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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의지와 병아리
게시물ID : sisa_8517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일장
추천 : 2
조회수 : 30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2/20 14:30:16
요즘 선한의지 라는 말이 이슈인것 같다.
이 "선한의지"라는 말을 들으니 문득 아주 오래된 옜기억이 떠오른다.
 
7살 그러니까 초등학교 1학년때의 일이다.
요즘에는 없는데 나 7살적에는 초등학교 앞에서 가끔씩 할머니들이 병어리를 종이상자에 넣어서 팔곤했었다.
 
한마리에 200원 정도 했었던거 같은데,
어느날 겨울, 병아리가 너무 귀여워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500원에 두마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고 종이상자에 넣어서 삐약 삐약 하는걸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지난주말 아침에 보았던 월트디즈니 만화에 아기오리가 물위를 둥둥 떠다니며
재미있게 놀고있던 장면이 떠올랐고 나는 종이 상자안에 병어리들이 재미있게 놀았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마음에 "선한의지"로 그들을 물이 가득담긴 플라스틱 다라이에 넣었다.
정말로 본연의 순수한 마음이었다. 선한의지였다.
그들이 재미있게 놀고 편하게 휴식하도록 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집에서 사용하던 세수할때 쓰는 플라스틱 다라이에 뜨뜨미지근한 물을 담아
양손에 병아리를 들고 물에 넣자 마자 병아리가 물속으로 가라앉았고, 나는 화들짝 놀라서
병아리를 물에 넣은지 1초도 안되서 다시 꺼내주었다.
 
보송보송했던 털은 물에 젖었고, 따듯한 물이었지만 털과 몸에 묻은 물은 식어갔으며
7살짜리 손바닥만했던 그 작은 체구의 병아리들은 급격하게 체온을 빼았겨 저체온증으로
시름시름 앓는게 눈에 보였다.
 
3분전까지만해도 멀쩡했던 병아리들이 시름시름앓고 체온을 잃어서 서있지도 못한체 쓰러져
삐약 삐약 거리는 병아리들을 보자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수건을 가져와
춥지 말라고 덮어주었는데 역부족이었고 병아리들은 약 20여분만에 목욕탕에서 저체온증으로
고통스럽게 얼어 죽어버렸다.
 
그들이 우리에게 준 "선한의지"란 이런것이다.
내가 병아리에게 준 선한의지와 고통스러운 죽음
 
7살의 내가 대통령으로 비유하자면 국민들을 병아리에 비유하고 싶다.
병아리의 입장에서 바라볼때 절대적이고도 무지하단말인가. (무지한 것을 판단할 능력도 없는 불쌍한것..) 
 
그때나는 늦게 퇴근하서 나를 훈계하고 다그치는 어머니로부터 서운함을 느꼇다.
죽은 병아리들에 대한 미안함이나 죄책감이 아니라. 서운함이었다.
물론 미안함이나 죄책감도 있긴했지만 나를 혼내는 어머니로 부터의 서운함이 더 컷다.
일부러 그런게 아니었으니까, 선한 의지였으니까 ,
 
마찬가지로 순수하게 수십만 수백만 가구의 삶과 행복을 빼았고, 간적접 직접적으로 죽음과 고통으로 국민들을 몰아세운
"선한의지"의 그들..... 의자가 선했기 때문에 당당하다..
 
그래서 선한의지가 더욱 악마같은것이다.
잘못을 하고도 죄책감이 없으며 오히려 본인의 의지를 몰라준다며 서운해 한다.
 
알고잘못하는 것보다 더욱 질이 나쁘며 개선의 여지도 또한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선한의지는 때에 따라 사이코패스와도 같은 위험성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선한의지의 그들...그들은 7살시절 병아리 두마리를 얼려죽인 무지했던 나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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