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8살 여고생이구요 오빠는 27살 직장인이예요.
음..저 어렸을땐 오빠가 부모님 같은 존재였어서 조금 무서운 존재였다가 오빠가 23살에 제대한 후 부터는 정말 친해졌거든요 오빠가 장난도 많이 걸고,부대끼고 그래서.
사실 지금도 친하긴해요..가끔씩 오빠한테 맞은생각날때 빼고는요.
6개월쯤 전에 엄마랑 싸웠던적이있어요. 다음날 학교가야되는데 밤늦게까지 학원숙제를 하고있었거든요..제가 잘못하긴 했죠..그래서 새벽에 언성이 좀 높아졌는데 오빠가 방에 들어와서 그만하라고 목을 잡더라구요..
근데 그거아세요 목을 순간적으로 잡히면 무서워서 반사적으로 저항하잖아요.그래서 오빠를 발로 찼거든요
그러다가 더 맞았어요. 미친녀ㄴ 아니냐면서. 주먹으로 얼굴 맞아서 앞니 두개 흔들리고, 잇몸에서 피나고 눈에 멍들고.
아직도 생생해요 그장면이. 아침에 얼굴보니까 탱탱부어서 성형수술 잘못한 사람같더라고요.마스크 쓰고 갔는데도 티가나서 애들이랑 선생님한텐 오빠랑 장난치다 벽에 박았다그랬어요. 차마 오빠한테 맞았다고 말 할순 없잖아요.. 가족인데..
학교끝나고 엄마가 데려왔더라구요. 보자마자 쌍욕 튀어나올뻔했어요. 딱보이거든요 나 달래줄라고 온거 그니깐 오빠 용서해달라고 찾아온거.
아,오빠한테 맞고나서 엄마 아빠는 뭐라그랬는지 아세요?
진정좀 시키고 얼른 자래요.ㅋㅋ 저 방에서 처맞고 울때 엄마랑 오빠랑 거실에서 대화하더라구요. 다들렸어요.
그때 오빠가 취업준비중이었거든요.그것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충동적으로 그랬대요.ㅋㅋ
더 웃긴건 엄마나 아빠나 오빠한테 아무런 질책도 하지않았다는거였어요.
왜 엄마는 오빠편에 서서 오빠를 용서하라는거지? 왜? 왜 오빠한테 아무런 화도 내지않는거지? 왜?도대체 왜.
물론 용서는 했죠. 같은 집에서 살아야되니까, 치즈케이크 갖다주면서 미안하다 사과하더라구요. 근데 가끔씩 그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요.
학원에서 공부하다가 갑자기 눈물날라그러고 잘라고누웠는데도 그생각만 나면 막 울어요. 이젠 왜 우는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오빠보다도 엄마한테 제일 서운해요 치과가서 앞니 흔들리는거 고정할때도. 가기전에 저보고 오빠한테 맞았다 하지말고 놀다가 부딫혔다고 하래요.
진짜 예전일인데 왜 요즘에서야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오빠 햄버거 먹고싶대서 사오는길에 갑자기 생각나서 또 울컥해서 적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