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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글 심폐 소생해 봅니다. 이데올로기 = 친목질?
게시물ID : phil_16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틸하트9
추천 : 0
조회수 : 952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8/02/09 10:23:07

뭐 굳이 링크할 필요도 없이 바로 아래 몇 칸만 내려가 보면 볼 수 있는 글이지만 혹시라도 보시기를 원하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링크합니다.
제가 쓴 '애국보수 변희재의 정대세 사상 검증?'에 관한 글입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hil&no=16304&s_no=16304&page=1


저 글을 쓰면서 저는 두가지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했는데요.

1. 똘레랑스나 다원주의는 단순한 감성적인 접근(흔히 말하는 감성팔이?)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우리는 그 거리를 정의할 수 있을까?

2. 이데올로기니 사상이니 신념이니 뭐니 거창하게 떠들어 대지만, 사실 우리는 우리가 속한 무리(사회), 우리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지지하는 사상에 '무비판적으로' 동조만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라는 겁니다.

둘 다 매우 도전적인? 주제인 데다 뭔가 날림성? 사이비 성?이 짙어 보여서(또는 저와 말 섞기 싫어서...← 그런데 반 농담조로 썼는데 진담인 것 같은 이 서늘한 이 느낌은...ㅠ) 관심을 못 받은 게 아닌가 하는 정신승리 성? 자기 변명을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습니다만, 그렇게 내다 버리고 가기엔 너무 아까운? 주제가 아닌가 해서요.

설마 위 1. 2. 모두 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건데 눈치 없는 저만 모르고 있던 건 아니겠죠?

1-1. 공감 없는 똘레랑스, 존중?이 어디 있겠는가? 타인에 대한 모든 선한 마음은 '내가 저 입장이었다면'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2-1. 그래서 국가, 사회 간에 전쟁이 일어나고 다툼이 일어나며 개인들이 무슨 생각을 갖는지, 그들의 양심이 뭐라 말하는지는 아무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흘러가는 게 정치고 전쟁이고 뭐 그런 거지...그 당연한 걸 이제 알았음?

뭐 이렇게 되는 게 아닐런지...


정대세의 경우를 2.의 상황에 대입해 보자면, 해당 글의 댓글에서도 제가 설명한 적이 있지만, 정대세라는 개인에게 북한의 인권 탄압이나 폭압적인 현대판 전제 왕정 국가에 대한 가치판단은 별다른 의미가 없고, 그가 어릴 때부터 살아왔던 작은 사회, 그의 모친을 비롯하여 그와 함께 살았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노예 체제'와 관련 있는 사람들이라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정대세가 본인의 양심(이 있다고 '일단은' 가정해 봅시다)을 앞세워 '김정은 체제는 전제 왕정이 맞으며 북한은 거대한 노예농장이다.'라고 말하게 되면 그가 살아 왔던 그의 작은 세계가 깡그리 박살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저런 상황에 처한 정대세가 사실 불쌍해질 지경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부터가 감성 팔이?가 가능해지는 시점이죠.
나라도 저런 상황에서라면 그랬을 거 같다. 응. 나는 이해해...
솔직히 이 지점에선, 이 애매한? 글을 쓰고 있는 저마저도 정대세에게 이런 상황에서 양심 선언?을 하라 라고 강요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정대세가 그냥 곤혹스런 사안에 대해 침묵만 하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벌집을 건드려 버린 게 문제죠. '김정은 존경' 인터뷰 건에서처럼요.
해당 질문에 대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정도로만 넘어갔어도 변희재가 그렇게 고소한 냄새?를 맡고 달려오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이 발언으로 정대세를 국가 권력이라는 실체적 물리력으로 겁박하고 탄압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할 지라도, 정대세의 양심? 문제를 거론할 수는 있겠다 싶은 게 제 관점입니다. 정으니를 존경하는(노예농장 체제를 긍정하는) 축구선수(연예인?)를 TV를 통해 보는 건 그닥 즐거운 경험은 아니니까요. 특히 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의 경우 더더욱 그렇고요. 말로만 그랬을 거다 라고 선의적인 추측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는데 그건 엄밀히 따져봐서 아.무.도. 모.르.죠.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 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때론 침묵조차도 까이는 경우가 많긴 하죠. 전후 독일에 태어난 딸이 나치 부역자 아빠에게 '아빤 나치가 판칠 때 어디서 뭐 하셨어요?'라고 물었을 때)

만일 정대세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 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몰라, 내가 속한 사회가 저지른 일이야. 라는 면피 스킬은 모두 유효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아주 적극적으로 신나게 학살을 저지른 군인이 나는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하면 정당화 된다는 것과도 거칠게나마 비슷하고요.
나치 부역자에게도 할 말은 있는 셈이 되죠. 너 같으면 그런 상황에서 반기 들고 나설 수 있겠어? 라고.
요즘 핫한 페미니즘에 부역하는(분명 지식인이 아닌 상식인 관점에서 지적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찍 소리도 하지 않거나 오히려 역성을 들고 나서는) 우스꽝스런 패션진보, 수구 좌파의 경우도 이런 관점으로 설명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데올로기니 평등 사상이니 나발이니 주둥이로는 잘도 떠들어대지만, 결국 내가 속한 사회에서 '정면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 그걸로 내 인맥, 내 직업, 내 학연은 모조리 끝이야~라는 거죠. 이게 바로 흔히들 말하는 먹고사니즘이고요.
결국 이 세상에 모든 거창하고 아름답게 잘 포장된 사상과 무리들이 이렇게 아주 쪼잔하고 지리멸렬하고 추레한 실제 모습?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이런 현상들에 대해,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 나도 네 입장은 이해해. 하지만 네 행동은 잘못되었어.
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이게 아주 쉬우면서도(조금이라도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질문이면서도) 정말이지 인류가 존재하는 한 풀기 어려운 문제인 듯 합니다. 널리 본다면 윤리적인 측면에서의 목적론과 실용주의(라고 부르기도 좀 추접하고 쫌스러운 이기주의에 가깝지만)의 충돌이라고나 할까요?

심폐소생술 성공했기를 기대해 봅니다. 관심을 주세요. 안 그러면 나 삐질지도 몰라요.
(모든 거창하고 복잡한 철학이나 사색을 담은 글들이 사실 알고 보면 이렇게 추접하고 찌질한 의도에서 쓰여지는 게 아닐까요? ㅋㅋㅋㅋ ← 저 자신을 패러디해 봅니다...ㅋㅋㅋ 그런데 이거 사실일 거 같아서 무서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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