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 인지기능 향상
보폭을 10cm 더 넓혀 걸으면 두뇌의 신경세포를 생성하고 동시에 인지기능까지 활성화시킬 수 있다. 실제 70대 피실험자가 보폭을 10cm 더 넓혀 걸었을 때 뇌 혈류, 즉 뇌의 혈액량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보통 걸음을 걸을 때와 보폭을 넓혀 걸었을 때 전전두엽 활성도 측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김영숙 박사 / 한국 스포츠정책과학원
“보폭을 넓게 했을 때 일반 걷기보다 더 많은 영역이 빨간색으로 변화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뇌가 굉장히 활성화 됐다는 의미이고요. 뇌 혈류가 높아진다는 것으로 뇌에 필요한 영양소들이 공급된다는 겁니다. 특히 산소 포화도가 높아진다는 의미인데 뇌의 활성화를 통해서 인지기능도 높일 수가 있고요."
김 박사는 이렇게 인지기능이 높아지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라고 강조했다.
◇ 체지방 감소 및 통증 완화
노화가 진행되면 보폭이 줄어든다. 자세가 굽어지고 근육이 줄어 움직임이 둔화되는 것이다. 이때 관절 가동범위가 감소하면서 보행 속도가 10~20% 느려진다. 이렇게 걸을 경우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고 근육 생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3년째 보폭 넓혀 걷기를 실천하고 있는 강원도 양구군 군량리 주민들. 보폭에 신경을 쓰면서 걷는 속도가 빨라졌고 걷는 자세도 꼿꼿해졌다.
이영윤 (65세) / 양구군 군량리
“원래는 그냥 내 마음대로 걸었거든요. 근데 하다 보니까 걸음이 일자가 되고 허리도 딱 당겨지고 다리도 당겨지면서 너무 좋아요."
이는 실제 주민들의 건강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허리와 무릎 통증이 나아졌다는 이영윤 씨, 지난해와 비교해 체지방량과 체중이 감소했다. 체지방률과 체질 역시 개선되었다. 걷기 운동을 시작한 이후 고관절 통증이 나아졌다는 정순례 씨 역시 체지방량과 체중이 줄면서 몸이 가뿐해졌다.
◇ 통증완화제 처방 감소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보건소에서 처방하던 스테로이드 통증주사의 사용량이 감소했다는 것. 주로 통증을 호소하던 주민들에게 처방했는데 걷기 운동 이후 43%나 줄었다.
장향숙 / 양구군 군량보건진료소
“해가 거듭되면서 눈에 띄게 진통제 경구 투약도 줄고 주사약 용량도 많이 줄어들고 또 간격이 길어졌어요. 지금은 뭐 1년에 2~3번 정도만 처방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