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살아서 길고양이가 없진 않았는데 요즘들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지금 보이는 고양이만해도 치즈냥이4마리, 검정냥이2마리, 얼룩냥이 1마리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
저희개는 대형견 (골든리트리버)이고 마당안에 울타리가 집이에요.
밥도 거기서 먹고 잠도 거기서 자고.
근데 얼마전부터 밥그릇에 사료가 잘게 부서져있었어요.
대형견 사료라 알이 큰데 잘게잘게 부서져있더라구요.
그래서 '얘가 왜 사료를 거의 먹지도 않고 장난을 쳐놨지?' 했는데
며칠을 연속으로 사료를 잘 먹지도 않고 잘게 부셔놨더라구요.
그러다 어느날 치즈냥이가 저희개 울타리앞에서 서성거리던걸 발견하고 울타리 바로 앞에 놔뒀던 밥그릇을 안쪽으로 넣어줬어요
혹시나하고..ㅋㅋㅋ
얼마전만해도 사료주면 엄청 잘먹던 애가 요즘은 잘안먹는것도 이상하고해서요
그러다 며칠뒤에 산책을 마치고 울타리로 갔는데
치즈냥이가 울타리 안쪽까지 들어와서 사료를 먹고있었어요ㅋㅋㅋㅋ
하...범인이 너였구나.....
어쩐지 좀 더 예전에 저희개가 자꾸 밥그릇을 안쪽으로 끌어다놓길래 엄마가 혼냈었거든요
왜자꾸 밥그릇을 여기까지 끌어다놓냐하면서
근데 어쩌면 고양이가 자꾸 뺏어먹어서 그랬을수도 있겠단 생각이들어요ㅠㅠ
암튼 사료먹던 고양이랑 저랑 눈이마주쳐서 서로 엄청 당황하고
(제가 고양이를 키워본적도 없고, 고양이를 좋아하긴하지만 왠지 할퀼까봐 무서워서...)
둘다 얼어있다가 냥이가 울타리를 넘어서 슝 나가버렸어요.
당황...
여태까지 밥을 뺏긴거였다니.
저희개가 덩치도 엄청 큰데 요즘 길고양이들이(특히 치즈냥이들) 저희개랑 마주쳐도 여유롭고ㅋㅋ 도망도 안가고 이랬었는데
밥 뺏어먹던 개라 안무서워서 그랬나봐요(무시무시)
에휴ㅠㅠㅠ
자기밥 먹고있어도 찍소리도 못하는 우리 착한개...
점점더 노골적으로 치즈냥이가 밥을 뺏어먹으려해서 걱정입니다
워낙 착한개라 가만히 쳐다만보고 스트레스만 잔뜩 받는거 아닌가 걱정도되고..
그냥 주저리주저리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
사진은 집현관에서 맘편하게 숙면취하는 우리개님 (별명 꼬질이)이에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