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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동기를 만났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5319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라멜
추천 : 2
조회수 : 2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25 20:24:23

못알아볼만큼 늙어있더군요...

 

아.. 너 어케 살았길래.. 일케 늙었냐? 물었더니 동기왈.. 야 늙은걸루 따지면 니가 더하지 임마 ㅋㅋㅋㅋ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헤어지고 집에 와서 동기와의 대화를 곱씹으며

 

샤워실에 달려있던 거울을 보며.. 새삼 느꼇네요..

 

아.... 벌써 20년 전이구나...내가 봤던 니 모습처럼 니가 본 내모습도 늙어있었구나...

 

전.. 언제 부턴가 시간이 멈춰있었던걸루 착각했나봅니다..

 

언제고 20대의 그모습으로 살고 있었다 생각했나봅니다..

 

하지만 세월은.. 활시위 처럼 순식간에 흘렀고.. 내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제 얼굴은 40대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나봅니다...

 

인생 무상... 세월의 덧없음을 깨닫고 동네 선술집에서 소주를 마셔봅니다..

 

예전엔 소주 2병만 먹어도.. 꽤 알딸딸한 취기를 느꼇는데..

 

어느때부턴간...왠만큼 마셔도 취하질 않네요...

 

후후후..... 지난날을 곱씹어봅니다...

 

생각해보니.. 짧게만 느껴졌던 지난 세월동안 꽤나 많은 일이 있었네요..

 

슬프군요.. 돌이켜보니 통장에 잔고가 몇백단위 정도군요..

 

뭐 빚없이 살아왔으니 이정도면 성공한 인생 아니냐...스스로 위로 해보지만..

 

너 지금까지 대체 인생을 어케 살아온거냐... 스스로 반문하게 됩니다.


사업실패로 몇십억을 손해봤을때도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이젠 40대의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의 저를 보니... 20년 후에 난 또 어떻게 변해있을것이며..

 

그때의 난 또 시위처럼 흘러간 지난 20년을 또 얼마나 체감하고 있을지 ... 궁금하기도.. 두렵기도 합니다..

 

사랑하고 아끼세요..

 

지금 여러분의 모습을.. 언제고 20대가 아니고.. 언제고 30대가 아닙니다..

 

아차 하는 순간에 이미 세월은 흘러 40대의 50대의 모습으로 그대를 깨우치게 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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