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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함은 나의 몫
게시물ID : wedlock_79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ymph
추천 : 24
조회수 : 2379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7/04/22 08:27:17
저랑 마누라 직장은 거리가 좀 있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마누라가 가끔 제 직장쪽으로 놀러와서 점심을 같이 먹어요..
집에선 아무래도 딸애가 있으니 점심시간 이용해서 데이트 기분도 내고..
마누라 직장쪽엔 식당들이 비싼데가 대부분이라 그런 이유도 있고..

하여간 요새 미국은 졸업+방학이 코앞이라 인턴들이 회사에 대거 들어와있거든요..
우리팀은 저랑 제 밑에애들이 전부다 남자라서..항상 여자인턴 두명을 붙여줘요..
칙칙하다고요 그래서 제가 울 마누라랑 결혼을 하게 됐죠..

오늘도 마누라가 뜬금없이 놀러와서 점심으로 연어 베이글 샌드위치 사먹고..
단골 카페에서 노닥노닥 거리고 있었는데..
우리팀 애들이랑 인턴애들이 밥먹고 커피테이크아웃하러 와서
전 커피삥뜯기게 되서 화들짝 놀라고 ㅜㅜ
인턴들은 제 미국인 마누라를 보게 되서 약간 놀란거 같고..
(아무래도 흔하지 않은 아시안-백인커플이라 백인애들도 좀 놀람)
하여간 인사도 하고 둘러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도 하게 됐는데..

마누라가 인턴애들이랑 막 자기도 여기팀 인턴이였는데..
남자만 많아서 분위기 칙칙하지 않냐고 그러고..
추천서는 저 말고 제 밑에 부팀장이 잘쓴다고 걔보고 부탁하라고 하고..
자기직장 얘기도 하고..재미나게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마지막에..

'그런데요 우리 남편이 아시안이라 조용해서 첨엔 잘 모르는데요, 얘기하다보면 갑자기 막 매력이 뿅뿅 발산될떄가 있어요 
  그래도 저처럼 이 아저씨한테 반하시면 안되요..?' 

하고 막 웃는데..제가 마누라의 푼수질에 정말 창피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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