어야겠어요.
저희 회사가 워낙 다른 사람일에 관심이 많은 분위기거든요. 집안 행사 회사사람들이 다 알고있고, 만약 제가 "나 어제 만원 주웠다." 라고 말 한마디하면 어느새 회사가 다 알아요. "만원 주웠다메 쏴라" "만원 주웠다메 허허허" 등등의 소리를 만나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할겁니다. 이런 분위기다 보니 제가 혼자 밥먹는게 이상해 보일수도 있었을거 같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