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가 아닌 이유는.. 결국 싸움에서 이기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날일이 기분이 나쁘므로 음슴체로 하겠슴.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커피를 공부하고, 대기업은 아니지만 이름대면 알아주는 커피 프렌차이즈로 입사함.
입사하고 집 근처로 발령이 나서 기뻐했지만
기쁨도 잠시....... 본 근무지가 아니고,
본 근무지는 집에서 한참 떨어진 곳인데
그 매장에 직원이 부족해서 집 근처에서 교육 후 본 근무지로 이동 예정이라고 함.
그래서 교육을 위해 가게 된 매장에서 생긴 일임.
그 매장은 대학교 옆이라서 생각보다 진상도 없고 장사도 잘됐음.
다들 나보다 나이가 어려서 나를 어려워 할거라고 생각해서
내딴에는 뭐 시키면 네네 거리며 최대한 웃으려고 애쓰고, 텃새(?) 같은걸 그냥 다 받아줘야겠다고 생각함.
나이도 많은데(그리 많진 않지만 다들 저보다 어렸으므로 ㅠㅠ) 직원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서..
물론 내 입장에서 그런거고 매장사람들 입장에선 글쎄? 내가 고집부린걸로 보인게 몇개 있나봄.
기억나는 사건은
1. 뜨거운물 사건
아메리카노나 티 종류는 뜨거운물을 부어서 나가는 경우가 있음.
본인은 잘 덜렁대는 편이고.. (현재도 여기저기 화상을 ㅠㅠ)
매장 사람들이 뜨거운물을 큰 피쳐에 담은 후 다시 컵에 옮겨담는걸 보고
저렇게 하면 안전하겠다고 생각해서 따라서 함.
문제는 근무한지 얼마 안된 정직원 여자임. (이 여자가 이글의 핵심 주인공임으로 정여라고 부르겠음)
가맹점에서 2년가량 일을 해서 그런지 야매로 배운게 많은 상태였고, 자기만의 고집이 좀 있었음.
직영점으로 정직원이 된지만 얼마 안됐지 거의 이 커피점에서 경력 꽤 되는 분이라
외형적인 스타일도 내 스타일이고.. 굉장히 호감을 느꼈음......
그래서 말도 잘 들으려고 노력하고 (동생인데..ㅎㅅㅎ) 친해지려고 했었음.
문제는 뜨거운 물을 따를때 발생함.
피쳐에 담고 -> 컵에 옮겨 담는 모습을 보면서 비효율적이니 컵에 바로 담으라고 말하는거임.
잠시 생각하다가 (다른사람이 이렇게 해서요~ 라고 하면 누가하냐..등등 따지고 들어오는 성격을 많이 만나봐서) 그냥 제가 이게 편해서 이렇게 했어요.
그냥 피쳐에 물을 담은 후 옮겨 담을께요. 라고 대답함.
그랬더니 그냥 컵에 바로 뜨거운물을 담으라고 했음.
그냥 제가 이게 편해서요, 피쳐에 담은 후 옮겨담을께요.
라고 하니
엄청 인상을 쓰더니............. 말없이 가버림.
그리고 다음 주문에서 또 뜨거운물을 받을일이 있어서
그렇게 받았더니, 와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비효율적이다. 그냥 컵에 바로 받아라" 고 하는거임 (반말은 아니고 정확한 어투 생각안남요)
굳이 물 받는거 하나땜에 실갱이를 해야되나? 싶고
다른사람들 다 그렇게 담을땐 냅두다가
왜 나한테만 이러는지? 들어온지 얼마 안됐다고 군기를 잡는건가?
혹은 다른직원한테도 그렇게 말 하고싶은데 말 못하니까 나한테 푸는건가?
순간 진짜 오만생각이 다 듬.
그래서 그냥 편한대로 하면 안되냐고 물어봄.
또 정색하고 감;;
그러고 정여가 퇴근하고 나서 내가 태도가 좀 안좋았을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컵에 바로 받았는데...
