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프라는 10대 시절...그니까 한 30년쯤 전에 아카데미거 좀 만들었다가 잊고 살았는데
우연한 계기로 아이들 둘 키우면서 다시 손대어 이거 저거 만들기 시작한지 이제 4년차네요.
초짜에다 도색도 못하는 똥손이지만 사진이랑 포토샵엔 나름 자신이 좀 있어서
만들고 포징하고 놀고 하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릅니다...;;
애들 재우고 난 다음 와이프랑 드라마 틀어놓고 달마다 한개 정도씩
조금씩 조금씩 만들면 진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같더라구요.
사진은 지난 4년간 조금씩 조금씩 만들고 찍은 것들의 일부입니다.
4년동안...20개의 MG와 2개의 PG(유니콘을 2개 만듦..;) 만들었어요....;
말 나온 김에 건프라에 대해 제가 아는 대로 간단히 설명드려보자면...
1. 사람들이 건프라에 대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몇가지 오류
1-1 : 비싼 취미다?
- 샵에서 구매 가능한 가장 비싼 건담 프라모델은 20만원대가 맥시멈입니다.
온라인샵이나 소셜에서 구매할 경우에는 더욱 저렴해지죠.
건프라의 3대 등급은 HG, RG, MG, PG로 나눌수 있는데
HG등급이 1/144 스케일로 싸인펜 길이 정도 크기이며 1만원~3만원대,
RG등급이 1/144 스케일로 HG와 같지만 디테일이 훨씬 세밀하며 3만원전후
MG등급이 1/100 스케일로 18cm 전후 크기에 3만원~10만원대,
PG등급이 1/60 스케일로 30cm 전후 크기에 10만~20만 후반대 예요.
MG등급 기준으로 하나 만드는데 대략 10시간 혹은 보통 그 이상이 소요됩니다.
일주일중 2,3일 하루 1시간 전후씩 붙잡고 만든다 해도 2주 ~ 4주 가량 걸려요.
5만원짜리 킷 하나 사서 2~4주를 가지고 논다면 이건 전혀 비싼게 아닙니다.
20만원짜리 PG의 경우엔 그 2배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뒤에서 이야기 할 데칼 작업등이 추가되면 더 오래 걸리기 마련이고요.
이러한 가격 대비 즐기는 총 시간 및 조립에서 느끼는 소프트웨어적 즐거움,
그리고 만든 후 얻을 수 있는 하드웨어적 즐거움을 합산하면 오히려 저렴한 취미에 해당해요.
1-2 : 근데 그럼 왜 비싼 취미라는 인식이 생기는가?
- 몇몇 한정판은 실제로 좀 많이 비쌉니다.
예를 들어 PG 유니콘은 그냥 할인받아 사면 16만원에도 구매 가능한 반면
PG 유니콘의 한정판 바리에이션인 페넥스 건담같은 경우 거의 50만원....
판매 시기를 놓치면 재구매가 굉장히 어렵기때문에
중고장터등에서 프리미엄 얹혀 판매되면 웃돈이 장난이 아닙니다.
실제로 그렇게 이득 취하는 속칭 되팔이도 적지 않고....
또한, 본격적으로 도색을 시도하면서부터는
에어브러시등의 도색을 위한 장비들부터 시작해서
매 킷 제작시마다 서페이서라 불리우는 도색준비제, 조색용 도구들과 에나맬 도료,
마감제등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게 되는데
초기 투자비용도 필요하고 재료비도 자꾸 추가되고 하다보니
아무래도 그냥 단순히 킷만 사서 만드는 것보다 훨씬 비싼 금액이 들긴합니다.
대신 퀄리티가 아무래도 많이 상승하기는 하죠.
본격도색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조립용 핀셋, 그럭저럭 괜찮은 니퍼, 아트나이프,
간단한 부분도색용 마커, 먹선용 도구, 마감제, 필요에 따라 추가 데칼정도가 필요합니다.
마감제나 데칼 외에는 한번 사면 꽤 오래 쓰기때문에 추가비용은 걍 없다 봐도 무방해요.
