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상정은 국회의장이 행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권한이라는 것도 알겠고
이미 한 번 보수정당에의해 남용된 그 권한이
진보정당 출신인 자신에 의해 사용된다면
분명 그것을 정략적으로 이용될 부작용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는 것도 잘 알겠습니다.
분명히 그들은 직권상정을 남용하며 정세균 전 의장도 그렇게 쓰지 않았냐하겠죠.
전 이해합니다.
하지만 더는 못 기다리겠어요.
삼인성호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짓된 말이라도 3명이 같은 말을 하면 믿게 된다는 말이죠.
하지만 삼인성호라는 말은 호랑이가 없다면 백명이 말하든 천명이 말하든 거짓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국가위기 상황이다라는 말은 어떤가요?
백명이 말하고 천명이 말하고 백만이 말하더라도 위기상황이 없다면 위기가 아닌겁니까?
호랑이라는 객관적 실체와는 달리 위기상황은 그 자체로 주관적 가치판단을 내포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백만이 말하고 국민의 70% 이상이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 국가위기 상황이라는 것은 객관적 실체성을 띌 수 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박근혜 정부가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된 권한을 남용해 사익을 추구해왔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진 지금 국회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애초에 국회는 왜 만들어졌습니까?
절대왕정에 대항해 민의를 반영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까?
요즘 정치권 일부에서는 제왕적 대통령제란 말이 많이 화자되는 것으로 아는데
그 해법을 개헌에서 찾는 것은 너무 멀지 않습니까.
국회에게 위임된 정당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그 해법의 첫걸음으로 삼을 수 는 없는건가요.
정치적 판단으로만 시국을 풀어가려만 한다면 그 제도가 어떻든 간에 이런 비정상적 상황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명분도 충분하고, 실익도 확실한데 왜 더 망설이십니까.
정세균 의장님이 지금 직권상정을 하지 않아도
자유당은 자신들이 할 수 있다면, 그것을 통해 얻는 이득이 있다면 언제든 그 권한을 남용할 것입니다.
그때 의장님의 이름을 그들이 더럽힌다면 지금 의장님의 결정을 고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의장님을 변호할 겁니다.
의장님께서 짊어진 짐을 제가 모두 이해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심정적으로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더 늦어진다면 그 고민이 얼마나 정당하든 그 결과는 옳지 못할 것이 될 것임을 알기에
더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의장님 결단을!! 저걸 망치로 바꿔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