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음슴체 할께요. 때는 초등학교 4학년, 어느 일요일 아침 밥상에서, 이건 분명 100% 동생 잘못인데, 이상하게 내가 혼나고 있었음
모든 아버지가 그렇듯, 혼내키다 보면 옛날 옛적 일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나중엔 내가 태어난 게 죄라는 결론에 이르고 마는데 억울해 죽겠는데, 한 시간 넘게 그런 소리를 듣다보니, 혈압이 올라서 순간 어지러워 쓰러지게 되고, 그게 4개월 병원일기의 시작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네요
그 이후 밤 12~2시만 되면 전날 소주 5병 마신 숙취 마냥 두통이 밀려오면서 코피가 진짜 콸콸콸 나오기 시작했음....ㄷㄷㄷㄷ신기한 건 낮에는 전혀 그런 현상이 없었다는 것. 당시 포항의 유명한 병원에서 입원을 하고, 온갖 검사를 했지만 일주일 지나도 원인을 몰라서 서울대병원으로 이동..
근데 거기에서도 아는 건 없고, 병명이 원인불명의 두통으로 4개월을 그냥 입원만 하고 치료 같은건 전혀 없이 지냄 밤 12시만 되면, 진통제주고 나아지길 마냥 기다릴 뿐. 당시 교수들도 지켜보던걸로 기억;;; 그렇게 돈만 축 내고 있던 어느날, 아버지가 생전 처음으로 장난감을 사들고 미안하다고 말하니, 바로 나아버림.....
장난감 한방에 바로 병이 나았다는 소식에, 서울대 어린이 병동에 장난감 열풍을 일으킨 채 퇴원했죠. 그렇게 끝날 줄 알았던 홧병은 군대에서 다시 생겨서 의무대 생활을 좀 했었네요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