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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알콜 중독자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7316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냥이내냥이
추천 : 0
조회수 : 47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11/13 16:02:42
네네.. 닉넴 까고 말해도 되요.
닉네임 숨긴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네요..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대략.. 4년쯤 넘게 술마시고 잠을 청하는
알콜 중독자입니다.

언제인지도 모르는 어느날, 울면서 술을 청하는 날이 많았어요.

이뤄놓은것도 없고, 앞으로 뭘 해야할지도 모를 인생인데.
막연하네요..

오늘은 너무나 답답하기도 했고, 더이상 몸이 견디지 못할꺼 같아
정신과에 들러 치료좀 받아볼려고 했더니,

젠장... ㅋㅋ
예약제랍니다.

일은 해야할테니... 예약을 못했어요.

제가, 가장 힘들때가 언제이냐면 시시때때로 흐르는 눈물이 가장 힘들어요.

나이 마흔넘은 사네놈이 처울기나 하고.. 쪼팔리죠.. ㅋㅋ
(에이.. 부끄르와...)

어젠, 정말 심했어요.
어제가 일요일이었고, 식구들은 집을 비운터라
그 사이에 저는, 소주 한병과 맥주 2캔을 차마 다 비우지 못하고
잠을 청했는데....

눈을 감은건 확실한데, 자는것같지 않더라구요.

너무나 몸이 힘들어서 저녁 9시에 잠을 청해봤는데도,
정신은 멀쩡한데, 눈은 감고있는 상황인거죠..

네, 저도 제가 아주 나쁜놈인건 잘 알죠.
술에 기대어 삶을 지탱하는게 제대로 된 모습이 아니란걸..

..

전 좀 문제가 많아요.
두려움과 슬픔속에서 살아가고, 그런것들을 다른것에 비유해 나의 문제가 아니라고
내가 가진 문제점을 다른것에 빗대어 애써 외면하고 있는거죠.

전, 거짓말쟁이거든요.
학창시절은 그나마 좀 떳떳한 생활이었다고 봐요.
왜냐면, 책임이란것이 없었으니까.

20대 초반 사회생활을 얼마하지 않았을때도 전 그나마 나은 생활을 했다고 봐요.
그 당시에는 제가 책임을 다 안져도 되었으니까요.

30대 중반부터는 제가,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에 와있네요.
솔직히, 도망가고싶은 심정입니다.

책임을 져야한다는 중압감보다 "난 자신이 없어." 라는 두려움이 더 큰거겠지요.

그래서, 제가 겁쟁인가봐요. 

지금도, 두려움과 불확실성에 술을 마시고 있네요.
무엇을해야 할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거짓과 허영속에 살아온 인생의 결말이 이런건가봐요.

그런걸 다 숨기면서 살아가려 발버둥을 치다보니.. 어느새, 알콜중독자가 되어버렸네요.
참.. 치졸한 인생이에요... 비겁하고 쪼쟎한 인생.

전, 저의 후배들에게 찬란한 인생을 살아가라고 조언을 합니다.
웃기죠? ㅋㅋ

지는 별볼일없이 살아가면서, 남한테는 잘살아가라고 조언을 한다는게..

근데, 그런게 있나봐요.
나는 내가한 실수를 내 다음사람이 하지 못하게 하고 싶어요.
나는 비겁하게 살아가고 쪼쟎하게 살아가도
내 다음 사람들은 찬란하고 영광스럽게 살길 바라는게...
웃긴 바램입니다.

아아..
오늘, 치료를 받고 싶어서 병원에 못가서 여기에 하소연 하는겁니다..
저같은 놈 받아줄 병원도 없겠지요.

오늘 남은 하루도 모두들 활기차고 즐겁게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전, 마시던 술이나 마져 마셔야겠어요...

내일은 꼭, 병원 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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