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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관련 질문 좀 해도 되나요?
게시물ID : mystery_13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뭐라고할까?
추천 : 0
조회수 : 84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2/04 04:42:46

제가 중2때(가 맞을겁니다. 한창 서점 가서 하루에 한 권씩 읽고 오는 취미를 들이던 때라) 우연히 서점에서 "호세 실바" 라는 사람의 "마인드 컨트롤" 책을 접하게 됐는데 무척 신기하더군요.

이게 정말 가능한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그 책을 구입해서 집에 와서 자주 읽곤 했습니다.


그런데 마인드컨트롤보다 더 호기심이 가는 이야기는,

"기억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 이었어요.


잠 잘때는 늘 머리 맡에 일기장을 두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꿈 내용이 기억이 나면 잊어버리기 전에 곧장 그 내용을 일기장에 적고 

나중에 일기를 보면서 꿈 내용을 떠올리는 것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했었거든요.


저는 어려서부터 일기를 써 왔기 때문에(요즘은 개인 블로그에) 기억력을 향상시켜준다는 말에 호기심을 느끼고 그 뒤로 꿈을 꿀 때마다 내용을 일기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옷을 입고, 빨간 지붕을 타고 이리 저리 뛰어다녔던 꿈이라든지...

금강산을 구름을 타고 유람하는 꿈...

학생주임 선생님이 졸라 무서운 표정으로 담장까지 뛰어넘어가며 나만 쫓아와서 가슴이 쿵쾅쿵쾅 뛰던 채로 잠에서 깼던 일... 등등...


꿈만 꿨다하면 늘 일기장에 적어놓는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15년 가량 되었겠네요.


대입 후 심경의 문제로 그간 써왔던 일기를 모조리 태워버려서 이제는 대딩 이후부터 가끔 손글씨로 써왔던 일기장만 몇 권 남아있긴 한데,

정말 신기한 건 10여년이 지난 일기를 읽고 있으면 그 때 일이 불과 며칠 전 겪었던 일처럼 기억이 난다는 겁니다.

(원래 다들 그런건가요? ㅡ.ㅡ)


일기는 늘 샤프로 썼고, 제가 글씨체가 꽤 다양한 편인데(남의 필체 흉내도 제법 잘 해요) 

그날 컨디션에 따라 잘 써지는 글씨체가 있고 잘 안써지는 글씨체가 있거든요.

근데 하루 하루의 일기를 볼 때마다 글씨 쓰면서 글씨가 마음에 안든다고 고민하던 것까지(이런 내용은 일기엔 안 써요)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이 일기를 쓰고 있을 때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까지요...



그러니.. 당연히 일기 내용 중에 꿈을 꿨던 내용이 적혀 있는 부분을 읽으면... 정말 생생하죠 ㅋㅋ

저 위에 적었던 학주샘이 뛰어오던 기억은.. 정말이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쿵쾅거릴 정도니까요..ㅋㅋㅋㅋㅋㅋ



뭐.. 기억력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을 합니다만....





문제는 얼마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저는 서른을 앞두고 백수가 되어서 아직까지 수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도서관에서 공부 중이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언젠가 꾼 것 같은 꿈이 퍼뜩 떠오르는 겁니다.

(당시 공부하던 과목의 내용과는 전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냥 일상생활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뭐야, 공부하다가 뜬금없이 이게 왜 떠오른거지?" 



하고는 피식 웃고 말았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이게 꿈이었는지 현실의 경험이었는지 도무지 분간이 안되는 겁니다.


그동안 많은 꿈을 꾸면서 일기에 기록을 했었고...

꿈의 기억은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잊혀져가지만, 일기장에 적혀 있는 내용을 다시 읽으면 생생하게 기억해낼 수 있는데..

(어차피 영화의 한 장면 정도의 분량밖에 안되니까요)


이게 만약 꿈이라면 언제 꾸었던 꿈이었는지 전혀 모르겠고....

이게 만약 현실의 경험이라면 꿈과 경험을 구별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거죠....


그런데.. 

정말 만약에.... 이게 꿈도 아니고 현실도 아니라면 이건 대체 무슨 경우인건가.....


의식하지도 않았는데 어떤 상황이 갑작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당시의 상황...

전 완전 멘붕 상태였습니다..... ㅡ.ㅡ



그 뒤로는 책을 봐도 집중이 안되고... 자꾸 그게 꿈이었는지 현실이었는지 과거 기억을 되새겨 보게되고......

그렇게 이틀 정도 지나서 결국에는 명확하게 그것은 "꿈이다" 혹은 "현실이다" 라고는 확정짓지 못했고... 

최초에 "갑자기 이런 <꿈>이 왜 떠올랐지?" 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언제 꾸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 <꿈>" 이라고 단정해버리기로 했습니다..

