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파트는 수요일에 수요장이 열리는데 김치국수가 4천원이지만,
맛보다는 가성비가 훌륭한 편입니다.
약 7년째 수요장 국수를 먹는데 조금 질리기도 하고 때마침 중국 배추사건도 있어서
저만 안먹은지 약 2개월되갑니다.
저번주 수요일, 퇴근길에 국수를 사오라 하여 사왔습니다.
그리고 중국산 절인배추가 국내산으로 둔갑하여 국내산 김치로
판매되고 있다는 뉴스에 나온 정보를 얘기 했습니다.
사실 그 전에도 중국산 김치얘기로 서로 옥신각신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웠는데
와이프가, 저희 누나가 담근 배추도 중국산 일 수 있으니 그것도 먹지말라고 하면서
본격적인 배틀전에 돌입하였고,
와이프는 국수집 김치와 저희 누나 김치 둘다 옹호를 하던지 비판을 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먹고 건강에 이상없으면 중국산 배추에 대해 논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맞는 말인데, 지기 싫은 욕심에 저는 선택적 옹호를 하겠다며 맞서다 그만
크게 화를 내버렸습니다. 아이는 울고요...아빠 나쁘다고...하고요.
아이를 일찍 재우고, 우린 합의 이혼 절차에 들어가기로 하여
각서를 썼습니다. 와이프는 울기 시작하고요.
친권, 양육권 포기하고 양육비 월 100만 그리고 재개발 중인 주택은 처분하여 분할하기로요.
사실 주택은 30살 즈음 제가 취득한 것이라 분할대상은 아니지만
헤어지기 위해 원하는대로 다 해줬습니다.
아이는 중학생이 될때까지 안보여줄테니 각오 하라고 하면서 각서에 기재하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각서에 서로 지장 찍고 와이프가 각서를 보관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다음날 짐싸서 바로 나가라고 하더군요.
일단 알았다고 하고, 방에 들어와 누웠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또한, 아이를 못본다고 생각하니 아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일어나 거실로 나갔더니 와이프가 놀라면서 저를 쳐다보는거에요.
좀 생각해봤는데 각서를 다시 봐야겠다고 했어요. 고쳐야 할 부분이 있는 거죠.
와이프가 각서를 어디에 숨긴거 같은데 눈동자가 식탁을 향하길래
서로 동시 다발적으로 식탁으로 달려갔습니다.
제가 와이프를 끌어 안고 270도 시계방향으로 턴하면서 손을 뻣어 각서를 손에 쥐고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근 다음...
각서를 찢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와서 미안하다. 일단 졸려서 먼저 잘게 하고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여 카톡으로 다시 사과를 했습니다.
제가 출근할때는 와이프는 늘 꿈나라에 있기 때문에 카톡으로 선 사과 하고
퇴근하여 서로 잘 봉합을 했습니다.
저희는 부부관계를 약 3~4개월 만에 갖는 경우도 있고, 육아에 지쳐 패스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날 이후로, 와이프가 약간 적극적으로 섹스 다이어트를 원하고 있네요.
임신 전 키 160에 47킬로였는데 출산 후, 현재는 51킬로 거든요.
주말엔 여의도 한강 공원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다시 주말이 다가 오는군요.
가족, 혼자만 지키는게 아니라 서로 지켜야만 하는 것 임을 다시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