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연애 3번 중 지금껏 총 3번의 차임이네요.
첫번째는 대학 때 짧은 연애를 하다가 차이고,
몇 일 뒤 다시 연락 온 여자에게 미안하다며 자신이 잘 할테니
다시 해보자는 말을 듣고 생각해 본다고 했습니다.
사실 별 생각은 안하고 2일 후에 안되겠다고 했습니다.
저라는 사람이 원래 따뜻할때는 참 따뜻한데,
돌아서면 시베리아 한가운데 있는 사람입니다.
한 번 정하면 잘 바꾸지도 않을 뿐더러요.
두번째는 정말 정말 많이 사랑했는데,
주변 상황상 잘 안됐습니다.
23살에 그 연애가 잘 안되고 5년을 독신주의로 지낸 후 연애고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그 때 저에게 호감이 있으셨던 다른 분과 몇 년만에 재회를 하고,
1시간 동안 냉정하게 단답형 답만 하다가 일어서면서
연락하지 말라고 했었죠.(그 전에 가끔씩 카톡이 왔었습니다.)
이 때 상황은 복잡하지만, 저는 그분들과 관련된 모든 관계를 다 끊었습니다.
세번째가 얼마전입니다.
소개팅으로 만난 그녀의 성격에 먼저 호감이 갔고,
서로 호감을 갖고 연인이 되기 바로 전까지 갔던 것 같아요.
마음으로는 이미 연인이었던 것 같구요.
그런데 갑작스러운 그녀의 통보.
이별이라고 할 수는 없었죠. 연인은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어제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장문의 카톡으로.
마음을 준 깊이가 아직 깊지 않아 몇 일 사이에 마음이 정리되는 듯 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와서 미안하다며,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말하고 싶다고 하네요.
반갑기도 했지만, 화가 났습니다.
여자들은 왜 자기가 싫다 하고서 다시 잘해보자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여자의 사랑은 늦다." 입니다.
그리고 여자의 사랑은 이기적이다.
예전 같았으면 안보겠다고 했겠지만, 20대를 겪고나서인지 자존심이 많이 누그러져서 내일 만나기로 했어요.
그런데..다시 잘해보겠다는게..잘 될지 모르겠네요.
사실 어제 자신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잘 모르겠네요.
솔직한 그녀의 마음을 들으며 어떻게 반응할지도 모르겠고,
정말 최악의 상황에서는 냉정하게 웃으면서 거절할지도 모르겠네요.
다시 잘하려면 어때야 할까?..
무엇을 짚고 가야할까 생각해 봤지만, 잘 모르겠네요.
내 마음이 이미 어느 정도 정리가 됐는데, 내가 다시 예전처럼 따뜻하게 대해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전 사실 많이 부정적이고, 사람을 잘 믿지도 않는데다가 마음도 순진하여 여려서 상처 받으면 회복도 잘 안되거든요.
오유에 경험 있는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