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2살터울의 형이 한명 있어요 근데 형이 술을 좀 파괴적으로 마셔요..ㅎㅎ 1차로 돼지갈비에 소주5병 먹고 그렇게 기분좋게 집에 오면 제일 좋은데.. 소주마시고 취하면 꼭 2차로는 Bar에 가서 양주나 그 독하디 독한 박카디를 스트레이트로 시켜서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술버릇이 있죠. 형이 맨날 술먹고 올 때마다 Eagles라는 락밴드 음악이나 콘서트 실황같은 걸 요구하니까 나중엔 사장님이 콘서트 DVD를 직접 구매해서 틀어주는 지경까지..하하.... 이렇게 먹어도 기분좋게 먹고 집에 오면 되는데 꼭 바텐더하고 술로 내기 같은 걸 해서 수퍼꽐라가 되요 ㅋㅋ 바텐더가 "xx씨 오늘 박카디 스트레이트 5잔 연속으로 마시면 술값 제가 낼께요" 라던지 하는 무모한 제안을 하면 그걸 덥썩 물어서 3잔이나 4잔을 마시고 뻗어버려서 그렇게 술값을 고스란히 내고 반 시체가 되서 집에 오면 얌전히 자는 게 아니라 꼭 변기에 가서 바지내리고 앉아요 딱히 변을 보는 것도 아닌데 계속 앉아서는 물 갖다달라 먹을거 달라하다가 어느순간 허리가 폴더처럼 접혀서 머리가 가랑이 사이에 와 있음..(평소엔 형이 그렇게 유연한지 몰랐음) 팔도 무슨 108배 하는 것처럼 가지런히 뻗어서 무릎을 거쳐 발목까지 내려오고... 머리에 피가 쏠려서 얼굴이 붉다못해 검게 변하고.. 그렇게 밤새 놔둘 수도 없고 새벽엔 항상 아버지가 거실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하기에 깨워서 눕히려고 하는데 손이 닿는대로 계속 뿌리치고 ㅋㅋㅋ 상반신은 여전히 폴더 상태를 유지한 채로 좀비처럼 손만 움직여서 내 손을 쳐내는데 계속 그러니까 나중엔 손을 안 갖다대도 혼자서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손을 계속 움직이는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새벽에 혼자 터져서 크게도 못 웃고 끅끅 거리면서 웃고 있는데 갑자기 움직임이 잦아들더니 그 자세 그대로 잠들었음 ㅋㅋㅋㅋ 숨소리가 일정하게 바뀌더니 안들리는 듯 하다가 이내 탱크같은 코골이 소리롴ㅋㅋㅋㅋ 결국 그날 형은 그 자세 그대로 아침을 맞이했고 제 예전 폴더폰에는 그 순간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요..가끔 우울 할 때 켜서 보면 정말 울면서 봐요 ㅋㅋㅋ 그게 벌써 20년이 다 되가네요.. 아..너무 몰입해서 쓰다보니 두서가 하나없넹 ㅋㅋㅋㅋ 댓글로 다른 술주정 사연, 사진 받아요 같이 웃어봐용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