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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까지의 오늘의 유머와 함께 해오며 느낀 점
게시물ID : freeboard_15349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현재완성형
추천 : 3
조회수 : 29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4/29 16:14:35
인포메일 시절부터 오늘의 유머와 함께 지내온 사람으로써
현재 발발된 군게와 시게의 갈등과 이전에 있었던 여시사태, 또 그 전에도 있던 수많은 콜로세움들을 보며
느낀 점들을 그냥 끄적여보고 싶어졌습니다.
 
왜 자게에 적냐면
그냥 이런 뻘소리도 적을 수 있는 자유게시판이라 생각되어서...
만일 아니었다면 다른 오유 회원분들께서 반대를 먹여주실 거라 믿습니다.
이하부터의 글은 작성의 편의를 위해, 부득이 존댓말을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1. 우선 콜로세움에 대하여
 
댓글에서 일어나는 작성자들 사이의 갈등이 마치 결투같다고 생각되어
붙여진 이름이겠지 싶다.
이 글을 보시는 오유 회원분들은 아마 크게 공감하시리라 생각되는데
꽤 많은 글에서 "그래도 이건 이러이러하지 않나요?" 하는 말과 함께
재밌는 생각들의 충돌이 일어난다.
 
이게 왜 일어날까 생각해보면, 그냥 운영자님께서 제재를 안하시는 게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무책임하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일견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되는 의견들도 자유롭게 표현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게 아닐까. 그냥 그렇게 추측한다.
 
모든 게 무슨무슨 대통령 탓이라고 욕하고 비하하는 연극을 하더라도
그러려니 했던 누군가가 문득 생각난다.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이 잘 한 행동이라고 하는 게 아니다.
그냥 그게 그 사람의 자세와 태도였던 것 같다.
 
 
2. 여시사태
 
두 말 할 필요가 있는가.
오냐오냐 해주다가 발생한 사건이려니 싶다.
괴벨스가 말하지 않았던가.
"한 가지의 거짓말을 퍼뜨리면 해명하는 데에 백 마디 말이 필요하다" 라던가 뭐라나.
 
손가락을 몇 번 놀리는 것만으로도 이야기의 첫단추를 끼게 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상
그년들은 그런 요소를 참 잘 악용한 것 같다.
 
메 뭐시기나 다른 누구나
[나]의 입장에서는 뇌에 구멍 뚫리고 자기 좋을 대로 생각하는 정신병원 입소 예정자들이지만
공원을 가꾸는 관리자 입장에서는 고민할 시간이 많이 필요했을 것이다.
 
규제라는 것은, 많은 고민과 토론을 거친 뒤에 제정해도
뒤에 말이 나올 가능성이 100%라고 생각한다.
시간과 상황, 여론과 정세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의견에 맞춰 제정하다가는
분명 엉망진창의 극상을 이룰 것 같다는 게 요즘 생각이다.
 
물론 지금 이런 뻘글을 쓰는 나도 "자유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 짐작하는" 
운영자님의 태도와 자세에 비판적인 글을 쓴 적도 있다.
내 과거 글을 보면, 레진 사건 발발 때의 운영자님의 대처에 답답함과 짜증을 느껴
적당히 하자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리고 그건 내 불만의 표출이었지,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운영자님을 찾아가 화를 낼 일은 아니었다.
 
 
 
3. 군게와 시게의 갈등
 
대선으로 인해 후보와 공약들을 검토하는 와중에 생긴 이슈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대선에 앞서서 한 사이트의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봤었고
이로 인해 심적인 데미지를 입은 분들,
혹은 단순히 의견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화가 난 분들,
아니면 정말 분탕종자들이 탈퇴한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군게 회원분들(혹은 회원이었던 분들)의 의견은 충분히 들을 가치가 있었다.
국방과 안보는 우선 순위가 떨어지는 가치도 아니었을 뿐더러
당장 10년, 20년 뒤의 문제를 생각하면 지금부터 논의를 해도
법과 제도를 제정하는 데 시간이 빠듯할 것으로 보였다.
 
시게 회원분들의 생각도 공감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서 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 생각되고
정권을 바꾼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두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그 목표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느껴질 거라 생각한다.
 
안타까운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픈된 장소에서 싸움이 일어나고, 이 공원을 다시는 안 찾으리라 선언하며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마음이 아프다.
나라도 나서서 중재를 했었어야만 했나, 군게에 공감한다는 글이라고 올렸으면,
시게에 싸우기보다는 저들의 의견을 한 데 모아 정권교체 후에 대통령에게
진정성 있게 고민해달라고 제출하자고 제안했어야
한 명이라도 붙잡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고, 오유가 왠지 조금씩 비어가는
쓸쓸한 공원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조금 든다.
 
 
 
4. 마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유가 괜찮을 것이라 낙관적인 입장을 취해본다.
내가 오유에 머물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바로 운영자님이 최대한 간섭하지 않는
"자유"에 있다.
 
그 어떤 뻘소리나 상식적인 글도,
누군가를 공격하는 글이나 옹호하는 이야기도,
특정 사이트 이용자임을 저격하는 글이나 혹은 오사격으로 인한 역관광도
모두 일어나는 이 사이트에서는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자유가 보장된다.
 
유저가 떠날 대로 떠나서 텅텅비면 어떻게 되냐고 누가 물어보면,
장소만 있다면 사람은 언젠가 다시 찾을 것이라 답하고 싶다.
 
사람이 떠나면 사이트가 죽는데 어떡하냐고 걱정하시는 분들께,
우선 고맙다. 당신들은 나와 같이 이 사이트를 정말 좋아하는 분들일 것이다.
 
규모가 작아지면? 작아진 대로 또 재미를 찾을 수 있겠지.
업로더가 줄어들어 아무도 컨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희망적인 의견이기는 하나 운영자님이 뭔가 만들어주시겠지 생각한다.
 
인포메일 시절부터 직접 생산하든 다른 곳에서 퍼오시든
어쨌든 만들어주던 사람이니까.
 
나는 오유라는 이 공원이 
때로는 포탄과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로 변할지라도
그냥 묵묵히 이 공원에 눌러앉아 내가 가지지 못한 재주들로
공원을 풍성하게 만들고 가꾸는 분들께
재밌다는 댓글이나 남겨드리련다.
 
떠난 분들께는 언젠가 다시 찾아와주겠지 하는 마음을 담고,
상주하는 분들게는 우리 함께 차분하게 화는 조금 참고 재미나게 꾸며보자는 말을 해본다.
 
 
 
 
 
다 쓰고 나니까 진짜 뻘소리 작렬.
그래도, 뭐, 안타까운 마음은 이기적인 방법으로나마 조금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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