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도 한풀 꺾이고
해만 없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 정도로
선선한 날씨지만
제철과일은 여전히 맛있어 보여서
좋아보이는 수박 하나를 고르고 골라
냉장고에 넣어 시리도록 시원해진 수박을
맛있게 잘라 입에 넣었다
고놈 싱싱하고 시원하긴 하다만
풋과일처럼 깊고 그윽한 단맛이 없구나
얼마 전 먹었단 달달한 수박이 100점이라면
너는 50점뿐이 안되겠다
수박에 점수를 매기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문득 든 생각
'나는 몇점짜리 인간일까?
여름 한철 빈 속을 과육으로 채우며
달달해지려고 애쓴 수박만큼
나는 내 인생을 가치있게 채워나가고 있는가?'
그 누군가에게 이토록 달고 시원한 존재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