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집앞 편의점 단골입니다.
걸어서 5분거리.
이번에 야간알바가 바뀐지 열흘정도 되었는데 그새 제가 편해졌나 보더군요.
처음에는 존댓말 쓰다가 점점 말이 짧아졌습니다.
제가 주중에는 거의 담배만 구입하다보니 퇴근후 들어가면 이제 "하나?" 이럽니다.
그러니까 '++ 한 갑 드릴까요?' 에서 '하나?' 까지 오는데 열흘정도 걸렸다는 뜻이죠.
그리고 태도가 아주 상남자입니다.
저와 한 대화는
편 : 어서오세요
나 : 안녕하세요
편 : 하나요?
나 : 네
편 : 안녕히가세요
나 : 안녕히계세요
이 외 거의 없습니다.
초반에 담배이름 되물은게 두번, 가끔 주말에 이것저것 사면 영수증 드릴까요 두어번 뿐입니다.
그런데 마치 오래 알고지낸 동네형 대하듯이 말투가 아주 편합니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되겠지만 액면상 20대 초반인듯 한데
저와 나이차가 10년은 넘게 생긴 분이 사촌동생보다 저를 편하게 대하니 뭔가 심쿵하네요.
여자분들이 좋아한다는 상남자 스타일이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요.
아니면 주위에 아재만 가득하다가 간만에 편하게 대해주는 20대 청춘을 봐서 싱숭생숭한건지.. 왠지 이게 정답인듯 하네요 ㅠ
쓰다가 급 깨닿고 괜히 울적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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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직 젋다고 말하지만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서 슬픈 요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