(마음은 좀 편하긴 하네요.. 허허;;)




둘째로 이상한 일은,

제가 1월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재미삼아 접수를 했는데...

마침 제가 1월 한달은 한국사 공부에만 집중하기로 하던 때라서 아침엔 영어, 낮부터 밤까지는 국사만 공부하던 때였습니다.

시험의 합격에는 전혀 집착하지 않았고요 (난이도가 생각보다 쉬워서 무조건 합격할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무려 열흘이 넘도록 꿈에서 국사 공부만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울고 싶다 ;o;)

꿈 내용은 좀 엉뚱한데 늘 같은 내용으로..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기본서로 공부하면서 자꾸 뭔가를 암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공부한 내용은 깨고 나서 생각해보면 전혀 엉뚱한 내용.. 근대사에서 고려시대 정치체제 비슷한 걸 외운다거나 하는 식 ㅋㅋ)


게다가 처음 한 두번 정도 같은 꿈 꿀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자꾸 같은 꿈을 꾸니까 이제는 꿈 속에서도 "이것은 꿈이다" 라고 스스로 자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꿈에서 안 깨려고 노력하면서 국사 공부를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미치겠다 ㅋㅋ)

꿈 깨버리면 공부 못하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상상이 되시나요 이런 상황이? ㅋㅋ

(지금 이 글을 쓰는 저도 참 어이가 없네요 ㅋ)



어제도 같은 내용의 꿈이었고요 ㅋㅋ

아.. 그제는 다른 꿈이었네요....

결국엔 꿈 속에서 이게 꿈이라는 걸 깨닫긴 했지만요....


그제 꿈 내용을 적어보자면...

현대에 살고 있었고.. 제가 군대에 있었는데(간부출신입니다) 

상황은 전시였고... 웬 처음보는 신식 군부대 막사의 3~4층을 거점으로 잡고 시가전투중이었는데..

막사 앞에는 4층 정도 되는 차량 주차장 건물이 갑자기 폭발하면서 주차되어 있던 차량들이 폭발의 충격으로 막사 안 연병장까지 불이 붙어서 날아오고

저는 병력들에게 방어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하는데 이어서 옆에 있던 건물마저 폭발하며 무너지더군요...

직감적으로 "적들이 몰려올 것이다" 라는 예측을 함과 동시에 "아! 이거 꿈이구나" 하는 허망함이 갑자기 몰려오더군요.

그러고는 곧 잠에서 깨버렸고요...






음.. 좀 쓸데없는 드립이 많긴 했는데....

제가 사실 루시드 드림이라는걸 이름만 들어보고(가수 "루시드 폴"이랑 관련 있는 줄 알고) 별 관심이 없었는데...

오랜 오유 눈팅의 잠을 어제 깬 이후로 많은 추천을 보며 "오늘도 경험담 하나 써보자" 하는 생각으로..

제가 요즘 겪는 이상야릇한 꿈 이야기를 적으려다가 문득 "혹시?" 하는 느낌에 루시드 드림을 검색해봤더니

꿈 내용을 일기장에 적는거나... 꿈 속에서 이것이 꿈임을 자각하는거나.. 혹은 꿈속에서 공부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제가 겪고 있는 이 상황과 조금 유사한 거 같더라구요.....



근데 사실 제가 이 글을 지금 적는 솔직한 심정은.. (그러니까 이 글의 결론은)

저는 사실 지금... 제 상황이 좀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루시드 드림이 안전하다는 글도 많이 보이던데....

혹시나 저처럼 꿈과 현실의 경험을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길까봐요....

(물론 저도 딱 한번 처음으로 겪은 일이지만.. 혹시 이게 꿈 내용을 지속적으로 기억해왔기 때문에 생긴 문제가 아닐까 의심하고 있거든요)


저는 중2때부터 꿈을 기억하는 연습을 계속 해왔으니까 15년, 16년 정도 꾸준히 이 연습을 해 온 셈입니다.

기억력에 대해서라면.... 술 안마시던 학창시절에는 확실히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만.....


사람이 앞으로 인생을 얼마나 더 오래 살게 될지 모르는데...

혹시나 인생의 경험과 오래 전의 꿈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면... 혹여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습니다.




아주 단편적인 경험만으로 억지 논리를 만들어 일반화의 오류를 하고 있다는 것..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막상 이런 경험을 해보니... 솔직히 정말 무섭네요......

(그래서 공게에 쓸까도 해봤지만...)


그래서.. 혹시나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 계시면 이야기를 좀 들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추천이나 흥미 유발을 위한 개구라는 단 1%도 들어가 있지 않은 순수 100%의 제 이야기였고요....

만약 저와 비슷한 경험으로 고민중인 분이 단 한 분이라도 더 계신다면.. 

오유에서 루시드 드림을 위해 꿈을 적어가며 외우는 분들을 적극 만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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