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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침주의]클럽가서 친구 인간성을 의심하게 됐네요.(스압)
게시물ID : menbung_487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금색의코르다
추천 : 7
조회수 : 172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6/25 02:24:22
 
안녕하세요
지금 일본에서 취준 끝나고 내년 입사까지 논문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일본에서 유학중인 여징어입니다.
 
어제 너무 화나는 일이 생겨서...
또 이런 상황에 오유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ㅠㅠ...
 
저는 1년 유학생이라서 아무래도 주변 친구들이 함께 교환유학을 오거나 일본인이 아닌 친구가 많은데요
그 중에는 파티피플도 많은지라 몇번 클럽에 따라가서 논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무서워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일본에서 클럽 가보니까 춤도 추고 친구들과 함께 놀러가니까 위험하지도 않고 재밌더라구요.
한 2~3번 정도 갔었는데, 정말 평범하고 연애 못하는 오징어이므로(...) 오해 안하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ㅠ_ㅠ
 
취준하면서 친해진 대만여자애가 있는데
저랑 나이도 같고, 같은 1년 유학생이라 공감대도 맞아서 취준 상담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근데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른게, 딱 얘기해보면 알잖아요? 얘랑 나랑 성격이 맞을지 어떨지...
반년 이상 알아가는 사이에도 불구하고, 뭔가 잘 안맞는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래도 뭐 그럴수도 있지 하고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구요.
이번에 둘 다 취준이 무사히 끝나고 원하는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긴자에 바도 가고 클럽도 가자 해서
클럽에 대한 좋은 기억만 있는 저는 물론 승낙을 했구요, 친구가 매주 긴자나 롯본기 등을 갔던 죽순이라...좋은 곳도 잘 알거 같아서 믿었습니다.
 
만나서 밥먹고 클럽가기 전까지는 괜찮았어요. 서로 알딸딸하게 취해서 깔깔깔 웃기도 하고...
워낙 남자에 못사는 친구라 클럽가기 전 바에서 남자랑만 얘기하고 저는 완전 깍두기 취급당한게 좀 그랬긴 했지만.
외로우니까 그러려니~~했죠.(얼마전에 실연당한 상황이라)
 
그래서 오전 1시정도 되자, 긴자에서 좀 떨어진 곳에 택시타고 클럽에 갔습니다.
저는 친구한테 난 춤추는거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친구는 춤추는것 보다 가만히 앉아서 사람들이랑 얘기하는게 더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것도 뭐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거니...라고 생각하고, 그래도 심심하면 스테이지에서 같이 춤추자고 말하고 들어갔습니다.
우연인지 뭔지, 클럽에 가니까 대만친구가 좋아했던 남자의 후배(A라고 할게요)가 그 클럽에 있었고, vip석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저는 영화 vip석에 초대받은 적은 있어도 클럽의 vip의 v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대만친구는 넘나 반가운 얼굴로 A와 함께 사진을 찍고, 이야기의 꽃을 피우는데 저한테는 한마디도 없었어요. 소개도 A쪽에서 제 이름을 물어봐서 대답한 거구요.
vip석에는 A만 있는게 아니었고, 그의 친구들(약 3명)과 클럽에서 만난 여자애들도 같이 동석한거 같아서 저는 굉장히 어색했습니다. vip석에 오라는 얘기도 없었지만 저는 일단 친구한테 '난 저기서 춤추고 있을게'라고 하며 자리를 떴어요. A랑 같이 좋아했던 남자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을게 분명하니까요.
 
그렇게 오전 3시가 가까이 되고...
톡, 전화 한통 없는 제 친구가 저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혹시 무리해서 그 자리에 앉아있는건지 취해서 몹쓸짓 당하고 있는건 아닌지...) 또 쉬고싶기도 해서 vip석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아직 앉아있더군요. 그래서 친구한테.'얘기는 많이 했어? 아 피곤해 죽겠다ㅎㅎ'이런 식으로 얘기하니까 제가 무슨 짐짝인 마냥 '미안 나 여기에 계속 앉아있을거 같으니까, 쉬고싶으면 2층에 휴식스페이스에서 쉬면 돼.'라고 하더군요...
 
이때부터 좀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먼저 놀러가자고 한것도 친구고, 이 클럽이나 장소도 모르는데 이렇게 친구를 방치ㅋㅋ해도 되는건지...
심지어 장소가 클럽이라는 점에서 좀 기분이 그랬어요...
 
그래도 화를 좀 삭는 편이라서, 그래도 같이 돌아가겠지는 하고 저는 계속 클럽을 배회했습니다ㅠㅠ
나갈까 생각했는데 이미 재입장 한 상태라서 다시 나갔다 들어오기도 어려웠구요...
한 4시쯤 되니까 다시 톡이 오더라구요
'내일 설명해줄테니까 먼저 돌아가'
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리 찾아보니까 없더라구요
뭐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먼저 돌아가라고 해도 지하철은 5시에 시작하는데...? 그리고 쟈철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어떻게 간다는 말입니까 그것도 여자 혼자서....(택시비도 없는 가난한 유학생)
만약 일본이 아니었으면 저는 벌써 어디서 무슨 나쁜짓을 당했는지도 몰라요. 진짜 클럽에서 큰일 없어서 다행입니다.
 
