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중인 학생이에요. 이곳에서 만난 여자친구가 있어요. 처음에 이 친구와 같은 집에서 지내게 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한국에 오래된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였구요.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였지만 저한테 눈에 띄게 호감을 표시하더라구요. 조금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 눈에도 그게 보일정도고 개인적으로는 더했구요.
본인 말로는 남자친구와 원래 헤어지고 올 생각이었다고 했어요. 다만 타이밍을 못잡았다고...
솔직히 저는 좀 부담스러웠어요. 저랑 너무 안맞는 사람이라고 생각 했었고 일단 남자친구랑 관계가 정리가 안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끌리는 사람이라 저도 모르게 조금씩 호감이 가더라구요.
한번은 제가 그 애와 살던 집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는데 그 애가 정말 많은 것을 포기하고 저를 따라서 왔어요. 그때 '아 이 사람이 나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이후 호감이 깊어져서 이 친구와 사귀에 되었어요.
저랑 성격이 반대라 안맞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런건 서로 맞춰가면 된다고 생각했고 제가 정말 노력했어요.
문제는 아직 그 애와 남자친구의 관계가 정리가 안되었던거였아요. 저는 이 친구를 믿었고 어련히 잘 정리하겠지 생각을 했지만 한달이 지나도 정리가 안되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렵게 얘기를 꺼냈고 그 애는 알았다고 했어요. 자기의 첫 연애라 이별이 어려워서 그랬다고...
얼마 후 헤어졌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다만 페이스북에 전 남자친구와의 사진이 계속 남겨져 있더라구요. 저는 그 애가 조금 둔한 사람이라 신경을 못쓴거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계속 남아 있길래 그 부분에 대해 얘기를 꺼냈고 그 친구는 저에게 그게 저를 그렇게 신경쓰이게 할 줄 몰랐고 정말 미안하다면서 모든 사진을 지웠어요.
그러던 중에 또 문제가 생겼어요. 우연히 그 친구의 핸드폰으로 페이스북을 보게 되었고 그 친구의 타임라인을 봤는데 전 남자친구와의 사진이 나만보기로 되어 있을 뿐 그대로 있더라구요... 그때 정말 충격받았고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 동안의 제 진심이 조롱당하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진지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아직 미련이 남아있고 정리가 안되어 있다면 시간을 줄테니 마음을 정리하고 상대가 누구든 늦기전에 잡으라고...
그 친구는 알겠다고 그랬구요. 나중에 말하기를 자기는 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전 남친에게 미련같은건 하나도 없다, 사진을 안지운 이유는 자기 예전사진들이 별로 없어서 남기고 싶었다고... 나중에 자기사진빼고 다 지울려 했는데 시간이 없었고 신경을 못썼다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솔직히 이해는 안되었지만 저도 그 친구를 좋아했기에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오늘이에요. 그 이후 몇주가 또 지났어요. 오늘 그 친구 핸드폰에 네이버 밴드 어플이 있길래 들어가 봤는데 전 남자친구의 사진이 올라와 있네요... 저랑 페이스북 문제로 얘기하던 그 시기즈음의 날짜로... 이제는 화도 안나더라구요...
그 전에 있던 일은 내가 좀 예민한건가 싶기도 했는데 오늘 본건 정말 빼도박도 못한상황이겠죠? 이제는 정말 헤어지긴 한건가 생각도 드네요.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요? 낯선 타지라 그냥 외로움을 달래려고 만나는 건가요? 그냥 옆에 있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걸까요?
연애경험이 많지 않아서 이 상황이 너무 어려워요. 그 친구에게 저는 뭘까요. 그 친구에 대한 저의 감정이랑 저에대한 저의 감정이 좀 다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