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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그림-옛날 드레스를 입은 고양이 순심이
게시물ID : animal_1763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클레사
추천 : 15
조회수 : 75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2/16 12: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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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여동생 그림 프로대업러입니다.

즐감하셔용~

개인용도로는 사용가능하시대요.


그림입니당 :
151214cat1_151220.jpg

그림 확대:
151214cat1_151220_1.jpg

모델 순심이 :
soonsim1.jpg

졸린 순심이 :
151209cat_379.jpg

발라당 순심이 :
151209cat_263.jpg

노는 순심이 :
151209cat_310.jpg

순심이 제작중 :
151209cat_322.jpg

순심이 관련 여동생의 말 :

순심이를 그려 보았다.
의상은 1800년대 의상을 기본으로, 내 마음대로 조금 변형하여 그려 보았다.
핑크색 드레스에,
핑크 장미 장식이 있는 보닛을 씌워 보았다.

후훗.. 순심이가 사내녀석이지만...
날이 갈수록 동글동글 예뻐지는 순심이의 외모에 영감이 팍팍 와서,
예쁜 옷을 입힐 수 밖에 없었다. 

엄마가 완성된 그림을 보시자마자 역시나 한 마디 하신다.
"어구. 우리 이쁜 순심이. 다음 세상엔 정말 요렇게 예쁘고 귀한 옷 입는 사람으로 태어나라.."

저 사진을 담은 날은,
유난히도 햇볕이 좋아서 엄마가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시며, 같이 산책하자 하신 날이었다.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뛰어나오는 순심이.
길동이는 어디 갔어?? 하며, 순심이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리고 갔다.

가만 보니,
10~12시 혹은 1~2시대가 은근히 사람이 없다. 
그리고 겨울이 그나마 좋은 점은..
사람들이 밖에 잘 안 다닌다는 점.
순심이와 있는 1시간가량동안 사람을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ㅇㅎㅎ..

캔 까서 먹이고,
가슴살도 먹이고..

먹을 것 다 먹었는데도,
순심이가 옆에 있었다.

길동이는 그렇게까지 우리 옆에 있으려고 안 하는데,
순심이는 먹을 것 다 먹고도,
엄마와 내 옆에 머무르고 있다.

녀석들 가만보면,
먹고 뒤도 안 보고 가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먹을것과 상관없이 엄마와 나를 의지해서,
졸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놀기도 하려는 녀석들이 있는 것 같다.

요즘 삐요랑 순심이가 주로 그러는 것 같다.

그래서 아무리 볕이 좋아도 겨울날이다보니, 밖에 한참 있으면 춥지만,
순심이가 안 가고 옆에 있으니..
잠시라도 마음편히 쉬라고 한참을 같이 있어주었다.
멍하니 있길래, 장난감을 옆에 두었더니, 
이리 팔짝, 저리 팔짝, 혼자서 잘 갖고 논다.

그러다가는 발라당발라당 거리기도 하고..

한참을 놀더니, 피곤한지 식빵 구으며 졸길래,
엄마와 나도 조용히 앉아 있었다.

순심이는 참.. 특별한 녀석이다.
아주 핏덩이는 아니지만, 
어린 녀석중 길동이 다음으로 엄마와 내게 스스로 먹을것을 달라고 다가온 유일한 어린녀석이다.

지껏 만났던 다른 녀석들은 새끼때 잠깐 보고, 어느 순간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거나 했고,
아니면 이미 성묘가 된 상태로 알게 된 녀석들이었는데,
어린 모습일때, 그것도 스스로 다가온 녀석이라,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모습을 주욱 보는 녀석이라..
더욱 특별하다.

첫만남은..
길동이가 초반에 먹을것을 주어도 이리뛰고 저리 뛰어서 
엄청 애를 먹었는데,
그러고 길동이랑 실랑이 중에, 
뒤를 도는데,
"냐옹"이 아닌, "께껙" 하는 소리로 아주 작게 겨우 울며 순심이가 바짝 다가와서,
하마터면 밟을 뻔해서 놀랐던게 첫 만남 이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엄마는 순심이를 처음 본 순간부터,
너무나 예뻤다고 하신다.
여지껏 본 녀석들 중 가장 예쁘다 하신다.

내가 본 순심이는 한없이 마르고 털도 보잘것 없고 해서 초라한 모습이었는데 말이다.
엄마의 표현에 의하면 그냥 꽃같이 보였다고 하신다.

녀석이 아빠로 추정되는 꽁순이를 닮아 그런가,
식탐이 좀 세서 다른 녀석보다 많이 먹어서 그런가,
처음 그 마른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제법 통통해져서, 첫만남때의 걱정스러움은 많이 줄었다.
에휴.. 물론 어디서 자나.. 생각하면 너무나 걱정스럽지만...

그래도 먹는걸로 속 안썩이고 아무거나 다 잘 먹어주고 씩씩한 순심이라 다행이다.

언젠가부터.. 
애들을 보며 행복해하면서도, 마음 한 편으로는 이별을 준비하는 버릇이 생겼다.

잘 지내나 싶으면,
없어지고 없어지고.. 하다보니..
순심이도.. 언제까지 볼 수 있으려나.. 어느 날 훌쩍 떠나버려서 안 보이는 거 아닌가...
그 날이 언제가 되려나...  하면서 말이다.

다행히도..
순심이가 어릴때부터 다녀서 그런가,
순심이 있는 쪽에 몇몇 분들이 남은 음식거리라도 챙겨주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말이다.
녀석들 옆에서 계속 보는게 아니다보니, 확실치는 않지만,
길동이와 순심이가 어린 녀석들이 같이 다니다보니,
안스럽게, 그리고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는것 같았다.

엄마와 내가 해줄 것은 먹을거 좀 나눠주는 일 뿐이지만...
그래도 녀석.. 
오래 보았으면.. 좋겠다.



출처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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