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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차] 호주 워홀 일기
게시물ID : outstudy_13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praxas
추천 : 1
조회수 : 46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1/25 21:13:35
안녕하시옵니까 세계 어디엔가에 계시는 오유 여러분.

시드니는 평안합니다. 오늘도 구름이 신나게 끼고 바람이 살살 불어서 아주 자기 좋은 날씨네요...(먼산)

내일은 Australian Day 라고 해서 호주의 빨간날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부터 술을 신나게 자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시끄러웡...)

하지만! 술을 몸에서 잘 받아주지도 않고, 술을 싫어하기까지 하는 닝겐인 저는 그냥 조용히 침대에서 일기를 쓰고 있습죠...

술도 마시고 해야 님을 보고 뽕을 따든가 말든가 하는데... 난 아마 그러지 못하겠지... 시무룩...


오늘은 어학원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Reading Writing Grammar 정도를 보긴 했는데... 음...

한국 고등학교를 다녀본적은 없지만 느낌상 그냥 고등학교 영어 수업만 열심히 들었어도 거의 다 맞출수 있을 만한 레벨...

전 분명히 Advanced 수업인데 말이죠...? 참 신기한게 동양 애들이 수업시간에 대답도 안하고 말도 안하고 조용...하지만

필기시험만 봤다하면 참 잘봅니다. 서양 애들은 수업시간에 대답도 잘하고 말도 많이 하고 시끌벅적하지만 필기 시험만 봤다하면...

전 그래도! 자랑스러운 징어답게 반에서 당당하게 1등을 하고 왔습니다. 핫.핫.핫.

담주 월요일에는 스피킹 시험을 본다고 하는군요. 수다는 제가 또 한 수다 하죠. 수다 대마왕. 당연지사 1등일겁니다. 훗.

근데 시험 잘 봐봤자... 어차피 난 담주 말까지만 들으면 끝나는걸... 쓸모 없는지고.......


아 그리고 제가 오늘 아리따운 폴란드 여성분의 손을 잡고 왔습니다. 어 거기 죽창 내려놓으시고... 거기 짱돌도...

그냥 갸가 잡았어요... 제가 쓰잘데기없이 손발이 따땃한 놈이라... 어쩌다 손이 아주 살짝 스쳤는데 갑자기 봑력있게 뙇! 제 손을 낚아채길래

어머!는 아니고 걍 흠칫! 놀랬는데 "너 손이 왤케 따시니" 하면서 잡고 있길래 제가 특별히 양손으로 따듯하게 손을 데펴드렸습니다.

그리고 집에 왔어요. 혼자. 걱정 ㄴㄴ. 전 죽창 맞을짓을 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하더라도 멍청하게 여기에 적진 않겠죠...


음... 문제라면... 내일 노는날이라 빨간날인데... 할것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고... 혼자 집에서 오유나 보고 있어야 될 상황입니다...

나가려면 나갈수는 있겠지만... 혼자 나가서 뭐하져...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명동마냥 어딜가든 사람들이 버글버글 할텐데...

불꽃놀이를 보러 가야하나... 빵야빵야..........


인생을 너무 심심하게 사나봅니다. 더이상 쓸게 없습니다... 그럼 전 이만 대충 여기서 그만 쓰고 음... 뭘하지... 잠을 자야하나....

여하아아아아아아튼... 뿅!


P.S. 한국에서도 포켓몬 고가 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시드니로 오세여! 여기 포켓스탑 짱많음;;; 넘나 많음;;;

서울 시내 교회만큼 많음. 짱짱맨. 최고에여! 전 언제나 가방이 가득가득 차서 포켓스탑따위! 하고 지나칠 정도로 가방이 가득차있답니다.

따듯하고 행복하고 포켓스탑 많은 시드니로 오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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