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중간쯤(?)인 30대 후반을 달리는 유부징어 입니다.
살면서 전신마취 한적이 두번 있는데요. 그 경험담을 써볼까 해요.
처음은 고1때 였는데, 여름방학 2일 남기고 같은반 놈이 장난으로
뒤에서 목조름 -> 본인 기절 -> 그놈 놀라서 놔버림 -> 시멘트 바닥과
내 턱 충돌 -> 턱뼈 뽀각! 어금니 두개 뽀각 크리 터짐( 소소하게 턱 6
바늘, 송곳니 뾰족한부분 다 뿌러짐.)
병원 후송 후 검진 받고 의사쌤이 턱뼈수술 2가지 제안을 하시더군요.
1안: 째고 철심을 박자! 철심 나중에 빼면 됨!
2안: 잇몸을 고정해서 깁스 하자! 입을 못벌리니 죽만 먹어야함!
성장기라 철심 박는 것 보다 깁스 하자고 했죠.
수술날 전신마취 하는데 진짜 순간 훅~ 하고 의식이 없어지더군요.
다만... 수술중에 깻어요..... 그래요... 수술대 위에서 정신차리고
조명에 눈부셔 하며 아프다고... 저 아퍼요... 아프다고요 말하는데
수술중에 원래 헛소리 하는 사람 많나봐요. 의사는 수술하면서
'환자가 어려서 잇몸사이가 좁아 힘들다' '우리나라도 빨리 치실이
대중화 되야 한다' 간호사는 썩션하며 '맞다 맞다~ 울 샘 최고~~'
이러고 있고 ㅋㅋ
잘 안움직이는 손 들어서 의사 팔 잡으며 '아프다고!!!!' 하니 몇초간
정적이 흘렀죠 ㅎㅎㅎ 그리고 의사샘 ' 야!!! 마취!! 마취!!!'
누군가 들어오고 다시 제 의식은 사라졌죠.
지금 생각하면 배째거나 그런게 아니라 다행이었던거 같아요. 그냥 잇몸
철사로 뚤어 버리는 수술이라 쇼크사 안한듯 합니다. ㅋㅋ
두번째는 군대에서 편도선 수술한 경험입니다.
7월 4일에 논산으로 입대하여 후반기 교육 받고 100일휴가를 겨울에
나왔었죠. 첫날은 집에서 보낸다고 안나가고 뜨거운 방바닥에 등지지며
늘어지게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말도 못할정도로 편도가 붓더군요.
진짜 아파서 말도 못했습니다. 가까운 이비인후과 갔더니 의사샘이
이거 응급이라며, 편도가 심하게 부어 기도가 막힐수 있다고 합니다.
그자리에서 마취없이 갈고리처럼 생긴 메스로 편도를 째서 고름을 짜내
시더라고요. 진짜 하나도 안아팠습니다. 뭔가 터지고 고름나오는 느낌
이란... 으.......
남은 2일 집에서 잘 쉬다 소견서 둘고 복귀 했죠.
대디 군의관이 소견서 보고 중대 복귀 하지말고 내일 사단의무대 가라고
하도라고요. 다음날 사단의무대 갔다 군병원으로 외진 갔습니다.
군병원에는 편도수술은 군대에서도 많이 하니 사고 없다. 잘해줄수
있다. 본인이 원하면 사제병원에서 수술해도 된다 그러더군요.
군병원에서 수술한 괴담들이 워낙 많아 꺼려졌지만 여기저기 물어보니
편도수술은 많이해서 민간병원이나 군병원이나 차이 없다고 하더군요.
겨울이라 도로가 얼면 야간 응급상황(편도에 동맥있는지 처음 암)때
군의관 못올수 있으니 봄 이후에 하자고 하여 약먹으며 버티다 늦은
봄에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전 부작용 검사할때 위에 쓴 전신마취 풀린
경험을 말했더니 마취약 쎄게 써주신다 하더군요.
군병원 마취는 수술방 들어가서 수술대 위에 있을때 큰 주사기로 링겔
에 바로 약물을 주입합니다. 팔에 차가운 액체가 스며드는 으... 지금생
각해도 기분나쁨.... 역시나 훅 갑니다.
마취깨는건 강제로 깼죠. 간호장교님의 두툼한 손바닥이 제 귀싸다구를
때립니다. 말도 이쁘게 해주십니다. 마취 깰시간인데 약에 취해서 자면
영원히 못 일어난다고. 눈이 감길라치면 귓방망이 한대씩 날라옵니다.
근데 약에 취해서 그닥 아프지는 않았어요. 고마운데 안고마운 느낌이
랄까? 감사한데 안감사한 느낌.. 한시간 정도 귓빙망이 맞다 보호자 면
회 오니까 안때리시더군요. 뭐 이것저것 사소하고 소소한 불만사항
(한방중에 수술부위 딱지 떨어져 피토하는데 군의관한테 연락하기 불
편한시간이라고 일단 참아보라고 ㅋㅋ 1시간 피토하먀 얼음찜질해서 멈춤)
빼고는 군 병원도 잘하는 수술이 있다는걸 알수있었던 경험이
었죠.
수술실에서 전신마취 풀린것과, 귓방망이 때문에 멘붕게에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