물을 끄다가 튀어서 손에 화상을 입음...ㅠㅠ 뜨거운물에 화상입은건.. 바로 올라오는게 아니고 화끈화끈 거림....
괜히 말 들으려다가 화상입어서 더 화가났었음.... (난 내가 덜렁대는걸 알아서 이럴 줄 알았음.. 에휴...ㅠㅠ 덜렁이..)
2. 빵만들기 사건
점장이 나의 교육을 담당했었음.
점장이 빵만드는걸 가르쳐주면서 점장 스타일대로 배움.
그러다가 빵 주문이 들어와서 빵을 만드는데
정여가 보더니... 왜 그렇게 하냐고 함.
? 점장한테 배운대로 한다고 했으나..
"그렇게 안가르쳐 주셨을텐데.. 잘못기억한거 아니에요?"
진짜 정확히 저렇게 말함 ㅡㅡ;;;;
뭘 굳이 또 잘못 기억한거냐고 할거 까지야.. 내가 치매도 아니고;;
그냥 그런가요? 하고 넘어갔음
다음날 정여앞에서 점장한테 직.접. 물어봄
"점장님 이렇게 빵 만들라고 가르쳐주셨는데 다르게(정여가 하는 방법) 해도 될까요?"
하니 자기 스타일이니 자유롭게 편하게 하라고 하심.
그 이후로 걍 정여가 시키는 대로 했음.
그런 사소한 사건들이 여러개 있었음.
아무래도 교육하는 사람과 실제 같이 근무하는 사람이 다르다 보니 (점장이랑 근무시간 2시간 겹침)
실제 근무하는 사람이 보기엔 내가 되게 야매로 보였을수도 있따고 생각은 함......... 하아..
그리고 결정적인 싸움이 일어남.
레몬에이드를 만드는데
내가 받은 레시피북에는
사이다가 ml로 적혀있고,
매장에서 만드는 사람들은 사이다를 컵에있는 선에 맞춰서 부어서 씀.
다른 에이드류는 선에 맞추는게 레시피가 맞지만
문제의 레몬에이드는 사이다를 300ml를 넣는게 레시피였음.
그리고 문제의 레몬에이드 주문이 들어옴.
만드는데 레시피가 헷갈려서 사이다를 350ml를 넣어버림.
(물은 g=ml 고 사이다는 조금 다르지만 얼추 비슷해서 그냥 저울에 올려서 350g 맞춤.)
근데 알바하는 애가 보더니... 이거 잘못넣은거 같다고 함.
그래서 레시피에 350ml로 되어있어서 그렇게 넣었다고 하니
레시피는 컵에 있는 선에 맞추는거라고 함.
일단 음료를 손님 드리고 나서
"제가 본 레시피에는 음료를 선이 아닌 ml로 맞춰 넣으라고 적혀있었어요. (나이 어려도 다 존대했음.)"
"아닐텐데? 레시피 잘못알고 계신거 같아요."
"아.. 너무 많이 들어간거 같긴 한데..300ml였나봐요. 제가 헷갈린거 같아요 죄송해요."
했으나.. 알바는 컵에 있는 선에 맞추지 않은게 문제였고
나는 350으로 잘못알고 있는게 문제라고 생각했음.
그 알바가 정여한테 꼰지름(?) ㅋㅋㅋㅋㅋㅋ
정여가 사이다는 컵에 있는 선에 맞춰서 따르는게 레시피가 맞다고 함.
그래서
"제가 350ml로 잘못 기억한거 같아요. 그부분은 죄송합니다. 하지만 레시피에는 300ml라고 되어있는건 맞아요."
했으나 자꾸 내가 틀렸다함... ㅎ ㅏ 답답해...
(레시피북을 주면서 싹 외우라고 하고 시험도 쳤음..ㅠㅠ)
자꾸 내가 틀렸는데 우기는 사람취급을 하더니
레시피를 봤는데 사이다를 선에 맞춰서 넣으라고 적혀있으면 어쩌려고 이러냐는 식으로 말하더니
레시피 보고 오겠다고 하고 사무실로 들어가서 보고 옴.
