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1살 애셋엄마인데요
25살에 쌍둥이를 낳고 27에 막내를 낳았어요 24살 임신했을때부터 31살인 지금까지
7년동안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남편의 외벌이로만 생활을 하고 있어요
물론 중간에 막내가 3살 되고 어린이집 가 시간이 나서 잠깐 오전에 파트타임으로 빵집에서 알바도 했었어요 7개월동안요
그 7개월 일하는데도 얼마나 식겁했을떄가 많았는지...
애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저는 알바를 빠져야 하니 사장 눈치보기 급급했고
애들아빠가 공휴일에 일이라도 나가면
알바특성상 공휴일에도 출근을 해야 하는데 전 또 애들을 봐야 했었죠...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사장이 자르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느낀게 옆에서 누가 애를 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정말 넘넘 힘들겠구나 생각을했죠
그리고 막내가 5살이 되고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니
마냥 집에 있는것보단 자격증이라도 따서 노후를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학원 다녀서 자격증도 땄어요
근데 자격증을 따도 무용지물이더군요...
일단 제가 딴 자격증 종류가 토 일 은 무조건 일해야 하는 근무환경 이더라구요
예....
무리였어요
애들 아빠랑 의논했죠
결론은 자격증은 일단 땄고 아직 나이도 젊고
애들 초등학교 가서 애들이 스스로 집에 있어도 될 나이가 되면
그때 맘놓고 편히 일하는게 나은거 같으니
그냥 그때까진 집에서 애들 돌보고 살림 하는게 나을거 같다
이렇게 결론이 내려졌어요
근데
생각보다 돈알벌고 집에 있음 탱자탱자 노는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아서 멘붕이요....
제가 사는 지역이 시골인데 젊은사람도 되게 많이 사는 그런 곳이에요
여자들은 아이가 완전 어리지 않는이상은 거의다 맞벌이 하시는듯 하구요
물론 맞벌이 안하는 사람도 많구요
그래서 인지 일하는 엄마들 ,아줌마들 이 저를 보면 왜 집에서 놀아??? 라고 하더군요
첫번째로 그런말 들었던게
집에 연수기 필터 고쳐주러 오신분이 여성분이고 나이는 40대 초반 같았는데
저보고 왜집에서 놀아?? 왜 직장생활 안해??
이런식으로 대뜸 물어보시길래 그냥 아무 대답 안했는데
뻘쭘했는지...
아니....아까워서 그러지....젊은나이에 왜 노나 하구...
참...얼척이 없더군요 저희집 아이들이 3명이나 되는거 뻔히 아는데도 그런말을 서슴없이 하더라구요
두번째는
미용실을 갔는데 저희 딸 유치원 친구 엄마가 원장으로 있는 미용실였어요
이번에 추석 앞두고 파마를 하러 갔는데
제가
"일도 힘드신데 시댁가서 또 음식 장만 하시느라 힘드시겠어요 "
라고 했더니
"다들 하는거 아냐? 다들 그러고 살아 자기만(저) 집에서 놀지~"
그말에 빈정이 상했어요 왜 12만원이 넘는 거금을 쓰면서 그런말을 들어야 하는건지....
그래서 저도 말했죠
"저 노는거 아닌데....애셋 키우면서 살림 하는게 노는건가? 전 안놀구 그냥 돈만 안벌뿐인데...."
라고 했더니
"아 자기는 애셋이라서 돈벌기 힘들수도 있겠다..."
라더군요
정작 본인은 애 하나에다 애 봐주는 자기 친여동생이랑 같이 산다더군요
그러니 맘놓고 편히 일 할수 있는거겠죠
근데 전 친정도 시댁도 어느 누구도 애를 봐준적이없고 맡겨서도 안되요 애셋이니 맡기면 진짜 민폐거든요
지금까지 딱 1번 봐준적 있었어요
남편이랑 단둘이 심야영화 보고 온적있었는데 넘 기분이 좋아서 눈물이 흐를뻔했던적도 있구
시간이 이대로 멈춘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잠기기도 했어요
글구 시어머니...
말끝마다 집에서 놀면서, 집에서 노는앤데,집에있으니.....등등....
그런말을 생각없이 하시는데 들을때마다 애 한번 봐주지 않으면서 왜 저런 말을 하실까
제가 자격증 따고 일할거라고 했더니
못하게 막더군요
분명 속으로 애들 혹시라도 본인에게 맡길까봐 그런듯 해요
그러면서도 집에서 논다는 말로 사람맘에 상처주고....참 요상해요
저에게차를 선물로 줬어요 장볼때나 애들 학교가게 되면 태워주라고요
여기 애들은 초등학교가 멀어서 택시타고 다니거나 학원차 타고 다니거든요
근데 그얘기 들었더니 시엄머니왈
집에서 노는애가 차가 뭔필요냐.....
