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7살 사내놈들 엄마입니다. 실제로 짐승처럼 뛰어노는 두 아들이지만 공공장소에 나가면 아들 치고 참 얌전하고 순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원래 순한 기질의 아이들은 아니고 큰 놈의 기질은 예민하고 까다롭고 징징 잘 짜구요, 작은놈은 작년까지 어린이집에서 친구들 깨나 패서 마음을 많이 졸인 녀석입니다. 에너지 넘치고 무대뽀로 돌진하고 남의 것 뺏고 부수곤 해서 별명이 폭군, 파괴자 등등...;; (네 살이 되면서 의사소통이 되니까 훨씬 사회성이 좋아졌어요. 언제 폭군이었냐는 듯;;)
저는 애들이 두돌 가까이 될 때부터 꾸준히 훈육을 했습니다. 공공장소에 가기 전 항상 약속을 합니다. <=핵심 뽀인트!!
마트를 간다면 오늘은 장난감을 사러 온것이 아니라 먹을 것을 사러간다. 구경은 해도 되지만 참아야 하는데 떼 쓰면 집에 가버릴거다. 초반에는 장난감 앞에서 바닥 닦고 떼쓰고 몇 번 했지만 칼같이 끊어버리고 들어주지 않으면 다음부터 스스로 이건 오늘 안살거야. 내 생일에 사주세요. 하고 내려놓습니다. 그러면 폭풍칭찬과 함께 약속을 잘 지켰으므로 며칠 뒤에 상으로 하나 사 줍니다. 요즘은 알아서 떼 안쓰고 구경만 하고 내려놓아요. 그럼 칭찬과 함께 차선책으로 먹고싶은 걸 하나 더 사준다든지 합니다.
음식점을 가면 입구에서 약속을 합니다. 1. 음식점에서 뛰어다니지 않기 2. 잘 먹기 3. 장난치지 않기 (왜 하면 안되는지 설명을 꼭 해줍니다) 잘 지키면 밥 다 먹고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습니다. (잘 안주거든요.^^) 요렇게 하면 고깃집에서 엄마 혼자서 아들 둘 데리고 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참고로 스마트폰은 작년까지는 둘째가 통제가 안되어서 가끔 써먹었지만 요즘은 안보여줍니다.
대중교통 탈 때도, 영화관에서도, 박물관 갈 때도, 꼭 먼저 지켜야 할 점을 약속하고 지키면 폭풍칭찬과 보상을 해 줍니다. 그리고 마음껏 뛰어놀아도 되는 공간에서는 풀어주고 신나게 뛰게 합니다.
사내놈들은 명확한 규칙 속에서 안정감을 느낀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규율속에 매어 놓기만 하면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해 규율을 지키기 함들어져요. 지켜야 할 선은 분명하되 자유롭게 뛰어놀 숨통을 열어두면 아들도 충분히 짐승에서 인간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엄마 혼자서 사내 두 놈 데리고 오만 곳을 돌아다녀도 이젠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요즘은 티비나 유튜브 보고싶다고 떼쓰는 버릇을 고쳤습니다. 원래 티비는 주말에만 보고 유튜브는 식물이나 우주와 관련된 것을 주로 보는데 항상 보기전에 몇 개 볼건지 타협하고 약속한 만큼 보여줍니다. 초에는 더 보고싶다고 떼 많이 썼는데 지금은 약속한 만큼만 봅니다. 그러면 내일도 이렇게 보여줄거라는 믿음이 있는거죠. 확실히 제 아이들은 만족지연능력이 다른 또래 아이들에 비해 큰 편입니다. 인내심과 절제력두요. 마시멜로 이야기를 보며 꼭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었거든요.
가기 전에 먼저 약속부터 하고 들어가보세요. 말 하지 않고 들어갔을 때보다 훨씬 잘 지킬겁니다. 잘 지키면 폭풍칭찬과 보상으로 행동을 강화시키세요. 우리 아이는 달라집니다.