결국 어찌저찌 버티다가 5시에 첫차타고 들어갔는데,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라구요....돌아오면서 톡으로 
 
"내가 이러이러한 점때문에 너에게 실망했다. 서로 좋아하는 일은 다르기 때문에 클럽에서 춤추거나 다른 사람이랑 얘기하는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먼저 돌아가라는 말은 적으로 직접 얘기해줬음 했다"
 
라고 보냈는데
답이
 
"미안, 나도 내가 왜 그 사람을 따라서 밖으로 나간건지 이해가 안간다.~~~~(그리고 계속 그 실연당한 남자얘기)"
 
제가 화가 났다는걸 꾹꾹 참고 보냈는데, 무릎꿇고 싹싹 빌기는 커녕, 저쪽은 그저 내가 일방적으로 실연당했는데(사실 사귀지도 않음), 너무 궁금한 나머지 A랑 얘기하다가 밖에까지 나가버렸다는 얘기밖에 없더라구욬ㅋㅋㅋㅋㅋ하...진짜어이가 없어가지고...
좋아했던 남자때문에 고생한건 저도 알긴 아는데, 결국 그 좋아했던 남자도 클럽에서 만난 사람이었고 ㅇㅇ대 의학부에 부자.
솔직히 말해서 제 친구는 쳐다보지도 않을 상대였어요 진짜 냉정하게...
하....진짜 이런 애인줄 몰랐다는게 너무너무 놀랐습니다. 사랑때문에 우정버린다는게 이런건가요?ㅋㅋㅋㅋ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지만서도, 이렇게 내쳐질지는 상상도 못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오늘 정오쯤에
"미안해.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내생각 밖에 안했다. 코르다(저)랑 놀고 싶었는데, A를 만나자마자 좋아했던 그 사람 얘기를 듣고 싶어서 그렇게 되었다. 사실 나도 친구를 두고 자기가 먼저 돌아가는 사람이 엄청 싫었다. 변명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어제는 정말 이성을 잃어서 A를 따라가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코르다를 버리고 클럽을 나왔다. 그 뒤에 스스로가 자신이 엄청 싫어하는 타입인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지금 어떻게 사과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미안합니다."
 
직역이라서 좀 말투가 이상하지만...이렇게 장문의 문자가 오고, 저는 읽씹했습니다. 답장할 가치도 없어서...
철저히 자기 방어적에, 상대에게 미안한점보다는 자신의 이런점에 자신이 쇼크를 받은거에 더 놀란거 같아서 어이가 없더라구요ㅋㅋㅋ진짜 인간성제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잠시 핸폰두고 유학생 파티에 잠시 다녀왔는데, 제가 이 사실을 알려준 친구가 이런말을 하더군요
 
"대만인 걔 인스타 스토리 봤어? 검은 화면에 글만써서'1개월 동안 반성하겠습니다.'이렇게 써있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찾아가서 사과할 시간은 없고, 인스타에 공개사죄글 올린 시간은 있었나 보네욬ㅋㅋㅋㅋㅋㅋㅋ진짜 개노답....하...
다시 글쓰면서 빡이 몰아쳐옵니다ㅠㅠㅠㅠ
 
 
정말 다시는 보고싶지 않은 인간인데, 문제는 제가 선물받은 보조배터리를 걔한테 빌려준뒤 아직 못받았다는 점이에요....
이미 톡은 제가 읽씹으로 끊킨 상태이고, 다시 톡하기도 몸서릴쳐질 정도로 하기 싫은데 몇년 못볼 친구한테 받은 소중한 선물이라, 보조배터리만큼은 돌려받고 싶습니다...그리고 존나 짜증나지만;;; 얼굴보고 다시한번 사과받고 싶구요.
그냥 톡올때까지 기다리는게 답일까요? 아니면 제가 먼저 약속잡고 제대로 사과하라고 얘기하는게 좋을까요
설마설마하다가 저한테도 이런일이 있을줄은 모르겠네욬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여러분도 이성때문에 친구를 버리는 일은 하지 맙시다...그러다가 둘다 잃어요ㅎㅎㅎ...
그리고....
 
 
 
얘 욕좀 해주세요
(판 스타일)
 
 
 
 
 
 
 
 
 
장문이라서 요약했습니다.
 
1. 클럽죽순이인 친구따라 클럽갔는데 아는 사람만나서 나는 깍두기 신세됨
2. 새벽 4시쯤에 먼저 돌아가라는 톡과 함께 찾아보니 친구는 이미 나가고 없음
3. 화나서 톡했더니 미안하다는 말과 남자얘기 관련된 변명뿐
4. 인스타 스토리에 '1개월동안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쓰고 뒤에 삭제ㅋㅋ
5. 선물받은 보조배터리를 빌려준 상태. 받아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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