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눈팅만 하다가 요새 하도 답답해서 가입하고, 첫글을 남깁니다.
저는 30대 중반의 남자이며 큰 외모의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가 작년에 변화를 하게 되어서 약간의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20대에는 컴플렉스에도 불구하고 먼저 호감가져주는분이 두명정도 있었고 다섯번정도 연애 했습니다. 그리고 08년을 마지막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남초직장에 퇴근은 7~8시, 주1회 휴무, 빨간날 일하고 취미생활도 없었으니 아예 누군가를 만나기도 힘들었죠
그러다 자격증을 따고 이직하게 되어 하고싶었던 취미생활을 하게되어 사람들을 만나고(연애는 x) 한번더 이직하면서 급여도 올라서
그나마 여유가 생기게 되니 더 외롭더라구요.
약 8년?을 연애를 안하고 직장인이니 혼자할수 있는것들을 만들며 많이 즐겼죠. 혼자 파스타 먹으러 가고 영화보고, 원룸에다가 혼자
대형티비랑 스피커도 좋은거 사서 게임하고 영화보고... 주말마다 낚시도 다니구요.
사실 그때 '아.. 연애할수 있을까? 못하겠지?? 혼자 지내는것도 즐겁지만 평생 혼자 살기엔 막막하긴하지만... 뭐...' 이런생각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올봄에 몇년째 다니던 모임에 그분이 들어오시면서 친하게 지내고 꽃구경을 같이 많이 다니고 (저와 친한 남자2+그분1)
저녁에 술도 자주 먹구요. 그러다 보니 갠톡도 하게되는데 그분이 답장도 재밌게 잘해주고 술자리에서도 재밌게 해주고 그냥, 그러다보니
제가 정이들고 계속 보고싶더라구요. 긴가민가하는 마음이지만 보고싶고, 다른 누군가랑 같이 있으면 샘이나고. 그러더라구요.
예전부터 몇번 그랬었어요 이번포함 3번쨰인데 같이 알바하던친구1, 같이 모임하던 친구1이렇게 급속도로 2~3개월만에 친해지고
썸을 지나지도 않은상태에서 일방적인 고백으로 친했던 관계마저 와해됬죠.
이런 상황을 선배들과 얘기했더니 하나같이 '아직성급하고, 나와는 맞지 않는사람이다. 그냥 편한 누나사이가 제일 좋은것같고,
그게안된다면 멀리보라' 라는 말을 해주더라고요.
저와는 성격이 안맞는것같긴 했거든요. 제가 많이 힘들겠다... 하는 생각을 저도 자주했어요
그런데도 보고싶고 그러네요... 단둘이 만난적은 없어요. 꽃구경갈때 다른사람들 안된다고 해서 둘이가자고 해도 노잼이라며 모여가길
원했거든요. 그래서 어제밤에도 '아 이제 연락안해야지. 그사람도 딱히 관심없는거같고 안맞는거같으니 여기까지가 좋겠다'
싶어서 카톡지우고 그래도... 다시 살려서 보고싶고 연락해보고 싶네요... ㅎㅎ 뭐 특별한 계기도 없었는데 이렇게 빠지는 제가 밉기도하고
이제 나이가 30대 중반에, 이나이에 만나려면 재산도 좀 있어야하고 여유도 있어야하는데 그정도는 아닌것같아서 걱정도되고...
이러다 독거노인되는건가... 걱정도 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