비슷한 이야기로 얼마전에 까페에서 쌍둥이 남매가 서로 꼭 손 붙잡고 엄마 뒤를 조용히 따라와서 서로 쉬~! 하면서 입술 앞에 검지손가락 세워서 조용히 시키고 딸이 딸기쥬스 마시다가 흘리니까 아들이 알아서 조용히 까페 냅킨 들고와서 톡톡 닦아주고 (하지만 닦아주는 건지 비비는 건지 모를 동작 ㅋ 엄마가 도와줌 ㅋㅋ) 서로 동화책 펼쳐보고 다읽고선 서로 읽은 책 바꿔서 보고 하는게 어찌나 예쁘던지요 ㅠㅠ
하도 예뻐서 화장실 가시던 아이 엄마에게 양해를 구하고 조각 케이크 서비스 보냈어요 ㅋ 아이들이 와서는 "이쁜 이모 고맙습니다" 하고 볼에 뽀뽀까지 해주고 가는데 엉엉 그런 힐링 진짜 처음이었어요
모든 아이들이 싫은 건 아니에요 아이를 무기삼아 자기 이기심과 뻔뻔함을 무마시키려하는 이기적인 부모의 천박한 욕심에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충.. 이라는 주홍글씨를 강제 배급받은 것 뿐이에요 ㅠㅠ 글쓴님과 귀엽고 예의바른 비글들 언젠가 꼭 만나서 힐링하고 싶습니다 ㅠ
저도 조카들이랑 놀아줄 때 꼭 참고해야겠어요 인형 가지고 놀으라고 줬는데 싸우길래 이눔들!! 이리내놔!! 하고 수거해서 다시 지정해서 나눠줬는데 애초에 그렇게 규칙을 정하고 나눠줄 것을 ㅡㅡ; (조카들 집에 간 다음에 이눔들!! 한게 맘에 걸려서 ㅠㅠ 안 주고 꺄르르 거리는거 보고 웃을 뻔 하기 했지만..ㅋㅋ) 부모님들 멋지십니다!
대단하시네요! 좋은 훈육방법에, 좋은 아이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저도 글쓴님처럼 꼭 차분하면서도 강단있는 부모가 되고 싶네요
그런데... 프로불편러라 죄송합니다 사내놈들 보다는, 사내아이들이나 그냥 남자아이라고 표현하심이 어떠신지요 장난스러운 표현같긴 하지만 다른 좋은 표현이 있는데 굳이 쓰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사실 어머니가 되어도 마찬가지지만) 여아들을 데리고 계집ㄴ들은이나 계집아이들은 이라고 한다면 보기 좋지가 않다고 느껴집니다 좋은 글에 지적질과 흙칠하는 모양이 되어 죄송합니다
일본을 가면 애들이 진짜 얌전하거든요.. 공공장소 식당, 심지어 지난주에 유니버셜스튜디오 갔는데 애들 바글한 장소인데도 울거나 떼쓰는 애들이 많지 않더라구요.. 워낙 남에게 피해주면 안된다는게 문화적으로 자리잡힌 나라라 그런가 상대적으로 공공장소에서 낯선사람이랑 마주치면 아이라고 해도 주춤하거나 조심하더라구요..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만 봐도 그렇잖아요.. 나쁜아이가 있는게 아니고 부모가 몰라서 잘 못 가르쳐서 학습이 잘못되 그런다는거요.. 더불어서 부모들도 첫아이라 몰라서 당황하고 잘못된 훈육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것 같아서 그런것들을 사회적으로 가르쳐주는 부모학교라던가 하는것들이 생기면 좋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저 학교 다닐때만해도 윤리 도덕 과목은 약간 쓸데없는 과목처럼 여겨지는게 있었는데 아직도 교과목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국영수보다 학교에서 더욱 중요시여기는 교육을 했으면 좋겠어요.. 수능과목이 다가 아닌데.. 이런것들 하나하나가 점점 더 사회적으로 무개념인 사람들을 길러내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우리 애들은 유튜브로 기차 동영상 보는 걸 좋아하는데 시계를 가리키며 얘기합니다. (아직은 시계 볼줄 모르기에) 지금 긴 바늘이 2자에 있으니 4자가면 그만 보는 걸로.. 물론 처음엔 더 보겠다고 떼도 썻지만 요즘은 잘 듣는 편이에요. 가끔 6까지 보겠다고 하면 타협해서 5까지 보는 걸로 하기도 하구요.(몰래 시계 바늘을 4와 5 중간으로 바꿔두면 5자인거 자기들이 인지하고 핸드폰이나 태블릿 반납하더군요. ㅎ)
