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태극권 배워서 단증도 갖고 있습니다. 태극권 1단 따고 나면 스킬트리를 찍는데 이게 소위 말하는 태극검법이죠.
비 오는 날이면 항상 그 동기한테 우산 가지고 시비를 걸었습니다.
"너의 그 요망한 서양 검술, 나의 태극검법과 더불어 자웅을 겨루어 보지 않겠는가?"
"미친노마 지ㄹ좀 하지 마;;;"
이러면서 옆구리 푹 쑤셔서 제압...
"아이고 오랑캐 놈이 사람 잡는다! 서양의 기사도는 이미 죽었는가!"
"뭐래 병ㅅ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 오는 날이면 항상 이러고 놀았습니다 ㅋㅋ
근데 이 놈을 보면서 펜싱이 제법 실용적인 스포츠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놈 엘리베이터 잘 잡거든요. 팟 하고 튀어나가서 손가락으로 쿡 찌르면 백발백중 ㅎㄷㄷ
한번은 "나만 하냐 너도 좀 잡아 새꺄" 이러고 역정을 냈었는데
"야 미안하다 내가 배운 게 태극권이라 손 뻗는 사이에 엘리베이터 꼭대기 층까지 갈 거다;"
했더니 "아 씹 ㅇㅈ;" 하고 수긍하더군요 ㅋㅋㅋ
근 몇 년간 소식이 없어서 궁금하던 차에 문득 생각났네요. 요새도 오유 하는지 모르겠지만 보면 카톡이나 좀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