요컨데 도색을 한다면 꽤 비싼 취미가 맞긴 하지만
아니면 아주 저렴한 취미에 해당해요. 한정판에 목매거나 하지 않는 한은....
그리고 피규어/메탈빌드/초합금혼 등 [완제품]은 프라모델이 아닙니다.
매우 높은 가격으로 인해, 그리고 [완제품]과 직접 만들어야 하는 프라모델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의 오해로 인해 건담 = 비쌈 하는 오해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적지 않은데
같은 건담이어도 전혀 다릅니다. 완제품은 순수한 HW예요.
프라모델은 SW+HW인거구요. 근간이 다릅니다.
1-3 :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 특히 크고 비싼 제품일수록 더욱 어려울 것이다 라는 것이 대표적 오해입니다만
실제로는 그냥 작업량과 부품수가 더 많을 뿐이지 등급이 높아진다 해서 더 어렵진 않아요.
게다가 타 프라모델과는 달리 건담 프라모델은 정말 조립이 압도적으로 쉽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타 프라모델이란 [건프라]상표가 없으며 반다이가 만들지 않은걸 말해요.
예를 들면 타미야, 코토부키야, 그리고 아카데미 같은 업체들이 만드는 것들...
특히 탱크, 실제 전투기, 군함등의 밀리터리 프라모델같은거 생각하시면 되는데
저런 제품들은 실제로 조립이 정말 어렵습니다. 손도 많이 갈뿐더러...아구도 잘 안맞고
접착제나 나사의 사용을 강요받기도 하며
도색을 하지 않으면 암만 잘만들어도 뽀대가 하나도 안나는 경우가 다반사예요.
그러나 건프라는 전혀 다릅니다.
압도적인 기술력과 혀를 내두를정도의 정밀함, 오랜 기간 쌓인 반다이의 노하우는
실제 조립을 해보면 하는 사람이 어이가 없을정도로 쉬우면서도 잘 들어맞으며
설령 낮은 HG등급의 프라모델이라 할지라도 도색없이 이미 봐줄만한 느낌으로 완성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는데 반다이와 그 외 업체와의 기술력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저도 프라모델 시작하고 타사거 몇개 만들어봤는데
최신 킷이 15년전 반다이 킷만도 못한 조립감과 부품분할등을 보여주는거 보고 좌절을...;
여튼 만드는 사람이 얼마나 정성을 쏟느냐에 따라
완성도의 차이가 많이 나기는 하지만 어려워서 못만든다던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라던가...이런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남녀노소가 다른거 아닌 건프라...를 취미로 하는거예요.
진정 어려운건 사실 도색과 그에 관련한 작업 프로세스...죠.
이것도 숙달되신 분들은 쉽다 하시지만 저 보기엔 거의 외계인의 기술 -_-;;
2. 구매루트와 필요장비
2-1 : 정품 구매루트
- 반다이 코리아 홈페이지 및 "건담 베이스"라고 하는 오프라인 직영 샵입니다.
보통 엔화 대비 12배 가격으로 판매하는 대신 10개 사고 도장찍으면 1개 더준다던가
구매실적에 따른 할인혜택을 준다던가 하기때문에 의외로 생각보다 메리트는 있습니다.
2-2 : 그 외 구매루트
- 소셜 마켓, 인터넷 사이트, 기타 오프라인 샵등에서 판매하는 경우 대부분이 해당됩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정품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보통 8배~11배)하기때문에 나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정품 8만원짜리 MG등급 프라모델도 소셜에서 쿠폰할인에 카드할인에 포인트까지 쌓으며 결제할경우
운좋으면 단돈 4만원에도 충분히 살 수 있을정도...뭐 케바케니까 잘 선택하세요.
2-3 : 필요장비
- 도색여부 상관없는 공통 필요장비로는
첫째. 플라스틱 전용 니퍼가 우선 있는게 좋습니다. 이것도 우습게 보면 안되는게 최고급 니퍼는 5만원넘어요...
근데 그 가격을 합니다. 이건 뒷부분에서 추가로 설명할텐데 대신 좋을수록 내구도는 떨어져요. 조심할것도 많고.
