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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를 하고 난 후
게시물ID : sisa_9215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뭐라캅니까
추천 : 7
조회수 : 3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05 20:22:48
오늘 사전투표를 한 후 약간은 흥분 된 감정을 가라앉히고 나서
곰곰이 생각 해본다.
먼저 투표장의 스케치를 해보면
지역은 천안이고 40대 전후의 젊은 층이 압도적 이었으며
얼핏 봐도 20대층의 여성들이 아주 많았다는 것.
그리고 연인과 부부로 보이는 커플들이 손을 마주 잡고 웃으면서
투표장을 드나든 것 등이 인상에 남는다.
돌이켜 보면 2012년 대선때가 생각이 얼핏 난다.
투표 시작 전 TV 토론 당시 박근혜의 "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다 할겁니다."와
이정희의 " 박근혜후보 떨어뜨리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국정원 여직원의 `셀프감금`을 보면서
이제 대통령은 `문재인 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투표 전날 새벽 까지 통음 하느라 혼미한 정신을 부여 잡고 투표장에 가던 그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 
시간은 대략 오후 3시 전후 였고 투표장에 길게 늘어 선 줄을 보고
이제 정말 `이명박을 단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 순간
줄이 조금씩 앞당겨 지면서 눈에 띄게 많아 지는 어르신들의 행렬, 그리고 뒤이어 지는
또 다른 어르신들의 행렬
그 때는 설마했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문재인에게 유리하다고 애써 자위도 해보고....
 
뭐 결과는 밤 10시도 되기 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만 받고
꼬박 밤을 새워 가면서 혹시나 혹시나 했지만 TV에서 계속 흘러 나오는
야속한 결과 예측은 단 한 차례도 바뀌지 않고 박근혜의 당선을 가르키고 있었다.
 
그랬었다.
부정하고 싶었고
내가 꿈을 꾸고 있는 중 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상식적인 생각으로 박근혜를 뽑을 수 가 있냐고
하지만 결과는 뒤바뀌지 않고 박근혜의 당선을 확정 지었다.
그로부터 4년 하고도 5개월이다.
끝날 것 같지 않던 그 시간들이 이제 며칠 후면 끝이 난다.
 
오늘 투표장에서 본 그 많은 젊은 사람들이 온전히
문재인에게 투표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밝게 웃으면서 투표를 하는 사람들 너머로
츄리닝과 슬리퍼에 축 처진 어깨를 하고 투표장에 들어 서던
20대의 안경 쓴 남성의 힘 없는 눈빛은 못내 가슴에 아린다.
 
이 번에는 달라져야지
아니야 이 번에는 달라질거야.
그렇게 믿고 싶다.
좁은 골목길 사이를 옹기 종기 스치면서
주민센터 2층을 향하는 발걸음 이라면
이 번에는 바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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