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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아가를봐주고 계시는데 그냥 좀 울적해서요..
게시물ID : baby_226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봄다람쥐
추천 : 10
조회수 : 1404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11/24 15:07:56



지금 아가는 태어난지 160일이 다되어갑니다. 5개월조금지났지요

저는 출산휴가만 쓰고 80일경 복직하여 출근한지 석달이 되었네요

복직을 하면서부터 같은 지역이지만 거의 외지에 가까운 저의 신혼집으로

친정엄마가 평일에 아가를 봐주시고 주말에 댁으로 돌아가시는 생활을 했어요

아기도어리고 친정엔 제가 있을곳이 협소하고 하여 어쩔수없는 선택이었지요


친정 근처로 이사를 가고싶은 마음이 있는데 여건이 좋지않아 보류중입니다

그래서 친정엄마가 와계시다가 최근에는 신랑까지 세명이 친정에서 열흘정도 지내다가

다시 친정엄마가 저희집에 와계세요


근데 요즘 너무 부딪히네요 그래서 너무 울적해요

아가를 맡기고 부터 엄마랑 관계가 안좋아지는것같아요..

엄마도 저희집에 계시니 갑갑하고 불편하고 아기 보는거 보통일 아니죠 제가 봐도 너무 힘든데..

그래서 저도 퇴근하고 가면 최대한 다른일 하지말고 쉬시라고 하지만 ㅠㅠ

퇴근하고 가면 힘들어하시는 엄마 보는 제가 너무 죄송스럽고 마음이 좋지않아요

그리고 신랑이 퇴근해서 오면 엄마가 또 티를 못내시니까 제가 있을때는 더 예민해지시는것 같아요


저도 하루종일 아가보는 엄마 힘드시니까

집에가서는 최대한 업되게 해드릴려고하는데

저한테만 싫은소리 볼멘소리하시니까 좀 힘들어요

그리고 주양육자가 친정엄마라 어느정도 양육에 대해서도 내려놓아야하는데 그것도 쉽지않네요

주말부터 이유식 시작하려고 준비하고있었는데

어제 집에가니 이유식을 먹이셨더라구요 쌀미음으로.. 몰랐는데..

근데 주걱이.. 그전에 카레만들었던걸 썼더니 (아기 먹을땐 괜찮았다고 하셨지만)

냄비에 담궈둔걸보니 약간 카레색이 배어나와있더라구요

그거까지보니 제가 또 내가 만들어놓을텐데 라며 안좋은소리가 나가고..


시터나 어린이집은 친정엄마가 결사 반대 하셔서요

좋은분들도 많지만 아직 너무 어려서 저도 보내기가 조심스럽고

하지만 그냥 이대로 지내기엔 제 마음이 힘들어서

누군가라도 들어줬으면 하는마음에 몇자 적었어요


처음하는 육아에 몸도 마음도 몽글몽글 약해져 있나봐요


오늘 새벽에 건조해서인지 코가막혀 쌕쌕거리면서 칭얼거리길래

안아서 토닥토닥해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두돌정도만 지나고 기관다니고 하면 괜찮아지지않을까

분명 이아이가 나한테 행복을 많이 주는데 왜이렇게 마음이 불편할까

낳기전 혹은 임신했을때 더 마음이 좋았던것 같아 아기한테도 미안하고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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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5 04:55:45추천 25
토닥토닥... 힘들죠??
그냥 서로 예민하고 힘든 시기에요.
마음에 맞지 않는 것이 많겠지만... 그런데 혼자 다 키워도, 부모님 도움 받아도, 시터 써도 다 나름 고충이 생겨요. 그러니 늘 지금 선택이 님으로써는 최선으로 노력하시는 중인 거에요...
우리 행복하려고 결혼했고 애기 낳았잖아요.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행복하게 사는 데 집중합시다...오늘 하루 나 잘 버텼고, 애기는 내 옆에 건강하게 있고. 그러면 잘 하신 거에요. 다른 건 좀 놓으셔도 돼요. 지금은 직장인, 엄마, 아내, 딸, 나... 너무 많은 역할을 해서 삐걱삐걱 겨우 굴러가기만 해도 대단한 시기에요. 점점 익숙해 질 거에요. 애기 키우는 것도 잘해보려고 용쓰는 시기 지나고 그냥 척척 하게 되고 키우는 기쁨이 더 가득찬 시기가 와요. 힘내세요~
댓글 2개 ▲
2017-11-27 17:48:03추천 3
ㅎㅎ 이분 말씀 너무 다정해서 지나가던 저 까지 힐링이 되네요 ㅎ
저는 아직 뱃속에서 키우고 있지만,
나중에 아기 낳고나서도 몇번씩 생각날것 같은 친절하고 다정한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2017-11-29 16:03:34추천 1
모두다 이렇게 아가키우는데 저만 유난인것같아 그냥 제속만 끓이고 있었는데
글을 쓰고나니 대나무숲처럼 마음이 한결 나아졌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잘하고있다 괜찮다 해주시니 눈물이 주룩 나네요
따뜻한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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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8 14:48:46추천 5
저는 이제 애가 4살되고 깨달았는데요. 저는 절대 슈퍼엄마가 아니더라고요. 티비나 블로그에 나오는 그엄마들처럼 집안일 육아 직장생활을 다 잘할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잘하는 직장생활만 잘 붙잡고 살고있어요 ㅎㅎ 집안일은 저희 친정엄마가 애보러와주셔서 쪼금 도와주시면 그것만으로도 황송하고요. 어린이집 보내면 친정엄마도움이 필요없을줄 알았는데 아니네요ㅠ 애가 아플때도 친정엄마, 늦은 하원이 싫다고 징징대면 또 친정엄마. 나중에 다시태어나면 꼭 엄마의 엄마로 태어나고싶네요. 다 갚을수나 있을지....
댓글 1개 ▲
2017-11-29 16:09:30추천 0
저는 아가가 태어나고부터 제대로 하는게 없는것같아요
직장생활도 대충 집안일도 엉망 아가케어도 제대로 안되는것같고
아.. 저도 어린이집에 가고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그래도 계속 손이 가는 나이죠
친정엄마한테 잘해야겠어요 엄마한테 너무 죄송해지네요
2017-11-28 14:49:41추천 1
제 친구도 쌍둥이 낳고 친정엄마가 2년정도 같이 봐주셨는데 그렇게 좋던 사이가 안 좋아지긴 했어요ㅠㅠ