멋진 어머니시네요 ! 엄지척! 옛날 어릴적 생각나네요. 동네 아줌마들이랑 엄마랑 백화점 갔는데 어떤 여자애가 바닥에 누워서 떼를 쓰니까 그 애 엄마가 인형을 사주더라구요? 그것을 본 저는 바로 습득하여 처음 저도 백화점에 드러누워 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적으로 장난감도 못사고 집에와서 엄마한테 죽기직전까지 맞고 혼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곤 다신 눕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콧물 스윽-)
예전에 큰 아이 임신했을때 직장선배가 아기 육아만 공부하지 말고(그건 닥치면 하게 되어있고 아기는 금방 큰다고) 앞으로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라면서 아기 낳고 나면 여유롭게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조언해주더군요. 출산휴가 들어가서 낳기 전까지 3주간 ebs60분 부모를 다시보기로 다 떼고, 책도 사서 독파하며 아이들 특성이나 심리도 알고 어떻게 키울 건지 머릿속에 시뮬레이션을 했었는데 그게 지금 와서 도움이 참 많이 되고 있어요.
저는 아들이 적성에 맞나봐요. 제가 여잔데도 오히려 딸들의 섬세한 감정 헤아리고 받아주는거 못하겠어요.ㅠㅠ 아들은 단순한 면이 있어서 체력만 된다면 오히려 키우기가 더 낫더라구요.
육아하느라 힘에 겹고 주변의 싸늘한 눈들 때문에 주눅든 전국의 엄마아빠들! 우리 모두 힘냅시다!!! 우리도 당당하게 밖으로 나가자구요!!!
ebs 60분 부모를 주로 봤는데 그건 이미 오랜 옛날에 종영했고, 부모 로 바뀌었다가 육아학교로 바뀌었는데 지금은 다 종영했네요. 전 다시보기로 제목보면서 필요한 부분만 골라봤어요. ebs 60분 부모는 책으로도 나와있어요. 교육편, 성장발달편, 행복한 육아편, 문제행동과의 한판승 편은 다 샀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편이나 똑똑한 학습편이 새로 나와있네요. 그밖에도 ebs다큐멘터리 중에 아이의 사생활이란 다큐가 있어요. 아이의 뇌발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남녀의 뇌발달의 차이, 다중지능이론 등을 다뤄요. 책도 있거든요. 찾아서 보시면 나중에 교육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저도 초반에 그렇게 많이 했었어요. 음식점에서도 저나 아들은 먹는거 포기하고 밖에 데리고 나가서 잘못을 인정하고 잘하겠다 약속할때까지 안들어왔어요. 몇 번만 하면 엄마가 먼저 말하기 전에 자기들이 규칙 얘기하고 알아서 지키더라구요.
큰 녀석이 고집이 있고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패악을 부렸는데(저도 어릴때 한 고집 했어요.;;) 요즘은 대화와 협상의 기술을 익히면서 떼쓰는게 거의 사라졌어요. 평소에 아이의 의사를 묻고 의견이 다르면 절충하고 설득하기를 많이 했거든요. 7살이 되니까 드디어 빛을 발하네요. 고집 있는 아이에게는 무작정 명령보다는 의사를 묻고 서로 절충하고 조율하는 대화를 꾸준히 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논리적으로 피력하고 상대방과 절충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익히게 하니 효과가 좋았어요. 유치원에서도 친구들간에 갈등이 생기면 대화로 풀어간다고 하더라구요. 상담 갔을 때 제일 기분 좋은 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