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돌아오는 길.
또는 학교에서 그리고 학원에서 모든 공부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맡아지는 된장찌개의 냄새와 밥 내음.
그리고 엄마 또는 와이프의 "왔어?" 라는 한마디.
그리고 방에 들어가서 가방 풀고 짐 풀고 옷 갈아입고 나오는 그 짧은 시간에 차려진 식탁.
된장찌개는 보글보글 아직도 끓고 있고
밥은 김이 모락모락나서 바로 넣으면 -으뜨뜨뜨 할 정도의 온기.
그리고 짭쪼름한 간고등어, 그것도 아니면 두부 한모. 그리고 반찬 몇개.
밥이 뜨거운 것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 밥을 입에 넣고는 매일 그랬던 것처럼 -으뜨뜨뜨를 외치고..
그리고 붕어라도 된 것처럼 방금까지 보글보글 끓고 있던 된장찌개를... 그것도 두부까지 퍼서는 입 안으로 쏙.
그리고 내뱉은 -으뜨뜨 후하~ 후~~~하~~ 그리고 마시는 냉수 한잔.
밥 먹는데 먹는 물이 몸에 안좋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마시게 되는 그 냉수 한잔.
그리고 다시 밥을 후후 불어서 넣고
된장찌개를 한 숟가락 퍼서 후후 불어서 두부랑.. 으뜨뜨하면서 맛보는 그 한 모금.
그리고 두부를 간장에 찍어서 또는 간고등어 뼈를 발라서 입에 넣을때의 그 느낌.
어느순간부터 밖에서 먹는 밥은 살기 위해서 먹는 밥이라느 느낌이라면..
집에서 먹는 밥은.. 내 영혼을 채워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갓 지은 밥 한그릇과
맛있는 된장찌개 한 그릇이... 오늘 하루의 수고로움을 이해해주고 위로해주는 것 같다.
한낱 음식이라고 하지만.. 그 음식으로 오늘의 내가 위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