아무래도 육아 문제는 부딪칠수밖에 없는 거더라구요.

친구도 자기 힘든만큼 엄마 힘든거 아는데.. 말 그렇게 안하려고 하는데 아이 문제로는 좋은 소리가 안나가니..

친구엄마도 친구도 서로에게 너무 힘든 시기였던듯..

하지만 지금 애기들 5살 넘어가니 싸울일도 없고 편해졌어요. 다 시간이 약인거 같아요ㅠㅠ

힘내세요!!
댓글 1개 ▲
2017-11-29 16:11:47추천 0
시간이 약이겠죠? 그말을 듣고 버티는게 육아의 한가지 팁인것 같아요
힘내볼게요! 고맙습니다!
2017-11-28 14:59:43추천 18
아마 어머니께서 육아와 살림을 다 하고 계실것 같은데요, 그래서 더 힘에 부치시는게 아니실지... 어머니도 출퇴근을 하셔야 저녁엔 쉬시고 다시 충전해서 오실텐데... 이사가 사정상 힘들어졌다고 하셔서 그 방법은 안되실테구요...
가사도우미를 일주일에 한두번이라도 쓰시거나 반찬을 아예 배달시켜먹는걸로 바꾸시면 어떠세요.. 우리집에 주 2회 돌보미선생님이 잠깐 오시는데, 이 분도 손주 육아+ 딸 살림 다 하고 계세요. 반찬을 배달시키는 걸로 바꿨더니 좀 낫다고 하시네요(아무래도 사위눈도 있고 부엌일을  하긴 해야해서 그동안은 부담되었다고...)
그리고 손주 돌보는 할머니들 이야기 들으면, 그런 말씀 하세여. 키워준 공은 없다고... 차라리 남의 집 가서 애봐주는게 낫다고. (냉정하게 들리지만 그 수고로움을 오히려 자식들이 덜 고마워하고 자신도 생색낼 수 없으니, 인정받지 못하는 괴로움이 큰 것 같더라구요...)
많이 고마움 표현하시고, 되도록 의견 부딪치는 일 없이... 힘든 시기 잘 버텨나가시길 빌게요...
댓글 2개 ▲
2017-11-29 12:40:07추천 0
어제 쓴 글을 읽어보니 글쓴님 어려운 맘을 토닥이기보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만 말씀드린 것 같아서 맘에 걸렸어요...
힘내세요...  다른 존재에게 헌신하는게 참으로 힘들고 고단하지요... 그걸 몇년을 해야하니, 어느정도 정이 쌓일때까진 회의감이나 불행(순간적인)을 느낄수도 있고, 아직도 몸이 회복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시기라 많이 지쳤을거에여. 일상 속 작은 행복할만한 일들을 자주 만드시고, 어려운 일(가사노동 가운데)은 적당히 하시면서 잘 버티시면, 어느날 아이가 훌쩍 큰걸 느낄수 있을 거에요... 힘내요-
2017-11-29 16:17:56추천 0
네 출퇴근을 하시면 훨씬 마음이 편하실텐데
또 친정엄마 성격상 힘들어도 다 해주실려고 하셔서요 많은 분들이 그러시죠 ㅠㅠ
도우미도 반찬배달도 염두에 두겠습니다 현실적인 조언이었는데 위로의 댓글까지 찾아와서 달아주시고 감사해요
아가를 키우는건 너무나 큰 책임이 따르는일이라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쳤나봐요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지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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