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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스며드는 것 - 안도현
게시물ID : humorbest_13148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라
추천 : 20
조회수 : 824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9/30 12:34:49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9/26 13:13:56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는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우연찮게 예능프로를 유튜브에서 보다가 이 시를 알게 되었는데요

세월호의 희생자 부모님들의 마음생각하며 읽었더니 울컥해서 올려봅니다

맨 마지막 세줄에서 눈시울이 많이 붉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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