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갈 날이 부쩍 가까워져서 그런지 몰라도 밤만 되면 유독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문득 옛날 기억들이 속속들이 떠올랐는데요. 재밌게도 그 옛날 기억들 속에 덕스러운 게 빠지는 일이 없었습니다.
좀 웃기기도 하면서 그런 게 있었기에 지금까지 살아온 게 조금이라도 더 기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쓸 글은 제가 지금까지 봐왔었던, 좋아했었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추억들입니다. 즉흥적으로 쓰는 것인 만큼 당장 떠오르는 것만 지금 쓸
생각하니 그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격적으로 오타쿠웨이의 스타트를 끊은 건 건담 더블오를 시청하면서 부터입니다. 제가 이 애니메션을 본 건 무려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었는데요.
- 전 세번 째의 누님 타입 오퍼레이터를 좋아했습니다.
그 당시 sd건담 캡슐파이터란 게임을 하면서 건담 게임을 하면 건담을 제대로 알아야지! 라는 생각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작은 생각 하나 때문에
지금 요 모양 요 꼴이 되긴 했지만요 아하하..
지금 생각해보면 건담 더블오로 건담 시리즈에 입문을 한 건 정말 운이 좋았다 생각합니다. 시드 같은 걸로 입문을 했다면 보는 눈이 많이 낮아졌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 한 때 최애캐였었던 1대 록온 스트라토스. 죽었을 때는 정말 엄청나게 울었습니다.
1기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평화를 위해 무력을 사용한다는 모순됨에서 시작한 스토리도 재밌었고 건담 마이스터를 비롯한 캐릭터들의
매력 또한 대단했습니다. 후반에 솔레스탈 비잉 멤버들이 하나 둘 씩 죽는 걸 보면서 예상 외의 동심 파괴도 당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왠만해선 재탕을 안 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더블오 1기는 4번이나 봤습니다.
그에 대한 기대가 커서인지 2기는 처음 한 번 보고 그 이후론 본 적이 없습니다. 1대 록온이 워낙 멋진 캐릭터여서 그런지 2대 록온이 탐탁찮기도 했고,
그라함이 갑자기 중증 와패니즈 환자가 되어서 돌아온 것도 그렇고.. 아무튼 전체적으로 기대했던 것 보다는 별로였습니다.
좋은 기억이 있다면 집에 컴퓨터가 안 되서 매주 할머니 집에 내려가서 금주에 나온 더블오 2기 최신화를 꼬박꼬박 챙겨봤던 게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이 장면 만큼은 인정합니다. 미친 듯이 웃었습니다.
두번 째로 봤었던 애니는 바로 코드기어스입니다. 더블오가 메카물이었던 만큼 두 번째도 메카물이 되어버렸는데요. 더블오의 진도를 따라 잡아
버려서 2기를 매주 기다리면서 봤었던 시절에 왜 더블오 2기 최신화가 안 나오지 하면서 검색을 하다가 이게 나와서 우연찮게 보게 되었습니다.
보면서 생각나는 장면은 오렌지 아조시의 몰락과 오렌지 아조시의 부하인 피부 꺼먼 여자 부하가 기억을 잃고 일어났을 때 맨가슴이 그대로
드러나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그 때 정말 놀랐고.. 흥미롭기도 해서.. (초등학교 5학년) 두세번 돌려봤던 기억이 나네요.
2기는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하하.. 코드기어스는 재탕을 하지 않았거든요. 를르슈가 죽는 장면 보고서 눈물 훌쩍거리던 기억은 나네요.
그 때 마침 저녁 먹기 전이어서 어머니가 왜 밥 먹는데 울고 있냐고 물어보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다음에 봤었던 애니는 은혼입니다. 어떻게 보게 됐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아마 유명해서 보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뭔가 어중간해서 그만 볼까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참고 보니까 하나 같이 빵빵 터지는 개그들이 많아서 계속 챙겨보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대충 스토리가 진행되고 홍앵편을 접했을 땐..
이후엔 쭉 빠져서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개그편 중에서 기억나는 게 있다면 역시 네오 암스트롱 사이클론 제트 암스트롱 포와 사포로 똥 닦는 장면
그리고 오키타 소고의 배란일 드립이 기억이 나네요.
시리어스 편 중에선 동란 편과 요시와라 편이 기억이 나네요. 특히 야왕 호우센을 모두의 힘으로 이겨내는 장면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은혼에 대해서 하고픈 말이 더 있다면 ㅋㅋㅋㅋ...
긴토키가 좀 멋있는 주인공이잖아요? 그래서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긴토키를 닮고 싶은 나머지 긴토키의 특징을 따라하기도 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일부러 눈에 힘을 풀고 다닌다던가.. 딸기 우유만 챙겨 먹는다던가..
그래서 담임선생님한테 눈을 그렇게 뜨는 게 아니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고, 주변 친구들한테서 한 때 별명이 SM (strawberry milk)이기도 했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또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