싼 니퍼는 싼만큼 오히려 튼튼하지만 뒤처리가 많아져 작업량은 늘어나는데...
보통 프라모델 어느정도 만들게 된 사람들은 싸구려 막니퍼 하나, 뒤처리용 고급니퍼 하나 이렇게 갖추게 됩니다.
둘째. 극세핀셋, 면봉, 목공용풀등이 필요합니다. 씰이나 데칼 이라 불리우는 건담 프라모델 전용 스티커 붙일때 꼭 있어야해요.
셋째. 먹선펜. 흘려넣기 타잎과 펜타잎 두가지가 있는데 처음엔 펜타잎을 추천합니다.
이 먹선이라는 것을 넣느냐 안넣느냐에 따라 프라모델의 무게감이나 존재감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정도예요.
어떤 킷은 엄청난 먹선을 요하는가 하면, 먹선넣을 부위가 전혀 없는 킷도 있고 뭐 그렇기는 한데
다른건 몰라도 먹선을 어느정도는 넣어주면서 만들면 뽀대 그 자체가 달라집니다.
무도색파의 경우 특히 먹선에 신경써줄필요가 있어요. 제경우 검정, 회색, 갈색의 3가지를 혼용하고 있습니다.
면봉과 마커지우개도 먹선작업에 꼭 필요하고요.
넷째. 포인트 강조용 부분도색 마커도 있으면 좋습니다.
특히 금색이나 은색등 금속느낌 나는 마커로 쇳덩이느낌 나야 할부분 간단히 펜으로 칠하듯 칠하는 마커만으로도
굉장히 강한 포인트를 낼 수 있어요. 실수한부분은 마커지우개와 면봉으로 간단히 지울수있습니다.
본격 도색은 필연적으로 에어브러시가 있어야 하지만
부분도색은 이러한 마커나 이쑤시개, 세필붓정도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다만 앞의 세가지에 비해 꼭 필수라고까지 말하긴 어렵군요...;
3. 제작 프로세스
3-1 : 부품감수
위에서 짧게 AS받을게 별로 없다고 말하긴 했는데, 그 별로 없지만 AS받아야 하는 경우가
부품이 부셔져있다던가, 누락되어 있다던가 하는 경우입니다.
박스 개봉하시걸랑 비닐을 절대 뜯지말고!!! 설명서 보시면서
설명서에 나온 부품들이 누락없이 혹은 파손없이 모두 멀쩡히 있는지 확인하세요.
일단 비닐 뜯으면 ...AS못받습니다.
3-2 : 메뉴얼의 정독
- 기본적으로 프라모델 설명서는 거의 예외없이 일본어예요.
그러나 만국공용어인 그림으로 조립과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어 몰라도 하등 지장은 없습니다.
다만 두가지...첫째는 순서예요. 잘 보고 큰 순서 및 작은 순서를 잘 지키며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는 몇가지 주의 표시가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부분만큼은 그냥 막 조립하지 말고
주의표시의 종류가 뭔지 보고 그 주의사항에 따를필요가 있습니다.
이 주의사항은 지키지 않으면 뭐가 부러지거나(....) 말아먹거나 하는 것들이 많거든요.
3-3 : 런너와 게이트 처리
- 프라모델 부품들이 빼곡하니 붙어있는 네모난 사각형...이걸 런너라고 부릅니다.
건담 프라모델은 각 런너마다 A나 B같은 런너 번호가 있고
다시 각 런너의 작은 부품들마다 1,2같은 부품번호가 있어요.
설명서를 잘 보고, 해당 부품이 있는 런너를 찾아 다시 해당 부품 번호 보고 찾아서
런너로부터 부품을 바로 떼어내는게 아니라, 막니퍼등을 써서 좀 여유있게 잘라냅니다.
그리고 고급 니퍼 혹은 아트나이프, 큐티클 깍이등을 사용해 부품에서 불필요한 런너를 잘라내고 정리하는데...