봤더니 300ml가 맞음 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맞겠죠.... 입사한지 얼마 안돼서 맨날 닳도록 보고 외우고 시험까지 쳤는데........
싸움에서 이기고는 싶은데 할말이 없는지
"정말 350ml 맞아요? ㅡㅡ" 하는거임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350ml는 제가 헷갈린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300ml였던거 같아요."
했음.
근데 왜 300ml 라고 우기냐는거임................
잘못만든것도 사과했고
내가 잘못 알고있던것도 사과했는데
레시피대로 말했는데 왜 레시피대로 말하냐고 하면 내가 뭐라해야됨?
그전부터 자꾸 나한테 시비를 걸길래 싸우자는건가 싶어서 걍 맞대응을 함.
그랬더니 진짜 큰소리 나고.. (내용은 똑같음 ㅋㅋㅋ 사이다 선에 맞춰서 넣어라/300ml가 레시피다 ㅋㅋㅋㅋㅋㅋ)
그러다 알바가 참여해서 무마되고
나한테 뭔가 불만 있어보여서 이야기 하자 했으나
뭐에 쫄린지 몰라도 대화를 거부함.
근데 내가 저날 싸운 이유는 따로 있음.
저 싸움이 있기 한 2~3일 전인가? 근무를 같이 하다가
나혼자 사무실에 잠깐 있고, 다른 사람들이 다 바(bar)에 나가있었음.
그러고 다시 바로 복귀하려는데 문이 안열리는거임?
옆으로 미는 문이라 잠그는 기능이 있는것도 아니었음.
암만 낑낑대도 안열리길래
외부로 나가서 문쪽에 뭐가 걸려있나? 봤더니
세상에 맙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여가 내가 못나가게 막고 있는데....
문을 등진 상태에서 팔을 뒤로 빼서
아무도 모르게 문을 꼭 닫고 있는거임.....
처음엔 나랑 친해지려고 장난치나 싶어서
"정여님 뭐하세요..?"
하니까 당황했는지 깜짝 놀라서 나를 보더니
"네? 뭐가요?"
하길래
"문을 왜 잡고 있으세요? 못열게?"
하니까.... 갑자기.......
"^^? 뭐가요? 문 잘 열리는데?" 하면서 문을 열어주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에 있는 사람들은 걔가 무슨짓 하는지 모르게
팔을 뒤로 숨겨서.. 내가 못나가게..... 아무도 내가 문이 안열려서 못가고 있던걸 몰랐음........
괴롭힌거임......... 겉으로는 착한척 하면서..... 이야기하고 놀면서.. 하..
이런식으로 아무도 없거나 단둘이 있거나 할때마다 막.. 자기 성깔을 내보임..;;
이게 참 통하는것도 웃긴게;;
다른사람이 많을땐 솔선수범해서 일하고 일이란 일은 자기가 다 함.
근데 아무도 없어서 단둘이 있는 상황이 되면
이것저것 다 부려먹고 시켜먹고 ㅋㅋㅋㅋ 나를 일부러 겉돌게 하려고.......... 진짜 티가 나게..
결국 싸움에서 이기지도 못하고....
스트레스 받고 울다가 이동할 예정인 매장으로 1주일 정도 일찍 오게 됐습니다.
그때까지도 참 제가 답답했던게
내가 뭘 잘못했나?
내 행동에 문제가 있었나?
엄청 되돌아보며.. 새로 가는 매장에서는 정말.. 죽은듯이 지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다행히 현재 일하는 매장에 계신 분들은 다들 너무나 좋은 분들입니다.
비교할 상대도 못되지만, 자기는 암것도 안하면서 밑에 들어온 직원이라고 시키고 부려먹던 전 매장과는 천지차이네요.
거리가 멀어지는게 힘들줄 알았지만
역시 회사는 사람상대하는게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