하....진짜 발암이에요 제가 놀긴 왜놀죠
할일이 태산이에요 돈 안번다고 노는게 아니라구요...
차라리 옆에 애기 맡아줄사람 있으면 저야 나가서 돈벌고싶죠 기술도 어서빨리 배우고 싶구요
제가 애셋을 얼마나 힘들게 키우고 고생했는지 지금도 얼마나 ...하
저의 하루 일과는
아침에 애들 유치원 보내고
빨래를 돌리고
그리고 커피를 마시고 2시간의 운동을 시작합니다
운동 끝난후 샤워
점심먹고
빨래 널기전 건조된 빨래 개기 빨래널기
애들이 어질러놓은 쓰레기 치우고 집안정리
설거지 하기
저녁에 먹을 음식을 만들기
애들하원후
저녁차려서 먹이기
남편이 오면 또 차리기
설거지 하기(설거지 한번 하는데 30분 걸려요 양이 많아서..;;;)
식판설거지 고무패킹 빼서 일일이 닦기 ,,ㅜㅜ
주방 씽크대및 가스렌지 청소
내일 먹을 재료 손질 하기
주방 거실 바닥 한번 닦기
애들 3명 매일매일 샤워시키기
막내 양치질 시켜주기
닦아주고 잠옷주고 팬티주고 3명다 머리말려주기
내일 입을 옷 양말까지 3명다 준비하기
잠자리에 누워서 같이 재워주기(제가 자야 애들도 자요...)
애들 잠들면 일어나서
샤워하고 취침...
제 하루일과기본적인 거구요
저기에 추가로 더 스케쥴이 빡빡해요
운동화 빨기 마트가서 장보기 채소를 사면 대용량으로 사니 손질 1시간 걸려서 싹 손질하고냉동실 정리하고
김치담글떄도 많고 (소량씩)
애들 간식 직접 만들때도 많고
화장실청소며 분리수거며 냉장고 청소 애들 옷정리도 해야 하구....(애들옷이 넘많아요)
글구 한번씩 유치원 행사 챙겨야 하는데
소풍이면 김밥 싸야 하니 새벽부터 일어나 김밥싸야 하구
3명이니 다른날에 가면 3일을 내내 새벽부터 일어나 김밥싸야 하구
유치원에서 학부모 참여수업이다 상담이다 하면 여지없이 가야 하구...
애들이 많다보니 치과도 수도없이 들락날락 병원도 들락날락...
요즘에 건강에 관심많아져서 먹는거 잘먹여야겠다 생각해서
레시피 공부하고 건강한 밥상 차려낼려고 하루에 3시간 4시간은 주방에만 매달려있는데...
하 적다보니 끝도 없어요
왜 집에서 노는거죠>???저 놀지 않는다구요
오지랖이든 뭐든...
그냥 돈알벌면 논다라는 인식이 사라졌음 해요
만약 애가 없다해도 와이프가 돈을벌고 남편이 돈을 안벌어도
그게 자기들과 무슨 상관이죠?
부부끼리 충분히 상의 후에 내려진 결정일텐데 왜 본인들이 오지랖일까요
외벌이로도 생활이 충분할수도 있고 배우자의 부탁일수도 있구...암튼 집집마다 다 사정이 다른데 왜케
요즘세상엔 무조건 둘이 벌어야 한다구...강요하는지 모르겠어요
저희 집은 충분히 외벌이로 살아지구요...
물론 정말 아껴써야 하는데 쓸땐 쓰면서 잘 살아요
애들 본격적으로 교육비 지출등이 많아질때쯤엔 저도 경제활동 할거구요
저희 시댁 얘기 나와서 말인데
저희큰형님네는 친정엄마가 옆집에 살아서 낮이고 밤이고 애들을 다 봐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둘다 경제활동을 하는데 한달에 합쳐서 월수입이 700이상이랍니다
그렇지만 항상 볼때마다 사정이 어려워서 벌이가 쉬원치않아서..생활이 잘안된다고 하네요
월수입 700이상 버는것도 부럽지만
애를 봐줄사람이 옆집에서 딱 상주하고 있다는게 그사람이 남도 아니고 자신의 엄마라는게 넘 부러워요
저는 부러운데
본인들은 자기네들 삶에 굉장히 불만을 갖고 사는거 봐선
또 돈 많이 버는게 행복의 지름길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들어요
암튼
전 지금이 행복해요
제발좀 오지랖들좀 그만 떨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