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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힘들었던 만큼 긴장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당신들 차례니까.#04
게시물ID : wedlock_73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잊었다
추천 : 4
조회수 : 13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07 16:25:54
지난 이야기.
제가 힘들었던 만큼 긴장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당신들 차례니까.#01
제가 힘들었던 만큼 긴장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당신들 차례니까.#02
제가 힘들었던 만큼 긴장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당신들 차례니까.#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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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낙태사실을 내게 이실직고한 이후에도 우리 사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좋은방향이던, 나쁜뱡향이던 말이다. 혹시 취중진담으로써 본인의 발언에 대해 기억을 못하고 있을까봐 그 다음 날 '네가 내게 어제 했던 말들을 기억하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여전히 내 앞에서, 그리고 남들앞에서는 더욱 한층 밝은 사람이었고, 내가 불쾌하다고 말했던 그 부분들은 여전히 심심찮게 일상속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눈에는 내가 필요 이상으로 그녀에게 집착하고 과민반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나 조차도 '삼자들의 눈은 당사자가 보는 눈보다 냉철하고 정확하다'는 말을 믿고 있는 사람인지라 주변인들의 의견을 어느정도 수용하고 있었다. 그런 것들이 그들은 우리의 깊숙한 사정까지는 알고 있지 않기 때문인걸, 보이는 것이 그들에겐 전부라는걸 몰랐을 때였고, 그들의 관심과 의견이 '심즈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심정일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라는걸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일전에도 말하였지만 이미 우리 둘만의 연애는 아니었던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애인이 찢어진 수영복을 입고 타 이성에게 '내가 어떠한 이유로 찢어진 수영복을 입고 수영을 해야 할 터이니 나를 응시하지 말라(고지하지 않았으면 누구도 그녀가 수영할 것에 주목하지 않을 상황이다.)고 말을 하거나, 서로 수영복 한장만 입은 상태에서 나 이외의 이성의 목에 올라가 목마를 탄다던가, 본인과 10살정도 차이나는 이성(그녀는 그를 삼촌이라 불렀다.)에게 팔 벌리며 달려가 안긴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너의 연인은 참으로 '색기'가.."라는 말을 잇지 못하며 감탄에 젖은 이런 말을 듣는다면 당신의 기분은 어떠한가? 칭찬으로 들리는가? 아니면 그녀에게 당신의 행동으로 하여금 삼자들에게 비치는 당신의 모습이 이러하다는걸 알리고 이른바 행동에 대한 주의와 수정을 요청하겠는가?
(직장 특성상 수영복을 항상 착용해야 하는 직장이었고, 수영복은 수트를 착용하기 위한 내피의 역할일 뿐이었기 때문에 찢어진 수영복을 바로바로 교체하여 입어야 할 필요는 없던 환경이었다. 위 처럼 그 수영복만 입고서 풀에서 수영을 한다면 말이 달라짐.)
 
 
헤어지려는 생각은 그녀의 낙태사실을 고백받은 후 내게는 절대로 허용될 수 없는 답이었다. 낙태를 고백한 그녀의 말은 내게 족쇄나 진배없었다. 내가 아무리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아프고 지치고 미쳐 돌아버릴 것 같아도 어떠한 이유를 들어도 이제와서 그녀를 떠난다면 '낙태한 여자라 싫어진거야?'라는 질문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당시 내게는 저러한 경우의 수를 제외하고서라도 그녀를 떠날 마음은 없었다. 낙태사실을 고백하는 그녀의 행동이, 용기가 일반 사람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말들이었고, 스스로도 그녀가 나를 '다른 사람보다 아주 많이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말해준게 아니었는가'라는 생각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녀한 그녀의 과거마저도 포용하고자 결심을 했던 나의 의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시기별로 하나하나 풀어가기에는 #01에서 본문까지의 레파토리의 무한의 굴레였기 때문에 더 이상은 언급함에 있어 불필요 할 것 같아 그녀와의 혼인신고를 결심하게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도록 한다.
 
 
#다음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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