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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2173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형이다임마★
추천 : 3
조회수 : 61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2/08 16:47:05
저는 원룸에 거주하는 직장인 남성입니다.
원룸은 한층에 방이 4개 있고 현관을 공유하는 복도형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대학 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거의 대부분이 학생들입니다.
며칠전부터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야리꾸리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보통 현관서 나던 발냄새도 아니고 음식물 냄새도 아닌것이 아주 고약하더군요.
그래서 보통 퇴근하고 들어오면 현관이랑 제방문까지 열고 환기를 한번씩 했었는데
환기도 하기 싫을만큼 점점 심해지더군요. 다행히 제방안에까지는 냄새가 안들어오니 그냥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고....어제 7시반경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현관을 열자마자 악취땜에
쓰러질뻔 했습니다. 와 토할 것 같더군요.
순간 뇌리에 뭔가 생각이 번뜩 드는게....식은 땀이 나더군요. 나야 직장 다니지만 같은 층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학생이었고.. 또 그학생들이 방뺀 사람도 있을테고 아님 그냥 고향에
다녀온 사람도 있을테고....
암튼 방학시작하고 구정 전쯤부터는 완벽하게 층에 나혼자만 살고 있는 느낌이었으니까요.
혹시..."누가 죽은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미치겠더군요;;
생각해보세요. 같은 층에 바로 붙어있는 옆방에서 엄청난 악취와 함께...
뭔가 썪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기분...
내방문을 꼭닫은체로 넥타이도 못풀고 그대로 앉지도 못하고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빈방들 하나하나 노크해볼 용기는 안들더군요.
경찰을 불러볼까...하다가 괜한 헛걸음 시킬수도 있겠다 생각에...
건물주인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며칠전부터 냄새가 났는데 오늘은 참지 못할만큼 심하다. 확인해봐야 할것같다"
하니까 건물주인 일산에서 30분만에 날아오더군요;; (저는 서대문구)
저 다큰 사내놈이 정말 쪽팔리지만 그 30분동안 옥상에서 담배피고 있었습니다 -_-);;
오자마자 냄새에 질색하시더군요.
집주인이 먼저 3층에 방 두개는 비었고 저랑 맞은편 방만 살고 있다고 하면서 맞은편 학생한테
전화를 걸더군요. 근데 이게 또 안받아요 ㅠㅠ 몇번을 해도 안받길래....저한테 그학생한테
어쩔수 없이 집문좀 따겠다고 문자를 남겨달라고 하시면서 열쇠를 찾아 오시더군요.
와...집주인이 열쇠 딱 들고 오는데...집주인 할아버지 손이 엄청나게 떨리더군요;;;
바르르 떠는게 눈에 보이는데...정말 그 때 기분 생각하면 아직도 오금이 저릴정도에요
일단 집주인이랑 고민을 엄청 했습니다. 이 문을 열면 뭔가 썪고 있는건 분명한데 우리가 열것인가
미리 경찰이라도 부를 것인가.....우리가 먼저 확인하자고 결론 내리고.. 집주인이 현관을 닫더군요.
냄새가 더이상 안나가게 하려고 한것 같았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도망가고 싶었는데 영감님 혼자두고 어디 못가겠더군요.
문을 열었습니다. 지옥불구덩이에서 나는 유황냄새가 이런건가 싶었습니다.
네 정말 다행히도 시체는 없었습니다. 대신 커다란 검은봉지와 보자기에 쌓여있는 상자가 냉장고 옆에
있더군요. 수건으로 코를 막고 봉지를 열었더니 랲으로 감겨있는 하얀속 커다란 뼈다귀 두개...
상자안엔 검은 물이 흐르는 고기덩어리들;;;;
우족 한쌍과 한우 선물세트 였습니다 -_-);; 혹시나 이글 쭉 읽으신분들은 허무하시겠지만
전 정말 다행이다라는 마음에 주저 앉을뻔 했습니다.
그 방에 살고 있던 학생 개색히가 설에 가지고 내려가려고 그런건지 아님 선물을 받은건지...
우족과 한우 세트를 방에두고 게다가 방에 보일러까지 틀어두고 그냥 내려간거죠. 뜨끈한 방에 생고기를
그리두니 그게 안썪고 베깁니까...
허무한 결말이었지만 전 정말 잊지못할 공포를 느낀 날이었습니다.
세줄요약
1. 원룸사는데 같은 층에서 악취가 났다
2. 누가 죽은줄 알고 집주인이랑 방문을 열었다.
3. 우족과 한우세트가 썪고 있었다. 아깝다 한우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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