이걸 얼마나 잘, 그리고 깔끔하게 하느냐에 따라 프라모델의 완성도가 매우 크게 차이가 납니다.
런너를 자르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자국이 남을 수 밖에 없는게 프라모델입니다.
하얗게 뜨기도 하는가 하면 좀 파먹기도 하고...
제대로 자르지 못해 뭔가 좀 남기도 하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는데
그런 자국을 게이트자국이라고 해요. 이 자국이 많으면 많을수록 당연히 보기 싫습니다.
그렇다 해서 자국 하나 없이 잘하려고 하면 막니퍼-니퍼-아트나이프-사포질을
모든 부품 떼어낸 게이트자국 마다 마다 다 해줘야 하는데.....
말이 쉽지 부품 수가 몇백개 넘어가는 MG나 PG급에선 이게 절대 쉽지않습니다.
따라서 이부분을 어느정도선까지 하느냐에 따라 1차로 완성도 및 만드는 시간이 달라져요.
제 경우에는 막니퍼-고급니퍼 에서 끝내거나,
손톱으로 잘 문지르고 회색 먹선펜을 사용해 하얗게 뜬 부분을 가려주는..
딱 귀찮지 않을 정도 선에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아트나이프질이나 사포질은 정말 죽어도 못하겠음요....
단! 도색을 전제로 하는 분들은 아무리 귀찮아도 필히 게이트 처리를 잘 해주셔야 합니다.
게이트자국은 후에 서페이스를 뿌리건 에어브러시를 뿌리건 민감하게 자국이 계속 남아요.
얼핏 애나멜로 덮어 가려지겠거니 하다간 큰일납니다. (.....)
3-4 : 먹선과 부분도색
조립을 하다보면 건담 프라모델 부품중에서도 특히 외부 장갑에 해당하는 부분들을 보면
미세한 얇은 선이 오목하게 들어가있거나, 살짝 튀어나와 있거나 하는 요철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만들면서 혹은 다 만든 후 먹선을 넣어줍니다.
위에 이야기 했듯이 먹선펜으로 그리듯 그어준 후 면봉등으로 지워주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흘려넣는 먹선펜이라 해서 흠이 있는 곳에 톡 하면 촥 하고 표면장력에 의해 자동으로 선이 들어가는
쌈빡한 방법-패널 라이너-를 쓰는 방법도 있는데 선택은 본인맘입니다.
문제는 패널라이너 형식의 경우 런너 상태가 아닌 조립 단계에서 흘려넣으면
플라스틱 재질 속에 신너 혹은 그에 해당하는 화학물질이 침투하여
부품이 부셔지거나 가루가 되는(.....) 불운한 경우가 종종 생겨요.
패널라이너를 쓸거라면 꼭 런너에 부품이 붙어있는 단계에서 쓰시는게 좋습니다.
금색은색 등 여러 마커를 통한 부분도색도 저는 이 단계에서 조립과 함께 하곤 합니다.
다만 마커도 마르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기 때문에
마커 일단 칠하면 그 파트는 잠시 내려놓고 다른 파트를 만들거나
처음 런너 상태에서 어느정도 가늠해보고 바로 거기서 칠해두고 말린다음 조립시작하기도 해요.
3-5 : 스티커/씰/건식데칼/습식데칼
- 일부는 설명서 지시에 따라 조립 중, 대부분은 조립이 일단락 된 후에
스티커나 씰, 건식이나 습식데칼등 문양과 마크를 붙여 디테일을 부여하는 작업도 합니다.
자체적 점성을 가진 씰/스티커는 핀셋으로 그냥 위치잡고 붙이기만 하면 되지만
보기 싫은 단차가 쉽게 생기고 경우에 따라서는 종이느낌이 여과없이 나기때문에
어느정도 단계에 이르면 건식/습식데칼중 한쪽을 선호하게 되어있습니다.
건식 데칼은 붙일 곳에 데칼을 잘라 테이프로 살짝 고정한 다음
딱딱한 걸로 막- 문지르면 문양이 플라스틱 위로 옮아가는 방식이예요.
