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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난 예비군훈련 서바이벌 교장 썰...
게시물ID : military_788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싱크로
추천 : 3
조회수 : 5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8/03 17:45:29
99군번 아재임

때는 바야흐로 예비군훈련에 처음으로 서바이벌 교장이 생겼던 해였음.
(민방위도 끝나서 지금도 예비군훈련에 서바이벌 교장이 있는지는 모름)
언제나 그랬듯, 오전오후 내내 조교를 따라서 산 위에 펼쳐진 교장을 돌며

'조교야, 우리 여기는 했다고 치고 저 구석에서 쉬다가자'
'조교야, 가위바위보 짜서 니가 이기면 니가 가자는대로 다 따라다녀줄께, 대신 우리 다 이겨야되'

등등. 

불쌍한 조교를 괴롭히는 것도 질역나서 터덜터덜 조교를 따라 어슬렁 거리던 예비군 아재들 앞에
난생처음 보는 교장이 보임.

'자자, 올해부터 새로 생긴 서바이벌 교장이다. 예비군들 8명씩 한 조가 되서 조교들로 구성된 적군을
소탕해라. 소탕에 성공하면 바로 귀가조치다!'

예비군 아재들의 눈에 생기가 돌기시작한 건 그때부터 였음.

교장 반대편에 조교 8명으로 구성된 적군이 은폐엄폐를 마치고 페인트탄이 장전된 총기를 하나씩 받은
예비군들은 '최대한 빨리 해치우고 집에가자'하는 눈빛이 마치 살기처럼 일렁이기 시작함.

'시작!'이란 간부의 호령이 떨어지자 첫 조였던 예비군 아재들은, 마치 평생을 함께 전장에서 누빈 전우들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임. 서로 대화 한마디 없었으나 이미 두 명의 아재가 적진을 향해 무섭게 돌진하기 시작함.
약속이라도 한 듯 뒤에 남아있던 아재들이 조교들이 대가리 못 내밀게 엄호사격을 시작함. 

두명의 돌진에 성공하고 안전한 나무 뒤에 몸을 숨기자 뒤에서 엄호하던 아재들이 차례차례 같은 방식으로 신속하게
적진으로 접근에 성공. 당황한 조교들이 총 한 발 못쏴보고 어버버 하는 사이 이미 아재들은 적의 참호속으로 돌격!
괴성을 지르며 조교들에게 페인트탄을 난사하며 쫓기 시작하자 놀란 조교들은 마치 호랑이한테 쫓기는 토끼들마냥
등돌리도 혼비백산 도망가기 시작함. 이미 이성을 잃은 아재들이 불쌍한 토끼들의 등에 페인트탄을 꽂으며 잠시 학살의
현장을 방불케하는 광경을 연출.

순식간에 조교들 전멸. 5분도 안걸림.

당황한 간부가 말을 더듬으며 귀가를 알림
'그, 그래, 1...1조 예비군들은 퇴, 퇴소증을 받고 귀,귀가를 할 수 있도록...'

그때 1조의 한 예비군 흥분을 가라앉히며 간부에게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이야기함.





'한 판 더 해도 됩니까?'




실화입니다. 이제 추억이 됬네요 ㅋ
아직도 예비군훈련에서 마지막교장에 서바이벌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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