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복숭아를 다오.
하앝하앝
탐스러운 복숭아 사냥중입니다.
오래전, 담배냄새 퀴퀴나는 PC방에서 옆에 아저씨가 내주는 퀘스트를 받았었죠.
"야, 이거 주사위 굴려서 여기칸에 있는 숫자가 18 되면 멈춰. 그러면 돼."
리니지 주사위 돌려서 요정 덱스 뽑는 거였죠.
...그게 첫 NC 게임과의 만남이었습니다.
리니지 때도 엔트 열매만 죽어라 패서 파는 재미에 했었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복숭아 캐는 게 재미있습니다. 멍하게 패다가 정 심심하면 노래 들으며 패고 예능 보며 패고 노래 부르며 패고. NC류 게임에 발을 담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닐법한 단순작업 노가다 DNA를 열심히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슬슬 던전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맵을 찾아가서 함께 파티를 꾸려 가야할 줄 알았는데, 통합던전이라는 아주 편리한 방법이 있더라고요.
천도로 사야할 맹세와 영원을 조사해 보니 잊무에서 나온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나무위키 + 블소 인벤 + 블소 공홈을 둘러보며 패턴을 외웠습니다. 근데 머리가 안 좋아서 중요한 몇 개만 외우고 (꼭 해야할 것 위주와 하면 절대 안 될짓) 통던으로 입성했습니다 .
파티를 돌리고 인사하고 기다리면서 두근두근대며 1넴과 조우했습니다.
'1념은 입구와 출구에 서서 화염귀란 놈을 잘 컷하면서 몬스터에 딜을 하면...'
이렇게 생각하면서 치기 시작하는데 화염귀가 스멀스멀 다가오는 동안에 몬스터가 터졌습니다.
1넴 사망.
?
나무위키하고는 사뭇 다른 공략이었습니다.
그렇게 2넴.
닿으면 즉사하는 불길이 오니 끌어서 잡... 아야하는 공략 따윈 필요없고 그냥 달려가서 패고 끝.
3넴.
가장 고민되던 줄넘기 패턴을 꼭 피해보자, 바닥에 꽃 먹고 눈치껏 2,3개 먹고 딜하자.
이번에는 뭔가 다른 게 있겠지 하고 시작했는데...
줄넘기가 오는데 뭐 없었습니다. 그냥 다들 깡딜. 깡딜. 깡딜.
꽃 먹고 딜딜딜.
사망.
"저기 패턴 같은 거 안 해도 상관없나요?"
"아, 요즘에는 그냥 다 딜로 눌러요. 신경 쓰지 마시고 붙어서 딜하세요. 자생하면서 패면 되요.
"아, 예. 그래도 보스는 절멸기 있으니까 동력구 막 넣으면 환풍기 돌려야겠죠?"
"그냥 치세요."
...아!
4넴이 시작했고, 보스가 주시하면서 머리에 뭔가 생기고 동력구 나오고 화살표 돌려서 뭔가를 안하고... 그냥 보스 패서 죽였습니다.
패면 된다네요!
그냥!
그리고.
부뚜막이 저입니다.
없으면 먹으라는 쿨한 파티원분들 덕분에 맹세 주어왔습니다.
천도를 아끼게 됐습니다.
뿌듯.
월요일이다!!
내일도 즐 블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