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밴처 장르, 특히 액션+메트로배니아 장르의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하면,
주어진 맵을 탐험하고, 탐험하는 과정에서 어떤 시련 (보스 등) 을 거치고,
그로부터 깨달음을 얻은 주인공은 새로운 능력을 얻고,
그 능력으로 기존에 탐험하지 못했던 곳을 지나 또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과정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Hollow Knight, 이하 할로우 나이트는, 이 특징이자 매력을 정말 멋지게 표현한 게임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장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액션인 "이단 점프"만 보더라도 특정 능력을 얻는 순간
지나온 모험들이 떠오르며 와 지금까지 이게 없어 가지 못했던 여기, 저기, 거기를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한 때 막다른 길로 느껴졌던 길이 더 나아갈 수 있는 수많은 길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발견하는 순간이
장르 특유의 만족감과 달성감, 도전 욕구를 함께 불러일으키는 요소라고 할 수 있죠.
할로우 나이트 또한 그렇게 주인공이 새로운 능력을 배우며 성장하고
점점 많은 곳을 탐험하며 숨겨진 것들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던전의 더욱 깊은 곳까지 탐험하며 끊임없는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장점에 더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비롯하여 애니매이션과 비슷한 그래픽,
그 그래픽을 최대한 활용하여 특히 보스전을 비롯하여 인게임에서 바로 일어나는 다양한 컷씬,
상황에 맞게 울려퍼지는 피아노와 현악기가 어우러진 BGM.
이런 요소들이 더해지면서 이 게임, 이 모험에 정신없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보스방에 들어섰을 때 들어온 문이 철컹 소리와 함께 닫히면서 보스가 등장하고
짧은 컷씬이 나오는 와중에 보스 전용의 BGM 초반부가 재생되며 보스의 이름이 화면 한 쪽에 나타나는 연출은
식상하다면 식상하지만 또한 보스라면 이래야지 하는 느낌과 함께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이 요소는 게임 최종 보스에서 극대화되어 더 큰 몰입감을 유발합니다.
물론 이렇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닌데,
게임 난이도를 높이기 위한 몇몇 요소들이 일부러, 악의적으로 설치됐다는 것이 게임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특히 다크소울 시리즈처럼 죽었을 때 모든 돈을 잃고 그 자리까지 되돌아가야 회수할 수 있다는 점,
지나치다시피 가시를 비롯한 함정들로 도배한 지역들이 곳곳에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새 지역에 들어섰을 때 지도를 사기 전까지는 맵을 모르고 진행해야 한다는 부분도 그렇고.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게임을 하다보면 얼마든지 익숙해지는 점이며 더 나아가
게임이 진행되면 인게임 요소들을 활용해 극복 가능하단 점에서 치명적인 단점은 아닙니다.
오히려 매트로바니아의 특징이자 매력이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틀에 박혀 진부하다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신선하게 만들어줬다고 느껴집니다.
플레이타임은 1회차 기준 숨겨진 요소들을 신경 써서 탐험한다는 전제 하에 약 30시간.
메트로배니아 장르, 특히 1~2년 전에 나왔던 오리와 눈먼 숲을 비롯한 게임을 재밌게 즐겼거나
2D 플랫폼 액션 게임에 관심이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사길 추천합니다.
스팀 기준 16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