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편지가 있다.
그 편지는 내가 본 편지 중에 가장 예쁘고 화려한 편지였다.
'OO아 사랑해'라는 반복된 글씨로 만든 하트 모양이 파스텔 톤의 커다란 편지지를 커다랗게 채우고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책상 왼쪽 눈높이에 붙여 놓고 틈날 때 마다 보고,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보고, 기분이 좋을 때도 보았다.
내가 그 편지를 책상 옆 눈높이에 붙여 놓은 것을 내 방에 놀러온 남자 선배에게 전해 듣고 깔깔대며 웃더라던 여자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기 전에도, 그 후에도, 지금까지도
그 편지는 결코 내가 잊을 수 없는 편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