습식 데칼은 물에 잠깐 불렸다 밑지로부터 데칼이 분리될정도가 되면
원하는 위치에 옮기고 살살 이동시킨 다음 면봉으로 물기를 제거하면 되는 방식이어서
얼핏 건식데칼보다 귀찮아보일 수 있지만
실은 실패가 거의 전혀 용납되지 않는 건식에 비해 위치 선정등이 훨씬 용인합니다.
스티커/씰/데칼 작업을 할지 말지 또한 만드는 사람의 자유의사에 달려있어요.
어떤 경우에는 스티커 씰 다 합쳐서 20개도 안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500개도 넘는 데칼을 일일이 물에 불려 붙이라는 설명서도 종종 있습니다.
어떤 데칼을 어디에 붙일지 하는 것에 대해 설명서에 지침은 주어지는데
사실 그걸 지킬 필요는 전혀 없어요. 그냥 만드는 사람 맘대로 붙이면 됩니다.
다만 리얼리티라고 해야 하나 뭐라 해야하나...설득력 있는 디테일부여가 목적이니
거기 맞춰 해주면 좋을거예요.
반다이는 플라스틱 기술은 정말 뛰어난 반면, 데칼은 그냥 그렇습니다.
그래서 모델링홀릭, 델피데칼등 국내 몇몇 알려진 데칼 업체에서
주로 습식데칼/메탈데칼위주로 사제 데칼을 판매하고 있는데
같은 데칼이어도 반다이보다 훨 낫습니다.
저도 언제부터인가 습식데칼 위주로 구매하던가,
데칼이 없으면 사제 습식데칼을 추가 구매해서라도 붙이곤 해요.
습식데칼 붙일때는 목공용풀 풀은 물과 마크 세터, 그리고 마크 소프터라는 용액이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만 꼭 필수로 필요한건 아닙니다.
그보다는 인내심과 조심성이 더욱 필요해요.
3-6 : 마감
- 여기까지의 과정이 무사히 끝났으면 데칼이 마를때까지 하루 이틀 잘 말린 다음
데칼이 떨어지지 않도록, 그리고 도색여부와 상관없이
무게감 혹은 광택을 부여하기 위해 마감제라는 것을 뿌립니다.
일반적으로 무난한게 무광마감인데 그냥 이것만 잘 뿌려줘도 무게감이 촥- 묻어나요.
플라스틱 특유의 싼티랄까. 그런걸 없애주기때문에 사진빨도 아주 잘 받고
하나하나 세심하게 붙인 데칼이 잘 보존되게 해줍니다.
곡선적인 면이 많다거나, 태생이 광이 좀 있어야 하는킷의 경우에는
유광마감이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광을 잘 나도록 하는게 유광마감제만으로는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도색을 전제로 사포질부터 차근차근해야 진짜 광다운 광이 나와요...
여튼 이렇게 해서 마감제까지 뿌려주고 나면 끝입니다.
마감제 뿌려줄때는 최소한 팔다리, 가능하다면 외장 장갑 부분들을 분해해서
악어이빨 집게같은걸로 잘 집어
마감제 스프레이 뿌릴때 고르게 잘 묻도록 해주시는게 좋습니다.
라지만 저도 그냥 완조립 상태에서 대충 뿌리고 말 때도 있고 그러네요;
다만 절대 비오는 날에는 뿌리면 안됩니다.
제대로 마르지 않기때문에 백화현상이 일어나 모처럼 만든 프라를 다 망칠수있어요;;
회사다니면서 시간나는 저녁떼 하루 30분이나 한시간 투자하면
MG킷 기준 짧게는 2주, 길면 4주 가령 소모됩니다.
퇴근하고 술이네 뭐네 하면서 어디 가지 말고
일찍 집에 들어와서 애들 재우고 난 다음
와이프가 드라마 보는데 옆에서 말동무 해주면서 하나씩 만들고 그러면
딱 좋은 취미가 바로 이 취미더라구요....
저 혼자 하기 아까워서 다른 분들에게도 한번 권해보고자,
오늘은 마음먹고 건프라 취미에 대해 자세히 적어 올려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