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베오베만 보고 베오베에 올라오는 시사글만 봐왔던 사람으로서,
아직까지 시게가 왜 문제인지 정확히 파악은 못했습니다만
오늘 또 그간 읽어본 글들로 유추해 보건데
1. 지나치게 많이 노출되는 정치글에 대한 피로감
2. 극성인 문빠들
이 두가지 인것같습니다.
관리자가 자주 안하던 관리자차단을 시게편드는 듯이 사용한게
불을 끼얹은 것 같구요.
네 저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이게 유머사이트는 아닌거같구.. 예전엔 유머글이 많았는데?
그런데 시게 등등 각종 의견을 교환하는 상황에서 싸우는것은 좋고 논란하는것은 좋지만
정치게시판 자체를 분리해야 된다, 차별해야된다라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봅니다.
정치게시판 게시자가 특정 정당원만 쓸수있다라는것이 아닌이상에요.
게시판 상관없이 패륜 등등 엄중한 도덕적 위반에 대해서는 비공,차단 시스템을 쓰면되고
부족하다면 수정하면 됩니다. 관리자의 권한부분도 축소하거나 더 나은 방법을 찾구요.
이런 생각으로 이어진것은
내가 생각하는 오유 정체성이 무엇이냐가 영향을 준것같습니다.
저는 오유의 정체성은 특별한 정치성향이 아니라
누구나 글을 쓸수있고 유저들이 마음껏 추천과 반대를 누를 수 있게 하는
그 시스템에 있다고 봤거든요.
시사게시판이 특정정당 가입자만 가입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추천을 더블스코어로 주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오유가 유머사이트로 시작했다가
지금의 시리어스한 정치사이트처럼 변질된것도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서 된것도 아닙니다.
그냥 유저들이 만든것이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렇게 되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치열하게 박터지게 니가 맞네 내가 맞네 틀렸네 이건 팩트가 아니네 등등 싸우는것도 좋고,
오유가 재미없으면 진짜 웃을 거리만 많은 사이트 가는 것도 좋고,
유저수가 점점 늘던 줄던 그렇것도 다 좋다고 봐요.
그러나, 지금의 오유를 억지로
"웃음이 부족하니까 정치글을 줄일 방법을 찾아보자"
"유저수 이탈을 막아야하니까 글 올리는 것에 제한을 걸자"
"노출 방식에 제한을 걸자"
이런것은 오유와 맞지않다고 봅니다.
저는 그저 유저들이 자유롭게 말하고 공감많이 받는 글이 올라가는
그런 시스템이 좋았던것같습니다.
그만큼 유저(=시민)들이 정치를 알아야겠다는 시대정신과도 부응할수있던 원동력인 것이구요.
네 요즘 가장많이 올라오는것은 시게글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정치가 아닌 다른것과 부응하는 시간들도 있어왔고 앞으로도 분명 있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