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에 대한 대략의 스토리는 이렇다고 합니다.
https://www.google.co.kr/url?sa=t&rct=j&q=&esrc=s&source=web&cd=1&cad=rja&uact=8&ved=0ahUKEwjk07iW5ZDZAhXEjJQKHbDpDrIQFggmMAA&url=http%3A%2F%2Fwww.sports-g.com%2F2017%2F11%2F09%2F%25EA%25B9%2580%25ED%2598%2584%25ED%259A%258C%25EC%259D%2598-%25EA%25B3%25B5%25EA%25B0%259C%25EC%2597%25B0%25EC%2598%2588-%25EC%25A0%2595%25EB%258C%2580%25EC%2584%25B8%25EB%258A%2594-%25EB%25B9%25A8%25EA%25B0%25B1%25EC%259D%25B4%25EC%259D%25B8%25EA%25B0%2580&usg=AOvVaw0lo_IYUx33ctnc-O1Lj-G4중요한 뼈대만을 간추리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1. 일본에서 남한 국적 재일교포 2세인 아버지와 조선(=북한) 국적 재일교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남
2. 그의 국적은 '대한민국' 즉 남한임
: 헌법 상 대한민국은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므로 헌법 상 대한민국 영토(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서 태어난,
또는 대한민국 국적자의 자식으로 태어난 아이는 자동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으로 봄
3. 조총련계 학교 교사이기도 했던 어머니의 뜻에 따라 민족혼(과 함께 북한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가르치는 조총련 계 학교에 진학
4. 월드컵에서 북한 대표팀으로 활약
5. 일본, 독일, 한국에서 프로 축구 선수로 활동
6. 2016년을 끝으로 한국에서 선수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나, 최근 '동상이몽'이라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
참고로,
정대세는 과거 북한 대표팀으로 활동할 당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존경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든 상당히 위험한(?) 우파? 농객 변 아무개 씨는 호기롭게도 이 발언을 빌미로 정대세를 국가보안법으로 고발했는데, 다행히? 기소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정대세보다는 국가보안법 쪽에 오히려 다행이라고 봅니다. 정대세가 이걸로 잡혀들어갔으면, 엄청난 논란 끝에 오히려 국보법이 폐지되어 버렸을런지도요.)
영어 인터뷰였다고 하는데 정대세 본인의 해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북한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는 것이라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존경하고 있다고 영어로 이야기했다. 영어로 내 의사를 완전히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정대세는 사상 및 이념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고 합니다.
남북한의 복잡한 역사, 이념 전쟁? 그리고 극한의 (무력) 대립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링크한 글에서는 '역사와 이념이라는 거대 담론에 종속된 채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무력한 개인의 고통과 선택의 갈등'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다분히 정대세 선수의 입장에 공감하고 옹호하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정서적 공감에 바탕을 둔 휴머니즘을 바탕에 깔고 있죠.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일반적인 상식인으로서는 도저히 옹호하기 힘든 수형 번호 503호를 '쉴드치는'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 저렇게 정서적 공감에 호소하는 양상을 띠기 때문이죠.
"어려서는 최고 권력자의 딸로 태어나 구중 궁궐(잠깐 웃고 가죠...)에서 외롭게 자라던 와중에 괴한의 총탄에 어머니를 잃고 그 어린 나이에 국모(또 한번 더 웃죠...) 노릇을 하며 아버지를 보필하다 그 아버지마저 비명에 돌아가시고 하루 아침에 고아 신세가 되어..."
뭐 대략 이렇게 흘러가는 스토리 말이죠...
이런 정서적인 공감?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정대세 논란을 바라볼 수는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비슷하게 거론되고 있는 추성훈이나 정대세에 대해 그닥 호의적인 쪽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최인훈의 소설 '광장'에 나오는, 남과 북 뿐 아니라 심지어 제3국 어디에도 '개인'은 온전히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제3국으로 가는 배에서 바다로 투신 자살한 6.25 반공 포로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기도 했는데, 그렇게 고차원적인 국가관이나 사상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이 또한, 요즘 흔히들 하는 말로 '먹고사니즘'의 한 갈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고작 축구선수 한 사람한테 무슨 놈의 사상 검증이냐? 라는 무성의, 또는 무관심도 배제하고
흔히들 '감성 팔이'라고 하는 지나친 감정적 동조나 공감을 미리 전제하는 '불쌍하쟎냐' 식의 포장도 버리고
이 문제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접근할 수도 있을까요?
지금까지 읽었던 정대세에 대한 옹호 글들은 대부분 저 두가지 관점으로 귀결되고
정대세를 까는 쪽(?)은 뭐 그야말로 냉전 반공 수구 세력의 진영 논리 일색인데...
천편일률이라는 단어를 누구보다 싫어하는 저로서는
저런 뻔할 뻔자들 외에 어떤 관점이 가능할까? 라는 궁금증이 생겨버렸습니다.
제가 아는 한 가장 깊고 명민한 분들이 많이 계신 이 곳 철게에 묻고 싶어서,
철학보다는 정치/시사 쪽으로 기우는 주제지만, 포괄적으로 보면 결국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는 모든 주제와 사안이 정치와 철학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하기에(실제로도 그렇지 않을까요?) 여러분께 고견을 여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