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부터 부쩍 많이보이던 오뚜기의 제품 콩국수 리뷰글을 보니 나도 먹고싶은 염원이 가득했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콩국, 어릴 때의 나는 비릿한 향과 건강한 맛이 싫었다(?).
하지만 나이라는걸 먹게되니 콩국수도 먹게되더라. 이제는 이마에 땀이 맺힐 날씨가 되면 자연스레 콩국수집을 찾아본다.
남춘식당, 가래콩물, 하가원, 하물며 김밥천국의 콩국수도 나는 좋아한다. 아버지가 시장에서 사오신 콩을 어머니가 믹서기에 갈아서 만든 우묵가사리와 얼음이 끈적한 댄스를 하는 콩국도 좋아한다.
마트엘 갔다. 집 주변에 홈플러스가 가깝다. 신라면 진라면 코너를 지나 짜왕 짜파게티를 지나면 여름 메뉴인 비빔면 메밀소바 코너가 나온다. 비빔면도 좋아하지만 오늘은 오뚜기 콩국수, 갓뚜기 콩갓수를 섭렵하기 위해 출타하였으므로 파란 봉지에 빨간 면이 그려진 비빔면 봉지에게 미안한 마음을 보이며 지나쳤다.
콩갓수의 포장지는 한번도 본 적이 없던터라 시야에 한번에 들어오지 않는다. 두어번 살펴보아도 보이지 않아 혹여나 허니버터칩 사태처럼 누군가 사재기했나 의심이 든다.
홈플러스 조끼를 입으신 여사님께 다가갔다. '갓뚜, 아니 오뚜기 콩국수는 어디에 뫼셔져 있습니까? ' '아아, 그 제품은 우리에겐 없소외다.'
!? 아니 이게 무슨 쓰레기차 타이어 터지는 소리인가! 내가 분명 리뷰글을 저번에 네 번 하고도 두 번 더 봤었는데 제품이 없다니요?
말이안된다 하여 혼자서 이리 저리 소세지 코너까지 돌아다녀봐도 콩국수라면은 보이지 않았다.
퇴근 전 식도와 위에게 '오늘은 고소한 콩국수가 찾아갈테니 정성껏 맞이하라' 일렀는데 이를 어쩐다.. '저기 주인님. 위에서 콩국수든 콩잎이든 아무거나 빨리 안넘겨보내면 화낼거라던데요.' 머리가 띵하니 답이 왔다.
어쩔 수 없구나..발길을 돌려 씁쓸하게 비빔면을 집어들었다. 그럴 줄 알았다, 네가 어디 딴거 고르러 가나 했다. 라며 비웃는 듯한 비빔면..싸가지 없는 놈
비빔면을 후딱 해치운 후 '오뚜기 콩국수라면 홈플러스에는 없나요? ' 라고 질문을 올릴까 하다 언젠가는 들어오겠지 생각하며 그냥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