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결혼 전에는 제가 확실히 더 어지럽게 살았어요. 그런데 이번 년도에 재택근무를 주로 하면서 제가 제가 있는 공간과 제 기분 사이의 상관관계가 정말 큰 것을 느끼고 청소를 정말 중요하게 여기게 됐어요.
근데 청소는 매일 매일 해도... 끝이 없더라구요 특히 부엌. 워낙 작은 부엌이라 뭐 하나만 구워도 기름 튀고 해서 바닥도 미끄러워지고, 가스레인지도 더러워지고 일주일만 둬도 잘 닦이지 않는 기름때. 워낙 부엌이 좁아서(가스레인지, 싱크대, 그리고 싱크대 길이의 하부장이 다예요) 더더욱 어지러워보이고 조금이라도 더러우면 정말 더러워보어요. 냉장고도 정말 작아요. 냉장 냉동 합쳐서 100L가 안돼서 장 봐 올 때마다 정리해야해요.
화장실도... 이런 이야기까지 하기 좀 그렇지만 제 짝이 매 밤 자다 일어나서 오줌을 누러 가는데... 저 깰까봐(원룸이라 어디서 뭘 하든 다 들려요) 그리고 환경을 위해서 싸고 오줌을 안내려요ㅜㅜ 근데 그러면 ㅜㅜ 하루 지나서 내리면 ㅜㅜ 자국 남는거 아시죠...?? 하.... 내리라고 하는데도 습관이 되었나 봐요. 예전 룸메들과 같이 살 때도 배려 차원에서 다 그렇게 했다고.... 여튼 그것 뿐만 아니라 화장실 싱크대가 물이 잘 안 내려가요. 집주인분께 말하면 되긴 하는데 코로나 터지고 안에 사람 들이는 거 무서워서(몇 달 전 부엌에 문제가 있어서 연락했더니 기사님 불러주셨는데 계속 기침하시고 코는 드러내시고 정말 용기내서 마스크 제대로 써주시라고 했더니 화내시고 제대로 안고쳐져서 다시 부르고 ㅜㅜ 원룸인데ㅜㅜㅜ 창문 열어젖히고 참 온갖 짓을 다 했었어서요...) 일단 보류중인데 남편이 매번 면도하면 그 수염들이 그래서 다닥다닥 세면대에 다 붙어서 제가 안배우고 두면 며칠 뒤면 핑크색 곰팡이들이 핍니다 ^^
제가 정말 안되겠어서 그냥 마음을 놓아야되나... 싶어서 며칠 놓고 있었더니 남편이 어느 날 (씩씩거리며..ㅋㅋㅋ) 설거지랑 빨래, 청소기 돌리는 건 자기가 알아서 하더라구요? 근데 부엌 전체적인 거랑 화장실은 손을 안 댑니다. 그래서 결국 제가 일주일에 한 번 우리 다같이 대청소를 하자고 여기는 이렇게 닦아야 되고 저기는 저렇게 이 스펀지 써서 닦으면 되고 알려줬는데.... 갑자기 현타갘ㅋㅋㅋ 왜 제가 나서서 이렇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네요...ㅎ 결혼한 지 1년이나 됐는뎈ㅋㅋㅋ
혹시 물어보실까봐... 저도 남편도 급한 일 아니면 코로나 터진 이후 계속 재택근무였고, 저는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바쁠 때 정말 바쁘고(새벽 3시) 나머지는 넉넉한 편(보통 9시부터 5:30 땡 합니다), 남편은 꾸준히 8시부터 6시까지 일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